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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6화

소민아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돈은 어디에서든 벌 수 있다. 조금 더 벌기 위해 계속 이곳에서 일하다간 심장까지 멈춰버릴 것 같았다.

예전 비서팀 사무실에 있을 땐 한가해 하루종일 핸드폰만 들여다보는 날도 있었다. 하지만 송시아가 돌아온 이후로는 매일 머리가 지끈거렸다.

다른 맡길 일이 있으니 잠시 송시아 옆에 있으라는 기성은의 궤변을 믿은 게 잘못이었다. 며칠이 지나도록 그녀를 이렇듯 방치하고 있다. 언제 돌아갈 수 있냐고 물으면 다 무시해버린다...

이제 일이 다 끝났으니 헌신짝처럼 버려버린 건가? 그래서 연락처도 차단했고?

소민아가 자리에서 핸드폰을 하며 앉아있을 때, 옆에 있던 직원의 부러움이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회사에서 제일 편한 사람이 민아 씨 같아요. 가끔씩 부대표님의 화를 받아주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잖아요.”

“맞아요! 민아 씨, 정말 회사를 그만둘 생각이에요? 나가면 다시는 성세 그룹같이 좋은 회사 못 만날 거예요.”

“민아 씨는 걱정할 필요 없죠. 소씨 집안에 돈 많잖아요. 부자 친척을 두고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소민아는 그들의 말 속에 들어있는 은은한 조롱과 비난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못 들은 척 간식을 입에 넣고는 의자에 등을 기대며 시계를 확인했다. 1분만 지나면 퇴근 시간이었다.

그때 누군가 그녀에게 다가가 물었다.

“소민아 씨, 처음에 어떻게 회사에 들어왔어요? 설마 정말 낙하산이에요?”

“그러니까요! 듣기론 학사나 석사 학위는 있어야 비서팀에 들어올 수 있다던데...”

소민아는 손목시계를 톡톡 두드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물건을 챙기기 시작했다.

“무슨 질문이 그렇게 많아요? 그렇게 할 일이 없어요?”

“그게 무슨 뜻이에요?”

소민아는 충전 선을 뽑아 가방에 집어넣으며 오지랖 넓은 그 직원에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

“무슨 뜻이긴요. 심심해 보인다는 얘기죠.”

그때 마침 비서실에 들어온 기성은이 사람들을 쳐다보며 말했다.

“맡은 일들은 다 끝냈어요?”

그 한 마디에 소민아를 둘러싸고 있던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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