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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8화

가십거리는 무슨, 목적이 따로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함정에 빠뜨릴 줄 알았다면 절대 오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당하고만 사는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다.

소민아는 팔꿈치로 옆에 앉은 사람을 툭 건드리고는 말했다.

“어머, 저한테 월급을 하사하시는 물주님이 여기 계시잖아요? 이분이 계시는 한 오늘 밥값 결제는 제 차례까지 오지 못하겠네요.”

성주미는 마케팅팀에서 영업 실적이 가장 좋은 에이스였다. 부드럽고 애교스러운 목소리는 사람들의 정신을 집중시키는 훌륭한 필살기였다. 예쁘게 매니큐어를 한 손을 아래턱에 괴고 기성은을 향해 큰 눈을 깜빡거리는 모습을 남자 동료들은 넋을 잃고 보고 있었다.

“민아 씨 말투를 들어보니까 왠지 두 사람 보통 사이는 아닌 것 같은데요? 설마 사귀고 있는 거예요?”

“설마요! 성세 그룹은 사내 연애를 금지하잖아요. 들키면 바로 해고예요. 기 비서님은 절대 앞장서 회사 규정을 어길 분이 아니에요.”

기성은은 신경 쓰지 않고 컵 안 물을 마시고 있었다. 상에 차려져 있는 꼬치구이엔 손도 대지 않았다.

소민아가 한창 맛있게 먹고 있을 때 핸드폰이 진동했다. 10만 원 이체 알림 문자와 자리를 바꿔 앉자는 성주미의 문자였다.

돈 버는 게 이렇게나 쉬운 거였다니. 벌써 20만 원이나 손에 들어왔다.

소민아는 얼른 알겠다고 답장했다.

소민아는 배가 아프다는 핑계로 화장실에 갔고 성주미는 그 기회를 틈타 기성은의 옆에 자리 잡았다.

화장실에서 나온 소민아의 눈에 자신의 자리에 앉아있는 성주미가 들어왔다. 기성은은 성주미와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녀와 함께 일할 땐 그토록 말이 없던 기성은이 말이다.

소민아는 돌연 입맛이 떨어져 버렸다. 하여 조용한 곳으로 자리를 옮겨 몸에 밴 냄새를 떨쳐내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걸어와 그녀 옆에 앉았다.

“다 먹었어요?”

소민아가 깜짝 놀라며 고개를 들었다. 남자 동료가 캔맥주를 건네자 그녀는 별다른 생각 없이 뚜껑을 따고 한 모금 마셨다. 그녀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

“정말...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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