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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장소월은 이런 일에 대해 더 이상 묻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의 인식 속에 돈과 지위가 있는 남자가 다른 여자를 찾는 것은 아주 정상적인 일이었다. 장해진도 그렇고 전연우도 그렇고...

장소월이 다시 한번 자신의 감정에 용기를 낸 것은, 강영수가 그녀에게 한 번도 얻지 못한 안정감을 줬기 때문이다.

장소월이 묻지 않는다고 해서 신경 안 쓴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저 강영수가 감정적으로, 정신적으로, 심지어 육체적으로도 그녀를 저버리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만약 강영수도 자신을 배신한다면, 장소월은 아마 그 누구도 믿지 못할 것이다.

물건을 차에 놓고 강영수는 그녀를 데리고 해변으로 갔다.

그들은 손을 잡고 해변을 거닐었고, 남자는 때때로 장소월의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해 주었다.

손깍지를 끼고 산책하는 앞의 사람들을 보며 장소월은 순간 삶이 고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추워?”

“아니.”

강영수는 그녀의 코트 단추를 채워줬다.

“여기 맘에 들어?”

그들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길을 계속 걷고 있었다.

“응, 좋아. 전에 한 번도 와 본 적이 없어. 고마워.”

“못 와봤다고?”

장소월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수업이 많아서 별로 나가 놀 시간이 없었어. 원래 작년 설 전에 겨울 캠프에 참가하려고 했는데 아버지가 허락하지 않으셔서 못 갔어.”

겨울 캠프?

강영수의 눈빛이 조금 어두워졌다. 지난 겨울 캠프에 강용도 참가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네, 이번에 졸업하면 나랑 여행 갈래?”

강영수는 그녀가 승낙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거절했다.

“아니야. 아버지가 흥취반 수업을 등록해줘서 이번 여름 방학 동안 아주 바쁠 거야.”

“그래, 네 말대로 해.”

멀지 않은 곳에 검은 캡 모자를 쓴 남자가 손에 고급 카메라를 들고, 타이밍을 맞춰 두 사람의 모습을 여러 장 찍고 있었다. 앞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옆모습은 볼 수 있었다.

남자는 잘생긴 옆모습을 갖고 있었고, 손깍지를 낀 옆 사람을 그윽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뒷모습만 봐도 아주 잘 어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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