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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4화

전연우가 떠나갔을 때, 바닥은 온통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크고 작은 값비싼 물건들 모두 산산조각이 나 버렸다.

기성은은 전연우와 함께 일한 이후로 그가 이렇듯 크게 반응하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 예전 같은 성격이었다면 인시윤은 뼈도 추리지 못했을 것이다. 경호원들이 훼손한 물건들은 인씨 가문에게 아무런 타격도 없었지만 엄준한 경고를 준 건 분명하다.

인시윤이 그날 비행기 추락 사고에서 살았다면, 왜 그녀 한 명뿐이란 말인가?

“대표님, 혹시 인씨 가문에서 손을 써 성세 그룹을 망가뜨리려 하지 않을까요?”

앞에서 걸어가던 전연우가 손에 들고 있던 담배꽁초를 버리며 말했다.

“내가 언제 저 집안 무서워하는 거 봤어?”

“일단 회사로 돌아가.”

“네. 대표님.”

성세 그룹 부대표 사무실.

송시아는 전화를 끊고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소민아는 커피를 들고 들어와 책상 위에 내려놓을 때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다.

“역시 내가 과대평가했어.”

소민아가 말했다.

“부대표님, 커피 여기 있습니다. 다른 일 없으면 가보겠습니다.”

송시아가 최근 회사에 출근하기 시작한 이후로 소민아는 송시아의 비서로 일했다. 이직 전 마지막 2주라고 할지라도 맡겨진 일엔 최선을 다했다.

“잠시만요. 내가 가져오라고 했던 대표님 스케줄표 왜 아직도 안 줘요?”

“부대표님, 대표님의 스케줄은 기 비서님만 알고 계십니다. 어제 문자를 보냈었는데 아직까지 답장이 없으십니다. 몇 번 전화해도 할 때마다 바로 끊으셨고요. 저도 정말 방법이 없어요. 비서팀 다른 직원들한테 물어보니까 대표님께선 최근 별로 회사에 나오지 않으시고 집에서 일을 처리하신다고 합니다. 사인할 서류가 있을 땐 기 비서님이 직접 남원 별장에 가시고요.”

송시아는 턱을 괴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말했다.

“알겠어요. 나가봐요. 저녁에 나랑 남원 별장에 갈 준비도 하고요. 대표님에게 사인 받아야 할 서류가 있거든요.”

“네. 알겠습니다.”

소민아는 사무실에서 나간 뒤 핸드폰을 꺼내 장소월에게 문자를 보냈다.

작업실에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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