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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2화

차가 움직이자 소민아의 얼굴에 초조함이 깃들었다. 몸을 짓누르는 무형의 압력이 그녀로 하여금 숨이 막혀 말도 한마디 꺼내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직하기 전이니 그녀는 아직 성세 그룹의 직원이다.

소민아의 머릿속에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그를 흘겨보았던 오늘 낮 자신이 떠올랐다. 그는 정말 밴댕이 소갈딱지다. 누군가 듣기 싫은 말 한마디만 하면 줄곧 마음에 두고 괴롭힌다.

설마... 복수하러 온 건 아니겠지.

소민아는 이런 경직된 분위기 속의 고요함이 도무지 익숙해지지가 않았다. 얼마나 달렸을까, 돌연 흘러나오는 박하 향기에 그녀는 잠시 긴장을 풀었다.

창문 유리에 달린 디퓨저를 본 소민아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기 비서님도 이거 사셨네요! 저번에 제가 추천해준 건데 써보니까 어때요?”

빨간색 신호등 앞에 차가 천천히 멈춰 섰다. 기성은은 손을 핸들에 올리고 전방을 주시하며 차갑게 말했다.

“소피아 씨가 준비한 거예요. 요즘 함께 출장 가는 일이 많이 차에 토할까 봐 걱정된다면서.”

“아, 네.”

소민아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약간의 씁쓸함이 느껴졌다... 아무튼 뭔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이상한 감정이었다.

차 안이 조용해지던 그때, 마침 그녀의 핸드폰이 진동했다. 익숙한 번호로부터 보내온 문자였다.

[차 탔어요?]

소민아가 살짝 도발했다.

[밖에 나갈 때 핸드폰도 갖고 다니지 않는 사람이 문자도 다 보내네요!]

신이랑은 그 말에 반응하지 않고 문자를 보냈다.

[집에 도착하면 문자 보내요. 난 소설 올려야겠어요.]

[그래요. 최대한 많이 써서 저희 독자들의 기대감을 만족시켜주세요.]

부드러운 조명 아래, 신이랑은 물컵을 들고 책상에 앉아 은은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알겠어요.]

그때 신이랑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그의 엄마인 남지선이었다.

“우리 아들! 선본 거 어떻게 됐어?”

“좋았어요.”

엄마가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놈 마음에 들었나 보네. 그럼 한번 잘 만나봐. 매일 집에 틀어박혀 소설에만 매달려있지 말고 같이 산책도 좀 하고. 민아 엄마랑 난 오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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