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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0화

그녀는 이 팔찌의 역사가 그리 간단하지 않을 거라 확신했다. 전생에서 송시아, 백윤서, 그리고 다른 어떤 여자에게서도 이 옥 팔찌는 보지 못했다.

전연우가 군데군데 흠집까지 나 있는 낡은 반지를 이렇게 오랫동안 보관하고 있었다니. 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게 분명하다.

장소월은 급기야 의심까지 들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진정으로 그를 이해했던 적이 있었나?

그녀의 기억 속 전연우는 옛것을 그리워하기보단 이익만 중요시하는 장사꾼이다.

실은 예전부터 전연우에게 그만의 비밀이 있을 거라 생각하긴 했었다.

차가 연말 파티 장소에 멈추자 정장을 갖춰있는 남자가 먼저 내렸다. 특별히 꾸미지도 않은 평소 같은 모습이었지만 더없이 고귀한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방황하던 소년으로부터 현재 모든 것을 다 이룬 서른 살의 사업가로 성장한 그는 모든 여자들을 설레게 만드는 꿈의 이상형이 되어 있었다.

“긴장할 필요 없어. 여보.”

그의 입에서 그 호칭이 나올 때마다 장소월은 심장에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전해졌다.

장소월은 그와 시선을 마주한 채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이내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조금 전 피어올랐던 그 감정이 무엇인지 똑똑히 알고 있었다.

그들이 나타나자 시끌벅적했던 파티장에 순식간에 고요함이 내려앉았다. 장소월은 예전 장해진과 함께 적잖은 파티에 참석했기에 이런 자리는 이미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졌다. 하지만 이번엔 유독 낯설고 긴장감에 사로잡혔다.

성세 그룹 임원들과 직원들이 모두 일어서 박수를 쳤다...

전연우는 나타난 순간부터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었다.

“대표님? 대표님이 오셨어요! 세상에, 아까 한 내기에서 제가 이긴 거예요! 내가 말했잖아요. 대표님은 분명 오실 거라고.”

그중 여직원 한 명이 흥분감에 몸을 흔들며 말했다.

“옆에 서 있는 저분 사모님일까요? 정말 예쁘시네요. 와... 하늘에서 강림한 선녀 같아요.”

“신기할 게 뭐가 있어요. 아가씨와 대표님은 이미 20년 가까이 알고 지내신 사이예요. 두 분이 결혼하신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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