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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3화

서철용이 물었다.

“그럼 날 부른 게 소월 씨 안전을 지켜주라고 하기 위해서야?”

“인시윤이 살아있다는 거 아직은 말하지 마. 그럼 직접 나가서 강영수를 찾으려 할 거야.”

서철용은 태블릿을 내려놓고 피식 웃으며 말했다.

“너 지금 설마 인시윤을 두려워하는 거야? 그 여자가 이성을 잃고 소월 씨한테 무슨 짓이라도 할까 봐?”

그는 전연우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하긴, 처참하게 상처받아 미쳐버린 여자는 무슨 일이든 저지를 수 있지.”

“전연우... 네가 저지른 나쁜 짓의 대가를 소월 씨가 감당하게 해선 안 돼. 이번 일 제대로 처리하는 게 좋을 거야. 내가 걱정되는 건 인시윤보다 송시아야! 송시아가 제일 무서운 사람이야. 계속 옆에 두다간 회사까지 노릴 수도 있어.”

송시아는 그 어떤 여자보다도 더 야망이 큰 사람이다.

전연우 같은 사람은 약점을 만들어선 안 된다. 한 번 적에게 발견되면... 그 후과는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장소월은 성예진이 목숨과 바꿔온 딸이다. 서철용은 어렸을 적 그녀에게 장소월을 반드시 지켜줄 거라 약속했었다... 그 약속은 늦었지만 지금은 꼭 지켜야 한다.

전연우가 회사에 나가고 서철용이 장소월의 방에 돌아왔을 때 은경애는 그녀에게 물을 먹이고 있었다.

그녀가 은경애를 내보내고 서철용에게 물었다.

“두 사람 무슨 얘기 했어요?”

“나한테 소월 씨 잘 지키고 있으래요.”

“나랑 한 약속 잊으면 안 돼요!”

서철용은 망설이다가 결국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인시윤이 돌아왔어요... 그날 밤 소월 씨가 봤다던 그 사람이에요.”

장소월은 믿을 수가 없었다.

“시윤이가요?”

“네. 인시윤이 그 사고에서 살아남았나 봐요.”

장소월은 곧바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다급히 물었다.

“인시윤이 살아있다면... 그럼 강영수는요? 영수도... 살아있는 거 아닐까요?”

서철용은 그녀가 아직 강영수를 놓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의 시선 속에서 머릿속 성예진의 모습과 장소월의 얼굴이 겹쳐 보였다. 당시 연선우가 변을 당했을 때 걱정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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