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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7화

소민아는 소파에 엎드려 초롱초롱한 눈으로 서류를 보는 모습까지도 멋있는 기성은을 바라보고 있었다. 비서팀 모든 직원들은 기성은의 옆에서 일하는 소민아를 얼마나 부러워하는지 모른다. 그 준수한 얼굴과 마주하고 밥을 먹으면 맛없는 것도 맛있게 느껴질 것이다.

그가 일을 끝마치자 소민아는 마지막으로 사무실 불을 껐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층에 내려가니 마침 옆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직원들과 마주쳤다. 그들은 흥미진진하게 오늘 밤 야식 메뉴에 대해 토론하고 있었다.

그중 용감한 여직원 한 명이 기성은을 불러세웠다.

“기 비서님도 퇴근하시는 거예요? 저희랑 같이 야식 드시러 가요! 회사에서 이렇게나 큰 프로젝트를 따냈는데 기 비서님이 한턱 쏘셔야하지 않겠어요?”

“그러니까요! 오랜만에 이렇게 늦게까지 야근했는데 저희랑 함께 가요.”

한 무리의 직원들이 덩달아 말을 보태기 시작했다.

“그렇게 힘이 남아돌면 내일도 계속 야근하세요.”

기성은이 찬물을 확 끼얹었다. 그의 말 한마디에 사람들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앞장서 기성은을 조르던 직원이 소민아를 끌고 와 조용히 말했다.

“민아 씨, 기 비서님과 접촉할 수 있는 이런 어려운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그동안 우리 마케팅팀에서 가십거리 많이 들려줬잖아요. 마침 새 이야깃거리도 있으니까 식사할 때 몰래 알려줄게요.”

소민아는 조용히 그녀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나만 믿어요.”

소민아는 앞으로 총총 달려갔다.

“헤헤헤. 기 비서님, 저 배고픈데 저희도 같이 야식 먹으러 갈까요?”

“언제부터 저 사람들과 한패가 된 거예요? 안 힘들어요?”

소민아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어 보였다.

“조금 전까지 푹 잤잖아요! 저희도 같이 가요. 저 사람들한테 호언장담했어요. 비서님이 함께 가신다에 10만 원 걸었고요. 10만 원 받으면 그중 4만 원 드릴게요.”

“참 할 일 없네요.”

“휴. 욕심 많으시네요. 알았어요. 그럼 6만 원 드릴게요.”

기성은이 호주머니에서 차 키를 꺼내자 소민아는 얼른 그의 손을 잡고 진정어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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