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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5화

그녀는 온몸의 피가 응고되고 사지가 마비되는 것 같았다... 5년 전... 너무 괴로워 바다에 뛰어들 뻔했던 그 순간과 흡사한 느낌이었다.

전연우... 너 정말...

너무나도 무서웠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정신이 아찔해졌다.

유전자 검사 결과서엔 그녀와 전연우가 남매라고 쓰여 있었다.

전연우는... 그녀의 친오빠였던 것이다!

아니... 그럴 리가 없다!

그녀와 전연우 사이엔 절대 혈연관계가 존재하지 못한다!

이 유전자 검사는 틀린 것이다!

장소월은 얼른 이성을 되찾고 최대한 마음을 추슬렀다. 그녀는 장해진의 딸이 아니다. 그녀의 친아버지는 오래전에 돌아가셨고, 어머니에게 자식은 그녀 한 명밖에 없다!

그렇다면 가능성은 단 하나뿐이다. 이 서류가 조작되었다는 것.

전연우는 어쩌면 정말 장해진의 아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체 누가 이 결과를 조작했단 말인가.

장소월은 서류를 다시 봉투에 집어넣었다. 하지만 그 순간 거대한 산이 짓누르는 것 같아 숨을 쉬기조차 힘들었다.

그녀는 급히 컵에 있던 물을 마시고 나서야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다.

그때 종업원이 다가와 따뜻한 우유 한 컵을 건네주었다.

“아가씨, 천천히 드세요.”

장소월이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

“난 우유를 주문하지 않았어요.”

종업원이 손으로 한곳을 가리켰다.

“저분이 시키신 겁니다.”

장소월이 고개를 돌려보니 아까 그 오토바이 소년이었다. 그가 헬멧을 벗고 차에서 내리려던 그때, 검은색 롤스로이스가 커피숍 앞에 멈춰 섰다. 전연우가 차에서 내려 안으로 들어온 순간, 장소월은 그의 얼굴에서 처음 보는 불안함을 감지했다.

‘뭐가 그렇게 무서운 거야? 전연우, 대체 뭐가 무서운 건데?’

전연우는 장소월의 앞에 놓여있는 우유를 쳐다보았다. 당황스러움이 역력한 그와는 달리 장소월은 차분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여긴 왜 왔어? 급한 일 있다며?”

기성은은 탁자 위 봉투와 만년필을 보자마자 그녀의 동의도 거치지 않고 가져갔다.

“그건 내 물건이에요.”

전연우가 손을 뻗어 우유를 마시려는 그녀를 막으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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