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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5화

“잠시 뒤면 퇴원할 수 있을 거예요.”

전연우가 옆에 걸어두었던 정장을 입으며 기성은에게 분부했다.

“물건 챙기고 퇴원 준비해.”

기성은이 대답했다.

“네. 대표님.”

전연우가 장소월의 옷을 꺼내자 그녀는 차갑게 거절했다.

“나가 있어. 나 혼자 갈아입을 수 있으니까.”

“아직 몸도 안 좋은데 내가 해줄게.”

장소월은 결국 거부하지 못하고 전연우의 손을 빌려 옷을 갈아입은 뒤 그의 품에 안겨 병원을 나섰다.

떠나기 전 서철용이 장소월에게 약 두 개를 건넸다.

“저번에 잠을 잘 못 잔다고 했잖아요. 이건 수면을 돕는 약이고 이건 면역력을 높여주는 약이에요.”

장소월이 받지 않자 서철용은 약봉지를 뜯어 자신이 한 알 삼켰다. 그렇게 그녀를 안심시킨 뒤에야 그녀의 손을 들어 손바닥에 넣어주었다.

“집에 가서 몸조리 잘해요. 밥 잘 먹고 약도 잘 챙겨 먹고요.”

서철용이 그녀의 이마를 톡톡 두드렸다.

“이제 가요.”

장소월은 그의 스킨쉽이 싫었지만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전연우가 말했다.

“그 손 함부로 움직이지 마.”

서철용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족보대로라면 전연우는 응당 그를 형님이라고 불러야 한다.

장소월은 무표정한 얼굴로 전연우의 차에 올라탔다. 출발하고 몇 분 뒤 그녀는 창문을 열고 바깥으로 약을 던져버렸다.

전연우는 그녀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았다. 도리어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꼭 잡아 다리 위에 올려놓았다.

“약 먹기 싫으면 먹지 마. 널 위해 준비한 새해 선물이 이미 집에 도착해 있어. 당분간은 일 뒤로 미루고 최대한 집에서 너랑 같이 있어 줄게.”

“결혼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아. 저번에 너무 성급하게 결정했어.”

장소월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멍하니 창밖을 지나가는 나무와 꽃들만 멍하니 내다보고 있었다. 전연우가 그녀 손등에 키스하고는 깊고도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전연우, 나 엄마한테 인사드리러 가고 싶어.”

전연우는 별다른 생각 없이 동의했다.

“그래. 기성은에게 준비하라고 할게. 오후에 가자.”

장소월은 고개를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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