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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8화

소민아는 마지막 5분을 남겨두고 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신이랑에게 문자를 보냈다.

[맞선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우린 여전히 친구예요. 저 같은 사람도 남자친구 생겼으니, 이랑 씨는 더 좋은 여자친구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오늘 점심 고마웠어요. 너무 맛있었어요. 하지만 앞으론 만들어줄 필요 없어요.]

대화창에 곧바로 답장이 나타났다.

[남자친구 좋은 사람이에요?]

소민아는 고개를 숙이고 몇 초간 생각에 잠겼다. 점심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올랐다.

[완벽한 건 아니에요. 하지만 원래 차갑고 융통성 없는 사람이에요. 머릿속에 일 말고는 아무것도 없어요.]

[오늘 점심 제가 사무실에 들어가서 그 사람 자리에 앉았다고 벌컥 화를 내더라고요.]

[그럼 그 사람이 왜 좋은 거예요?]

[감정이라는 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거예요. 결점은 많지만, 한 번 좋아하게 되면 그 결점들이 모두 보이지 않게 되거든요.]

소민아는 길을 걷다가 돌연 누군가와 부딪혔다. 이마가 남자의 딱딱한 가슴팍에 닿아 얼얼했다.

핸드폰이 쿵 하고 바닥에 떨어졌다.

소피아의 불만스러운 목소리가 바로 들려왔다.

“소민아 씨, 지금은 근무 시간이에요. 오전엔 잠만 자더니, 오후엔 핸드폰 들고 산책이나 하는 거예요? 통제하는 사람이 없어서 이렇게 막 나가세요?”

소민아는 태연한 얼굴로 핸드폰을 주워 먼지를 툭툭 털었다.

“그 말 왠지 소피아 씨가 날 통제하고 싶어 하는 거로 들리네요?

소민아의 시선이 기성은에서 소피아로 향했다. 그녀가 무표정한 얼굴로 쏘아붙였다.

“소피아 씨가 부대표 자리에 앉으면 다시 얘기해요.”

그 말을 끝으로 소민아는 자신의 자리에 걸어가 앉았다. 사무실에서 싸움 구경을 하던 사람들도 얼른 시선을 거둔 뒤 고개를 숙이고 일하는 척했다.

소피아가 말했다.

“기 비서님, 소민아 씨 좀 보세요.”

기성은은 차갑게 그녀에게 말했다.

“자기 일이나 똑바로 해요.”

백혜진은 조용히 소민아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소민아는 송시아와 같은 층에서 근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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