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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그날 저녁 갑자기 생리가 와서 치마에 피가 묻었고 그에게 전화를 걸어 와달라고 했다.

전연우는 비로소 교실에서 그녀를 안고 나갔다.

“오빠, 이번 주말 시간 있어요? 우리 데이트해요. 얼마 전 밸런타인데이에도 나랑 함께 보내지 않았잖아요.”

“알았어. 그때 가서 시간 맞춰볼게.”

그는 늘 이런 식이었다.

저번 밸런타인데이에 백윤서는 그와 함께 영화를 보고 쇼핑할 계획을 세웠다.

그때도 전연우는 이렇게 말했지만, 결국 회사에서 일만 했다.

“그럼 우리 놀이공원 가요. 금요일에 학교 끝나고 제가 오빠 기다릴게요.”

전연우는 알겠다고 했다.

점심 식사 후, 기성은이 들어와 30분 후에 회의가 있다고 보고했다.

백윤서는 방해하지 않고 회사를 떠났다.

기성은이 떠나고, 전연우가 프로젝트 문서를 확인할 때 실수로 바탕화면의 마우스를 만졌고 원래 꺼졌던 컴퓨터가 밝아졌다.

컴퓨터 화면에는 하나의 오디오가 있었다.

전연우는 오디오를 보면서 눈동자가 더욱 깊고 차가워지더니 재생 버튼을 눌렀다. 익숙하고 그리운 목소리가 컴퓨터에서 천천히 흘러나왔다.

“너... 보고 싶어.”

이 간단한 보고 싶다는 한마디를 전연우는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었다. 그녀에게도 이런 말투가 있다니.

이것은 바로 장소월의 통화 녹음으로, 4~5시간 분량의 녹음이 기록되어있었다.

전화 속의 목소리는 그녀 말고도 강영수의 목소리가 있었다... 두 사람 진짜 사귀고 있다니!

전연우는 순간 마음을 다잡을 수 없었다.

자신의 물건을 남에게 조금씩 빼앗기는 기분이 들었다.

분명 미친 게 틀림없다!

그래서 머릿속에 온통 그녀 생각뿐이다.

잘못된 선택을 하면 나중에 후회할 것이다!

...

도서관.

마지막 30분을 남겨두고 장소월은 결국 견디지 못하고 손에 있던 펜을 필통에 넣었다.

맞은 편에 앉아 있는 두 남녀는 그녀의 신경을 건드렸다.

다행히 오늘 도서관에 사람이 많지 않았다.

“용아, 나 이 문제 모르겠어. 알려줘. 방금 소월이가 말한 거 전혀 못 알아듣겠어.”

장소월은 책을 정리하며 말했다.

“오늘 과외는 여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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