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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2화

차가 도착한 뒤, 여우림은 차 문을 열고 고개를 돌려 신이랑을 쳐다보았다.

“왜 그래요?”

“잠깐만 기다려요.”

신이랑이 말하는 기다림의 대상은 다름 아닌 소민아였다. 머지않은 곳에서부터 소민아가 버블티 네 잔을 들고 달려오고 있었다. 얼굴이 시뻘게진 채 숨을 헉헉 몰아쉬며 말이다.

“버블티 드세요. 제가 사는 거예요.”

여우림은 잠시 고민하다가 거절했다.

“죄송해요. 민아 씨. 저와 작가님은 다 버블티 안 마셔요. 마음만 받을게요.”

신이랑은 소민아가 들고 있는 버블티를 가져갔다.

“괜찮아요. 마실 수 있어요.”

신이랑은 뒷좌석 차 문을 열어주었다.

“타요.”

소민아가 대답했다.

“고마워요.”

지금까지 바깥에서 이동할 때 신이랑은 늘 그녀와 함께 앉았었다. 그의 편집 어시스트라기보단 개인 비서에 더 가깝다 할 수 있었다. 예전 그들의 플랫폼은 그저 소수의 인원들이 드나드는 변방 문학 사이트에 불과했었다. 신이랑이 ‘풍신’이라는 이름으로 첫 책을 출간한 이후부터 방대한 이윤을 얻어 국내 유명 플랫폼들을 가뿐히 앞섰다.

점점 커져가는 사이트의 영향력과 몸집 덕분에 이제 자신만의 판매 루트도 생겼다. 업계 가장 높은 위치까지 성장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를 만난 건 여우림에겐 가장 큰 행운이었다.

그녀의 엄마가 암 수술을 받고 입원했을 때, 병원 벤치에서 글을 쓰고 있는 신이랑을 만났다.

그녀는 신이랑이 그저 작은 출판사 직원인 줄로 알았다.

무협 소설 분야를 신설하려던 그때, 마침 신이랑도 비슷한 유형의 글을 쓰고 있었다.

그렇게 여우림은 신이랑의 첫 독자가 되었다.

신이랑의 소설은 세상에 얼굴을 내민 뒤 꽤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다.

여우림도 적잖은 보너스를 받아 그 돈으로 자신의 소설 사이트를 개설했다.

그녀가 신이랑의 손을 잡고 만든 사이트는 하루가 다르게 승승장구했다.

단 두 명으로 시작해 점점 규모를 확장했다. 여우림의 뛰어난 사업가 기질과 신이랑의 현란한 글솜씨가 어우러진 결과였다. 다만... 그 과정도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여우림이 조수석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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