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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3화

그녀가 팔짱을 끼고 전연우의 앞으로 다가가 못마땅한 얼굴로 물었다.

“아까 사람들 앞에서 왜 그렇게 날 망신 준 거예요? 전연우 씨... 예전엔 나한테 이러지 않았잖아요.”

송시아의 거친 행동에 장소월이 말했다.

“난 차에서 기다릴게.”

전연우가 그녀의 팔목을 꽉 잡았다.

“용건이 뭐야? 회사 일이면 기 비서한테 말하고, 사적인 일이면 난 할 말 없어.”

“거기 서요!”

송시아는 소민아의 손에서 계약서를 빼앗아 전연우의 몸에 던졌다.

“이거 똑똑히 보고 결정해요... 나랑 갈지 아니면 저 여자랑 갈지!”

전연우가 그녀의 팔에서 힘을 풀고 서류를 살펴보았다.

“먼저 차에 가서 기다리고 있어.”

장소월은 조수석에 올라탔다. 창문이 닫혀 있어 전연우와 송시아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들리지 않았다.

그녀가 다시 고개를 돌렸을 때, 전연우는 이미 송시아와 함께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장소월은 고개를 숙이고 말없이 손목시계만 만지작거렸다.

그녀는 이런 상황에 꽤나 익숙했다. 송시아는 매번 나타날 때마다 전연우에게 서프라이즈를 선물한다. 또한 그것들은 모두 장소월은 할 수 없는 것들이다.

저번엔 6조짜리 계약이었다...

이건 또 얼마나 거액의 계약일까.

사업가는 늘 이익을 가장 우선시한다.

사랑 같은 감정은... 그들에겐 더없이 사소하고 비천한 것이다.

장소월은 몸에 걸쳐있던 정장을 벗고 차에서 내려 혼자 주차장을 걸어 나갔다.

3분 뒤, 전연우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나 갑자기 일이 생겼어. 기 비서한테 너 데려다주라고 할게.”

장소월은 오가는 행인들 속에서 펑펑 내리는 눈을 맞으며 빠르게 걸어가고 있었다.

그녀가 횡단보도를 건너며 말했다.

“...됐어. 나도 일 생겨서 가봐야 해. 기 비서님 귀찮게 할 필요 없어.”

전연우의 목소리가 불편하게 가라앉았다.

“내 말대로 차에서 기다리고 있어. 너 혼자 보내는 거 마음이 안 놓여.”

장소월은 말없이 전화를 끊어버렸다.

기다리라니... 그녀는 기다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를 기다리는 건 더더욱 싫다.

그저 그의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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