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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장소월의 존재가 강영수에게 구원이라면, 소현아는 장소월에게 치유 같은 존재였다.

그녀는 소현아의 성적을 본 적이 있다. 2반에서 가장 마지막 등수였고 심지어 6반에서도 꼴등일 것이다.

장소월은 성적이 가장 낮은 학생이 강용인 줄로 알았으나 알고 보니 소현아였다.

소현아는 몸이 아파 저번 기말고사를 보지 못했다. 하여 공표란에 그녀의 성적이 없었던 것이다.

이런 성적이라면 2반이 아니라 6반에 있어야 마땅하다.

그 원인에 대해 장소월은 묻지 않았다.

점심밥을 먹고 난 뒤 장소월은 소현아와 함께 도서관에 갔다.

예전 그녀는 매일 강용에게 과외를 해주었지만 이젠 매주 화요일, 목요일, 금요일에만 하기로 했다. 사실 지금 그의 성적으로도 충분히 서울대에 진학할 수 있다. 그는 저번 시험에서 2반 10등 안쪽에 진입하기도 했다.

최근 며칠간 강용은 계속 여자친구와 함께 도서관에 왔고 장소월은 마치 방해꾼과도 같이 두 사람 사이에 끼어있었다.

오늘 장소월은 먼저 도서관에 도착해 강용이 오기 전까지 소현아를 가르쳤다.

소현아는 정말...

가장 기본적인 문제도 풀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소현아는 펜을 잡고 고개도 들지 못했다.

“소월아, 나 진짜 멍청하지? 아무리 가르쳐줘도 모르잖아.”

“나 여러 차례 반을 바꿨었어. 그때마다 친구들이 다 날 바보라고 놀리더라고. 하지만 처음부터 이렇게 머리가 나빴던 건 아니었어. 예전엔 진짜 총명했거든. 하지만 어렸을 적 고열을 앓았을 때, 가정형편이 너무 가난해 제때에 치료를 받지 못했어. 그 바람에 뇌를 다쳤고 기억력이 퇴화한 거야. 소월아, 걱정하지 마. 난 꼭 너처럼 노력할 거야. 저번에 네가 가르쳐준 문제는 이제 풀 수 있어.”

장소월이 물었다.

“반을 바꿨다고?”

소현아는 한껏 고개를 떨구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천천히 말했다.

“친구들이 날 바보라고 놀리고 괴롭혀서 연속 반을 바꿨어. 2반에 오니까 별로 괴롭히지 않더라고. 선생님께서 다시 반을 바꾸면 퇴학시키겠다고 하셨어.”

그런 거였구나.

“걱정하지 마. 이젠 아무도 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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