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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5화

이번에 보낸 문자도 결국 깊은 바닷속에 가라앉아버렸다.

소민아는 욕실에서 씻고 나온 뒤 핸드폰을 안고 방에 들어가 열어보았다. 여전히 감감무소식인 답장에 그녀는 이성을 잃고 욕설을 퍼부었다.

“진짜 짜증 나. 좀 적극적이면 어디가 덧나나!”

“됐어. 잠이나 자자.”

그날 밤 소민아는 밤새 침대에서 뒤척이며 좀처럼 잠이 들지 못했다.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가도 다시 눈을 뜨고 핸드폰을 쳐다보았다. 새벽 3시, 그녀는 더는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나 머리카락을 쥐어뜯었다.

[정말 미치겠어요. 내가 왜 비서님과 사귀겠다고 했을까요!]

[스스로를 괴롭히는 거나 다름없는데!]

소민아는 분노에 차올라 미친 듯이 문자를 보냈다.

[안 사귈 거예요. 다른 사람 찾아봐요!]

그때 답장 하나가 도착했다.

[일이 이제 끝났어요. 자요.]

헤어지겠다는 소민아의 생각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래요. 잘 자요.]

그리고... 다음은 없었다...

그날 밤 소민아는 완전히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하여 이튿날 걸어 다니는 시체처럼 피곤한 상태로 회사에 출근했다.

그녀는 다크서클이 턱밑까지 내려온 얼굴로 마지막 1분에 사무실에 발을 들이고는 책상에 축 늘어졌다.

옆에서 누군가의 친절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민아 씨, 어젯밤 늦게까지 데이트한 거예요? 다크서클 심각한 거 좀 봐요!”

“그러니까요! 남자친구 어떤 사람이에요? 듣기론 엄청 잘 생겼다던데 진짜예요?”

소민아는 앞머리를 이마에 늘어뜨린 채 희미한 정신으로 말했다.

“네? 제가 남자친구 생겼다는 거 어떻게 알았어요? 누가 말한 거예요?”

뒤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전부 다가왔다.

“몰랐어요? 어젯밤 소피아 씨가 소민아 씨와 남자 한 명이 건물에서 걸어 나오는 사진을 단톡방에 보냈잖아요. 사진이 희미하긴 했지만 뒷모습만 봐도 잘생겼던데요!”

“맞아요! 민아 씨, 남자친구랑 기 비서님 중에서 누가 더 잘생겼어요?”

소민아는 그녀에게 건네주는 핸드폰 속 사진을 보고는 말했다.

“아니에요! 이 사람은 엄마가 소개해준 맞선남이에요. 남자친구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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