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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0화

신이랑은 소민아에게 눈길을 고정한 채 빙그레 웃어 보였다.

“아는 사이 맞아요.”

“퇴근했어요? 내가 데려다줄게요.”

“그건...”

그럴 필요 없어요.

소민아는 말을 채 마치기 전 회사 정류장을 지나치는 버스를 발견했다. 그러고는 바로 말을 바꾸었다.

“그럼 부탁할게요.”

옆에 있던 편집부 직원은 재미있는 구경이라도 한 듯한 얼굴로 말했다.

“저기, 작가님, 제가 이미 차 불러뒀어요. 곧 올 거예요.”

“네.”

갑자기 이런 행운이?

택시가 도착하자 소민아는 신이랑과 함께 차에 올라탄 뒤 편히 의자에 등을 기댔다.

“퇴근할 때마다 버스 탔었는데 오늘은 이랑 씨 덕분에 택시를 타고 집에 가네요. 헤헤헤... 고마워요.”

신이랑은 그녀를 바라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소민아가 물었다.

“이랑 씨, 저희 회사엔 무슨 일로 오셨어요? 왔으면서 왜 저한텐 아무 말 안 했어요. 말했으면 마중 나갔을 텐데.”

“그냥 인터뷰 좀 했어요. 별거 아니에요.”

“인터뷰요? 인터뷰 싫어하는 거 아니었어요? 사람들이 이랑 씨는 신비주의라던데...”

신이랑은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3일 뒤에 경시 도서관에서 사인회를 열 예정인데, 그날... 같이 가줄 수 있어요?”

소민아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되죠! 저 정말 같이 가도 돼요?”

그때 호주머니에 넣어두었던 핸드폰이 진동했다. 차가 덜컹거리는 바람에 손끝이 잘못 스쳐 통화가 연결되었다. 그 순간에도 소민아는 쉴 새 없이 차 안에서 신이랑에게 수다를 떨고 있었다. 택시 운전기사까지도 귀가 얼얼해질 지경이었다.

하지만 신이랑은 조금도 불편한 기색 없이 그녀의 말을 들어주고 있었다.

7시 반, 신이랑과 그녀는 함께 밥을 먹기로 했다.

그들은 한 중식당에 들어가 평소 즐겨 먹는 음식을 주문했다. 종업원이 컵에 물을 따라주자 그녀는 바로 목을 적시고는 말했다.

“제가 말이 많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랑 씨가 처음이에요. 제 말을 끊지 않는 사람도 이랑 씨가 처음이고요. 친구들도 제가 말이 많다며 짜증 내거든요.”

신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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