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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4화

전송 버튼을 눌러 보내버린 문자는 망망대해에 뿌린 모래알과도 같이 조금의 파란도 일으키지 못하고 조용히 밑으로 가라앉았다.

소민아는 넋이라도 빠진 듯 핸드폰을 안고 있었다. 2분이 지나도록 그는 답장을 보내오지 않았다.

그녀는 소파에 기대어 앉아 멍하니 천장을 쳐다보았다. 실은 아직도 기성은이 왜 여자친구가 되어달라고 했는지 당최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녀는 기성은과 같은 사람에게 조금의 저항력도 없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서팀을 포함한 회사 모든 직원들은 그와 한 마디만 섞으면 그거로 하루종일 행복해한다.

기성은은 대표님을 제외하고 회사 여직원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남자였다. 그는 회사 일을 제외한 사생활을 내비친 적이 없다. 그는 출중한 외모뿐만 아니라 회사 임원들 세 배나 되는 연봉까지 갖추고 있다.

유일한 결점이라면 성격이 너무 차갑다는 것이다!

너무 냉정해 모든 사람들이 거리감을 느끼게 만든다. 예전 회사에 대학교 퀸카가 인턴으로 온 적이 있었다. 회사 전체를 통틀어 그녀보다 예쁜 여자는 없을 정도로 빼어난 미모였다.

하지만 어느 날 기성은의 발을 밟은 일이 고의로 그의 주의력을 끌기 위함이었다는 게 들통나자 3일도 안 되어 회사에서 쫓겨났다.

퀸카는 그렇게 울며불며 회사를 떠났다.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그 퀸카는 한 도시 시장의 딸인데 그를 유혹하는 걸 목적으로 들어왔다고 했다.

소민아는 그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목격하고 나서야... 기성은이 자신에겐 그리 독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가 잘못한 일이 어찌 그의 발을 밟은 것뿐이겠는가.

기성은은 그녀가 시끄럽다고 나무란 것 외에 다른 건... 정말 불평한 적이 없다.

비서팀 사람들 모두가 기성은의 옆에서 일하는 그녀를 부러워했었다.

또한... 그녀는 그와 함께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일한 사람이다.

이용당했다는 걸 알고 이직을 결심했을 때, 그의 맞은편 자리에서 일하고 있으면 늘 등 뒤에서 뜨거운 시선이 느껴졌었다.

소민아는 배시시 웃는 얼굴로 자신에게 흠뻑 도취되어 있었다.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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