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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백윤서를 제외하고 그는 거의 아무런 약점이 없었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백윤서는 그의 가장 큰 약점이 되었다.

전연우와 백윤서가 사귀게 된 것은 장소월이 예상했던 일이다.

만약 백윤서가 없었다면 전연우는 반드시 인시윤과 사귀었을 것이고, 그녀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을 것이다.

그의 수단은 늘 다른 사람의 상상을 초월했다.

“언제부터 나에 대해 이렇게 잘 알았지? 응?”

전연우는 아무 감정 없이 입꼬리를 올리더니, 그녀의 귓가에 늘어뜨린 긴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겼다. 그녀의 순수하고 맑은 눈엔 여전히 눈물이 가득 고였다. 그녀가 이런 모습일수록 전연우는 더 더럽히고 싶었고, 가장 저급한 방식으로 그녀를 침대에 눕혀 죽도록 울리고 싶었다.

이런 더러운 마음은 그의 꿈에 종종 나타나곤 했다.

하지만 아직은 행동에 옮길 수 없었다. 그가 원하는 것을 아직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 전연우의 마음은 마치 하수구에 있는 도랑에서 뒤틀리는 구더기 같았다. 장미꽃 가지 위로 조금씩 기어올라 그 꽃잎을 천천히 먹어 자신의 일부로 만들려 했다.

“소월아, 잊지 마.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야.”

전연우의 갑작스러운 부드러운 행동에 장소월은 오히려 몸 둘 바를 몰랐다.

“강영수... 진짜 너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믿어? 왜 여전히 이렇게 순진해?”

장소월은 단번에 반박했다.

“영수는 날 해치는 일을 절대 하지 않으니까. 너만 계속 나한테 상처를 주고 있어. 내가 수술을 했을 때, 영수는 내가 아이를 못 가져도 개의치 않는다고 했어. 나와 결혼하는 날을 기다린다고 했어.”

“그래서 흔들렸어?”

“맞아!”

장소월은 그를 바라보며 목소리가 떨려왔다.

“지금 상황을 아버지가 아시게 되면 난 어떤 처지에 이를지 너도 잘 알고 있잖아. 영수는 날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그런 사람한테 흔들리는 건 당연하잖아? 적어도 영수는 내가 싫어하는 행동을 강요하지 않아!”

“넌 절대 영수랑 비교가 안 돼!”

만약 전연우가 오늘 정말 여기서 그녀에게 무리한 행동을 한다면, 그녀는 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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