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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강용 전에는 멀쩡하더니 지금은 왜 미친놈처럼 굴지? 본성이 나쁜 애는 아닌데 대체 왜 저렇게 화가 났지? 내가 무슨 자격으로 저 자식을 상관하겠어? 계속 저러면 자기만 손해지!’

올림피아드 시험이 곧 다가왔으니 소월은 다른 건 생각할 수 없었다.

학교가 끝나고 장소월은 특수반에 갔다. 어젯밤 그 시험은 자격시험이었고, 결국 세 명 만 남았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

칠판에는 어젯밤 시험 성적이 붙어있었고, 장소월은 단연 1등이었다.

“누구는 든든한 백 있어서 좋겠다. 보름 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아도 1등을 하고. 우리는 쟤 들러리야 뭐야? 기차를 몇 시간이나 타고 왔는데, 결국 내일 돌아가야 하잖아.”

“됐어. 우리는 능력 있는 남자친구가 없잖아. 우리처럼 가난한 애들은 여기 와본 것만으로도 영광이지.”

“쉿, 그만해!”

여러 명의 시선이 장소월에게 쏠리더니, 그녀가 오는 것을 보고 즉시 입을 다물었다.

비꼬는 말들, 그리고 곱지 않은 시선들, 모두 무언가를 조롱하고 있는 것 같았다.

장소월은 담담하게 주위를 둘러보더니 입을 열었다.

“난 분명 내 실력으로 시험에 합격했어. 그런데 너희는 뭐가 불만이지? 지난번 시험이 불공평하다고 느끼면 한 번 더 보면 되겠네.”

몇몇 남학생이 나서서 장소월의 편을 들었다.

“그래도 전교 2등 하던 소월이가 굳이 이런 시험에서 불공정한 수단을 썼겠어? 거기 지방 애들, 수업도 제대로 안 듣고 땡땡이치고 쇼핑하러 가지 않겠나. 그 정성을 공부에 쏟았으면 남의 성적을 부러워할 필요도 없겠네.”

원래 수군대던 몇몇 여학생들의 얼굴은 갑자기 창백해지더니 아무 말도 못하고 가방을 메고 교실을 나갔다.

떠나는 길모퉁이에서 갑자기 한 사람과 부딪혔다.

백윤서가 들고 있던 자료는 모두 바닥에 떨어졌다.

“미안, 미안. 고의가 아니었어.”

“괜찮아. 너무 어두워서 내가 주의하지 못했어.”

백윤서는 귓가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고는 몸을 구부린 채 책을 주웠다.

특수반에서 막 나온 몇몇 여학생들은 모두 멍하니 여자 옆에 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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