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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8화

그가 원하는 건 바로 고분고분 말 잘 듣는 와이프다.

그렇다면 그의 소원을 들어주면 된다.

그가 나간 뒤 핸드폰이 진동했다. 허이준이 보내온 문자였다. 그녀는 곧바로 핸드폰을 들고 옷방으로 들어갔다.

이 핸드폰은 전연우가 그녀에게 줬던 스마트폰이었다. 예전 썼던 핸드폰은 그가 너무 낡았다는 이유로 어디론가 버려버렸다.

전연우의 성격대로라면 아마 이 핸드폰에 일찌감치 감시 어플을 깔아놓았을 것이다. 그녀가 뭘 하든 실시간으로 그에게 전송될 것이고, 심지어 그녀에게 오는 메시지나 전화를 차단시킬 수도 있다.

만약 허이준이 말해주지 않았다면, 그녀는 어쩌면 전혀 모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의 수단은 5년 전과 똑같이 더럽고 추악하다.

그녀는 자신이 숨겨두었던 핸드폰을 꺼냈다. 메일함에 허이준의 메일이 와있었다.

[네가 부탁했던 거 찾았어. 서민용은 해외에 없어. 서씨 가문에서 일부러 그 사람의 행적을 감추고 있어. 서씨 집안 도우미를 찾아 알아봤는데 서민용은 다시 해외로 나간 적이 없대. 그래서 병원 기록을 찾아봤는데 불치병에 걸렸더라고. 내가 보기에... 서민용은 이미 세상을 떠난 것 같아.]

이미 죽었다고?

그럼 배은란과 서철용은 또 무슨 관계란 말인가?

그녀는 어떻게 서민용을 잊을 걸까.

그녀와 서민용은 어렸을 때부터 인연을 맺고 대학 졸업 후 결혼까지 했다. 그 오랜 세월 쌓아온 감정이 어떻게 하루아침에 사라지겠는가. 분명 숨겨진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그녀의 머릿속에 떠오른 의문은 허이준이 빠르게 해결해 주었다.

[서철용이 형수님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었어. 하지만 더 자세한 건 나도 몰라...]

[소월아... 그 사람들은 왜 조사하는 거야?]

장소월이 답장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고생했어.]

서철용은 대체 무슨 방법으로 배은란이 모든 것을 잊게 만든 걸까...

가까워지는 발걸음 소리를 들은 장소월은 다급히 핸드폰을 원래 자리에 감추고는 문을 열고 나갔다. 전연우가 죽 한 그릇을 들고 일그러진 얼굴로 물었다.

“뭐 하는 거야?”

장소월이 느긋하게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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