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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8화

“지금 어쩌면 이미 몰래 잡아서 숨겨놓았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쓸데없는 얘기 듣고 싶지 않아.”

그와 인씨 가문 사이 일은 이미 깨끗이 끝났다. 인시윤이 어떻게 됐든 그와는 전혀 상관없다.

위층에서 장소월이 받은 선물은 고작 소식 하나였다.

다만 그 소식은 그녀로 하여금 너무 놀라 말도 나오지 못하게 만들었다.

소현아는 동그랗게 불러온 배를 만지며 말했다.

“의사 선생님이 내 배 속에 아기 두 명이나 있대! 나 아기들이 싸울까 봐 매일 밤 동화 읽어줘.”

“아기들 진짜 착해. 하나도 안 보채.”

임신한 지 2개월밖에 안 됐으니 당연히 느낌이 없는 게 정상이다.

정말 강지훈의 아이였다.

“현아야, 임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 왜 그렇게 조심성이 없어?”

강지훈은 좋은 사람이 아니다. 장소월은 소현아의 일인 이상 남처럼 수수방관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일은 이제 되돌릴 수 없는 정도로 진행되고 말았다.

강지훈 그 더러운 놈은 송시아와도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니 절대 소현아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상처를 받는 건 강지훈이 아니라 소현아 한 명일 뿐이다.

노원우의 배신으로 인해 충격을 받지 않았다면, 현아 역시 지금처럼 나약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소현아는 맑고 투명한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배시시 웃어 보였다.

“소월아, 강지훈 나쁜 놈인 거 나도 알아. 나 하나도 안 멍청한데 자꾸 바보라고 욕해. 소월아... 나 강지훈한테 말 안 했어!”

“절대 강지훈이 아이 아빠가 되게 하지 않아!”

“내 뱃속 아이 아빠는 다른 사람이야!”

장소월이 물었다.

“다른 사람?”

“그래!”

소현아는 조심스레 주위를 둘러보고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조용히 얘기했다.

“강용이야! 소월아... 이건 내 비밀이니까 다른 사람한테 알려주면 안 돼.”

강용...

작은 돌멩이 하나가 평온한 호수에 떨어져 층층이 물보라를 일으켰다.

소현아는 천진난만하게 말했다.

“예전 학교 다닐 때 강용이 나한테 약속했었어. 돌아오면 내 아이의 아빠가 되어주겠다고. 그럼 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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