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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그녀의 스타일만 본다면 어느 유흥업소의 간판 마담인 줄 알 것이다.

10여 년 전 무도장에서 가장 유행했던 헤어스타일에 귀걸이는 에메랄드 주얼리였다.

손목시계는 다이아몬드가 박혀있어 40억은 호가하는 고가의 제품이다.

하지만 이런 돈들은 장해진의 피를 조금 빼는 정도에 불과했다.

강만옥은 다가와 전연우의 몸에 달라붙더니 매혹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저 인간이 네 여자친구한테 손을 쓰려나 보네? 조심해!”

전연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가슴 위에 얹은 여자의 손을 보더니 단번에 뿌리치고 그녀와 거리를 두었다.

때마침 사무실 도어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들어와요!”

전연우가 돌아서는 순간, 강만옥의 얼굴에는 실망감이 깃들었다.

기성은이 들어와 보고했다.

“윤서 아가씨께서 오셨습니다.”

“들여보내.”

“네.”

강만옥은 남자의 시선을 느끼고 붉은 입술로 활짝 웃었다.

“왜? 우리 사이를 남들이 오해할까 봐?”

남자는 말을 하지 않았고 강만옥은 피식 웃었다.

“당신이 좋아하는 여자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늘 궁금했어. 장해진을 속일 수 있을지는 몰라도, 난 못 속여...”

백윤서도 어쩌면 전연우의 도구일지 모른다.

주변의 가장 가까운 사람조차도 이용할 수 있는 그는 정말 진심이라곤 없는 인간이다.

그런 전연우가 모든 것을 버리고 자발적으로 피라미드에서 내려오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지 강만옥은 너무 기대되었다.

전연우는 과연 진심으로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을까?

강만옥은 허리를 비틀며 사무실을 나섰고 마침 입구에서 백윤서와 마주치고는 가볍게 웃고 떠났다.

백윤서는 손에 보온병을 들고 말했다.

“오빠, 미안해요. 제가 방해했죠?”

전연우는 얼굴에 부드러운 가면을 썼다. 방금 강만옥을 대할 때의 무뚝뚝함은 보이지 않았다.

“여기까지 웬일이야?”

“우리 같이 밥 먹은 지 너무 오래됐잖아요. 오빠가 제일 좋아하는 삼계탕을 샀는데... 우리 같이 먹어요!”

“와서 앉아.”

전연우는 소파에 앉았고 백윤서는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보온병을 열고 보니 안에는 남자가 집에서 즐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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