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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야, 장소월, 네가 뭔데 우리 2반 일에 참견이야?”

허경아가 책상을 쾅 치며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친구들의 편에 서서 장소월을 비난했다.

장소월은 그들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바로 설채윤과 함께 몰려다니는 패거리였다.

“그러니까! 우린 소현아에게 심부름을 시킨 거지 너한테 시킨 게 아니야! 당장 너희 반으로 꺼져.”

소현아는 덜컥 겁이 나 장소월의 앞을 막아섰다.

“소월이는 괴롭히지 마. 내가 지금 가서 사 올게.”

그녀는 이어 조심스레 장소월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소월아, 난 괜찮으니까 돌아가. 이미 너한테 많은 도움을 받았어. 나 때문에 너한테 피해를 줄 순 없어.”

그들과 맞서던 3, 5명의 여학생들 중 한 명이 장소월의 노트를 펼쳐보고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너 같은 바보가 이해할 수 있겠어?”

“만지지 마. 그건 장소월의 노트야.”

소현아가 빼앗으려고 손을 뻗자 그들은 원숭이를 놀리는 것처럼 노트를 이리저리 돌리며 그녀를 농락했다.

“네가 만지지 말라고 하면 만지지 말아야 해? 난 찢기까지 할 건데?”

소현아가다급히 말했다.

“안 돼.”

다른 사람들은 재밌는 구경거리라도 생긴 듯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상대가 도발적인 눈빛을 희번덕거리며 노트 위쪽을 살짝 찢었다.

장소월이 평온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찢기 전에 첫 장을 펼쳐봐. 누구 이름이 쓰여 있을까?”

“잘난 척하기는. 고작 누더기 노트일 뿐이면서.”

첫 장을 펼쳐 본 허정아의 얼굴이 순간 굳어버렸다.

“뭐 대단한 거라고.”

허정아가 당황스러운 표정을 애써 숨기며 다시 노트를 내려놓고 돌아섰다.

장소월이 말했다.

“거기 서!”

“너... 또 뭘 하려는 건데?”

“현아한테 사과해.”

“내가 왜 사과까지 해야 하는데?”

“누구의 이름이 쓰여있는지 봤잖아.”

장소월이 단호히 말했다.

허정아는 겁에 질려 어쩔 수 없이 소현아에게 사과했다.

“미안해. 소현아.”

그녀는 이를 꽉 깨물고 말을 내뱉었다.

하지만 마음속으론 장소월을 인정하지 않았다. 몸을 팔며 남자에게 꼬리친 주제에 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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