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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강만옥은 그의 눈빛을 읽고 싶었으나 깊게 감춘 그의 속내는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다. 결국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한 그녀의 마음엔 비참함만 자리 잡았다.

“질투하는 거야?”

전연우가 컵을 탁자 위에 내려놓고는 정장 호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냈다. 이어 더러운 물건이라도 만진 것처럼 손을 슥슥 닦고는 바닥에 버렸다.

강만옥이 씁쓸하게 웃음을 지었다.

“맞아. 원하는 남자를 얻지 못했으니 당연히 질투가 나지.”

전연우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하찮은 듯 쳐다보았다.

“내 옆에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붙어있어 놓고 고작 알아낸 게 그거야? 아쉽네. 난 깨끗한 여잘 좋아하거든.”

가볍게 툭 뱉어낸 그의 말이 강만옥의 심장을 후벼팠다. 힘들게 봉합된 상처에서 또다시 시뻘건 피가 줄줄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

그렇다. 확실히 그녀의 몸은 더럽혀졌다.

더욱이... 그녀는 전연우와 어울리는 사람이 되지 못한다.

“그런 눈빛으로 날 보지마. 역겨우니까.”

이 말은 장소월이 그에게 했던 말이었다. 그에게도 그 말 곧이곧대로 다른 사람에게 할 날이 오게 될 줄은 몰랐다.

그야말로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장소월이 강씨 저택에서 산다고 해도 그에게는 그녀를 돌아오게 할 몇백 가지의 방법이 있다.

“전연우, 우린 같은 류의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마. 최선을 다해 백윤서를 보호하는 게 좋을 거야. 네가 지금까지 했던 그 모든 일들을 알고도 네 옆에 있어 줄 것 같아?”

“그리고 장소월... 만약 네가 갖은 방법을 동원해 장씨 집안에 들어온 목적이 이곳 모든 사람들을 죽이기 위함이라는 걸 안다면 어떻게 될까? 강씨 집안을 이용해 네 목숨을 끊어버릴 수도 있겠지.”

전연우가 차갑게 말했다.

“어디 한 번 해봐. 내가 먼저 죽는지 네가 먼저 죽는지 보자고.”

...

다음날은 주말이었다.

전연우는 백윤서와 함께 놀이공원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두 사람이 데이트를 하고 있는 모습은 누군가의 카메라에 찍혀 한장 한장 장해진의 눈앞에 놓였다.

분노에 휩싸인 장해진의 가슴팍이 아래위로 움직였다. 그의 얼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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