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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9화

“세상에, 민아 씨 대단하네요! 언제부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흠모를 받는 인기녀가 된 거죠?”

기성은은 별로 개의치 않는 듯한 모습으로 들고 있던 유리컵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얼굴은 미세하게 일그러졌다. 기성은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휘청거리며 다가오는 소민아를 지켜보고 있었다. 다들 그녀가 무언가 저지를 거라 예감하고는 있었지만...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그녀가...

맥주캔을 들고 기성은의 뒤까지 걸어오고는 철퍼덕 그의 등에 엎드려 한 손을 어깨에 걸쳐놓았다.

“아이고, 이분 누구예요? 아까는 왜 못 봤죠? 이름이 뭐예요? 어느 팀 직원이에요? 어디 살아요? 애인은 있어요? 올해 몇 살이에요? 가족 관계는 어때요? 다 나한테 말해봐요.”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민아 씨, 미쳤어요!”

기성은이 위압력 가득한 눈빛으로 옆에 있는 주건형을 쏘아보았다.

“얼마나 마시게 한 거예요?”

“아까 한 병 마셨을 때는 괜찮았었는데... 지금은 세 병 마신 상태예요. 하지만... 이 맥주 도수도 별로 안 높아서 이렇게 쉽게 취할 줄은 정말 몰랐어요.”

“죄송합니다, 기 비서님. 제 잘못입니다. 이렇게 많이 마시게 하는 게 아니었어요. 제가 지금 집에 데려다줄게요.”

“집에 간다고요? 난 안 가요!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고요!”

소민아는 하얀 이를 드러내며 기성은에게 헤헤 웃었다.

“어이, 기생오라비, 누나한테 한 잔 따라봐.”

기성은은 소민아의 허리를 감싸고 번쩍 들었다.

“밥값은 내일 재무부에서 해결할 거예요. 내가 말해놓을게요.”

그 한마디 말을 남긴 뒤 기성은은 쌀가마니 들 듯 소민아를 둘러메고 가게를 나섰다.

소민아는 그렇게 강제로 차 조수석에 태워졌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여직원들은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저도 취할 걸 그랬어요. 그럼 기 비서님한테 저렇게 안겼을지도 모르잖아요.”

기성은이 그녀에게 안전벨트를 해주려고 몸을 기울이자 눈을 감고 의자에 기대어 앉아있던 소민아는 팔을 뻗어 그의 넥타이를 잡고는 입술을 슥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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