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17화

장소월은 아이를 은경애에게 안겨주었다.

“데리고 위에 올라가 있어요. 전 잠시 후에 갈게요.”

은경애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위층으로 올라갔다.

‘세상에... 저 사람은 누구지? 좋은 사람 같아 보이진 않는데...’

장소월은 주방에 돌아가 의자에 앉았다. 자꾸만 은밀하게 자신을 훑어보는 시선에 그녀는 불편함을 감추지 못했다. 괴이한 분위기가 만연하고 있었지만, 소현아만큼은 자신만의 세계에 살고 있었다.

소현아가 강지훈의 옆에 앉았다.

“소월아... 역시 너희 집밥이 제일 맛있어.”

장소월은 그녀에게 묻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강지훈이 있어 차마 입을 열지 못했다.

“맛있으면 많이 먹어. 아주머니한테 반찬 몇 개 더 해달라고 했어.”

강지훈이 말했다.

“오랜만에 왔는데 술 한 잔 주면 안 돼요?”

전연우는 도우미를 시켜 최상품도, 싸구려도 아닌 중간 등급의 술을 가져왔다.

그가 고개를 숙이고 생선 가시를 바른 뒤 장소월의 그릇에 놓아주었다.

“마시고 얼른 가! 우린 외부인 집에 오래 안 둬.”

외부인이라는 말을 들으니 소현아는 순간 기분이 가라앉았다. 그럼 앞으로 자주 소월이를 만나러 오면 안 된다는 거잖아?

장소월이 고개도 들지 않고 말했다.

“현아는 외부인 아니야. 누가 외부인인지는 스스로 알겠지.”

“소월 씨, 여전히 예전처럼 까칠하네요. 우리 남자들과 같이 마시지 않을래요?”

장소월은 단호히 대답했다.

“난 인간쓰레기랑 술 안 마셔요.”

팽팽히 맞서는 두 사람의 모습에 소현아가 식탁 아래에서 강지훈의 옷을 잡아당겼다.

“사고 안 친다고 약속했잖아요. 소월이 괴롭히지 말아요. 아니면... 나 지훈 씨 안 볼 거예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소리가 사람들의 귀에 들려왔다. 강지훈은 애완동물 만지듯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얌전히 밥 먹어.”

장소월이 이마를 찌푸렸다, 소현아와 강지훈이... 설마?

그럴 리가 없다. 강지훈은 전연우와 똑같이 극악무도한 사람이다. 아니... 전연우보다 더 잔인한 짐승 같은 사람이다. 그의 손에 들어간 이는 그 누구도 빠짐없이 죽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