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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6화

회사 내 중요한 결정을 제외한 다른 일엔 전연우는 종래로 관여하지 않는다. 이렇듯 사소한 일에까지 대표가 나서야 한다면 성세 그룹은 한 번 완전히 뒤엎어야 한다. 전연우가 그 어떤 회사보다도 높은 연봉을 직원들에게 주는 건 이유가 있는 것이다. 성세 그룹은 그런 쓰레기 같은 인력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기성은은 비서실에 도착하자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할 말을 잃었다. 소민아가 소피아를 완전히 제압하고 몸을 누르고 앉아 주먹을 휘두르고 있었던 것이다. 밑에 깔린 사람은 이미 얼굴 전체가 퉁퉁 부어올라 있었다.

기성은이 소리쳤다.

“소민아 씨, 내가 나가자마자 반역이라도 하는 거예요?”

기성은이 바닥에서 소민아를 끌어올렸다. 살펴보니 소민아의 목도 그리 무사하지는 않았다. 군데군데 손톱에 긁혀 피까지 나오고 있었다.

소민아는 억울한 얼굴로 기성은을 쳐다보았다.

“반역한다고 하면 어쩔건데요? 할 수 있으면 해고하세요!”

기성은의 얼굴이 차갑게 굳고, 서늘한 한기가 그녀의 몸을 감쌌다. 이렇게까지 화가 난 모습은 처음이라 소민아는 순간 겁에 질려 더는 말하지 못했다.

소피아가 사람들의 부축을 받아 일어서자 그가 이마를 짓누르며 말했다.

“얼른 병원에 데려가세요. 모든 병원비는 내가 책임질 테니까.”

그 말에 사람들은 모두 의아한 눈빛으로 기성은과 소민아를 번갈아 가며 쳐다보았다. 기성은이 왜 개인적으로 혼자 병원비를 낸단 말인가?

이런 병원비는 본래 회사에서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기성은이 개인적으로 이런 행동을 하려는 것일까?

설마... 소민아와 기성은이 사귄다는 게 사실일까?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감싸니 사람이라면 그들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기류를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실은... 그 말은 기성은이 무의식적으로 뱉어낸 말이었다. 그는 저도 모르게 소민아를 보호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어젯밤 일이 일어난 지도 불과 몇 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다. 기성은이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소민아에게 말했다.

“사무실로 따라 들어와요.”

소민아는 아직 화가 채 가시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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