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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2화

장소월은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벗어나자 전연우의 팔에서 손을 뗐다. 그녀가 감정을 채 추스르기도 전에 엘리베이터에서 한 사람을 만났다.

“아저씨?”

“소월 씨?”

한의준이 그녀 옆에 서 있는 남자를 훑어보며 물었다.

“이분은?”

전연우는 말하지 않고 장소월이 소개하기만을 기다렸다.

장소월은 그 질문에 답하지 않고 말머리를 돌렸다.

“아저씨, 여긴 무슨 일로 오셨어요? 해성에 간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한의준이 대답했다.

“요즘 심장이 안 좋아서 병원에 갔다가 지금 호텔에 다시 들어가는 길이었어요. 소월 씨는요? 몸은 좀 괜찮아졌어요?”

장소월이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많이 좋아졌어요.”

“다행이네요.”

한의준이 호주머니에서 봉투 하나를 꺼냈다.

“새해잖아요. 내 마음이에요.”

장소월은 곧바로 거절했다.

“이러지 마세요, 아저씨. 저 이제 어린애 아니에요. 이런 건 안 주셔도 돼요.”

“이 아저씨 눈에 소월 씨는 아직 어린아이에요. 얼른 받아요. 아니면 나 화낼 거예요.”

한의준의 부드럽고 신사 같은 말투는 장소월로 하여금 친근감을 느끼게 했다.

“그럼 고맙게 받을게요, 아저씨.”

그녀가 손을 뻗었을 때 전연우는 이미 먼저 봉투를 받아들었다.

“엘리베이터 왔어.”

전연우는 한의준과 잠시 시선을 맞추다가 장소월을 데리고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전연우는 불만이 가득 담긴 얼굴로 차갑게 입을 열었다.

“아까... 왜 나 소개 안 했어? 내가 부끄러워?”

말은 그렇게 했어도 그의 손은 장소월이 추워할까 봐 그녀 몸에 걸쳐있는 정장을 따뜻하게 정리해주고 있었다.

장소월이 봉투를 열어보니 노란색 지폐 다섯 장이 들어있었다...

그녀가 대답하지 않자 전연우는 더더욱 화가 치밀어올랐다.

“...내가 돈 줄 때와는 다르게 되게 기분 좋아 보이네.”

이어 씩씩거리며 그녀의 차디찬 손을 잡아 자신의 따뜻한 체온으로 녹여주었다.

장소월이 말했다.

“너랑은 달라. 저분은 어르신이잖아.”

어쩌면... 그녀 주위 유일한 가족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한의준은 어렸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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