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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5화

소민아가 또 문자를 보낸 순간 핸드폰 상단에 차단 메시지가 떴다. 그 순간 그녀는 마음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나쁜 자식, 양아치. 네가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이래. 차단할 테면 하라고 해. 누가 아쉬워하는 줄 아나.’

소민아도 그리 만만한 사람은 아니다. 기성은이 그녀를 차단했다고 하니, 그녀는 아예 그의 연락처를 삭제해 버렸다.

‘앞으로 연락해 달라고 빌지나 마.’

소민아가 송시아에게 말했다.

“부대표님, 조금 전 기 비서님에게 저희가 왔다고 문자를 보냈는데요... 기 비서님이 절 차단해버렸어요.”

송시아가 씩씩거리며 말했다.

“너 같은 비서 필요 없어 이제!”

소민아는 두 걸음 뒤로 물러서며 다급히 용서를 빌었다.

“죄송합니다, 부대표님. 시말서 쓰겠습니다.”

송시아는 고개를 든 순간 3층에서 평온한 얼굴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장소월과 눈이 마주쳤다.

처음 느끼는 온몸을 휘감는 수치심에 그녀는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장소월! 네가 뭔데 그런 같잖은 표정을 지어! 전생에서 내 발아래에 무릎 꿇고 손이 발이 되게 빌다가 끌려나간 게 누군데!’

지금까지도 송시아는 전생의 기억에 사로잡혀 오만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장소월은 송시아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 조용히 그녀가 먼저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장소월 씨, 아직 이겼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남자한테 빌붙는 것 외에 당신이 할 줄 아는 게 뭐가 있어요? 전연우가 옆에 없으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거지 신세잖아요!”

전생에서도 송시아는 그녀에게 똑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

당시 그녀에겐 확실히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연우를 떠난다고 해도 더 잘 살 수 있다.

득의양양한 얼굴로 웃음 짓고 있는 송시아를 보며 장소월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전연우는 그저 당신 손에서 얻을 이익만 보고 당신을 남겨두고 있는 거예요. 지금 전연우는... 나 없인 못 살아요!”

“송시아 씨, 앞으로 다시는 찾아오지 말아요. 괜히 제 발로 찾아와서 이렇게 창피와 모욕을 당할 필요는 없지 않겠어요?”

장소월은 먼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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