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림자가 남양시 고공에 나타났다.그건 바로 경성에서 남양으로 온 킬러, 살수오였다. 살수오는 기운을 느껴보더니 중얼거렸다.“젠장, 여기에도 없어. 무슨 예지 능력이라도 있는 거야?”살수오는 진릉에 있다가 최서준이 남양에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달려왔다. 하지만 남양에는 이미 최서준의 기운이 사라진 상태다.“교외에 피 냄새가 있군.”킬러로서 피 냄새에 예민한 그는 빠르게 그곳으로 갔다. 그곳은 바로 최서준이 동영 천사를 죽인 곳이었다.“최서준의 기운이다!”살수오가 혼잣말을 중얼거리더니 그 기운을 따라 날아갔다....강주시, 용호산.최서준은 아직 장철수 감독을 만나지 못했다.임지아와 전화해본 후에야 장철수 감독이 아직 촬영지를 섭외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래서 잠시 강주시로 돌아와 호텔에서 묵을 수밖에 없었다.최서준이 호텔에 왔을 때, 장철수는 마침 인맥을 동원하여 사람을 찾아 임지아와 함께 현장 대여에 관한 얘기를 하러 갔다.“지아야, 넌 유명 연예인이기도 하고 이 영화의 여주이기도 하니까 나랑 같이 가자. 그러면 오늘 밤 거래가 성사될지도 모르잖아.”장철수는 임지아가 가고 싶지 않아 하는 것을 보면서 애써 설득했다.“감독님, 지아 씨가 가고 싶지 않다는데, 그만하시죠.”최서준이 앞으로 걸어 나가 말하자 장철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미 남양에서 최서준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를 느꼈기 때문이다.“최서준 씨, 나도 “에일리언” 영화를 더 잘 찍고 싶어서 그래요. 알다시피 이 부분은 클라이맥스 부분이에요. 마침 용호산에서 촬영해야 하죠. 만약 우리가 용호산을 빌릴 수 있다면 이 영화는 더욱 대박 날 거예요.”장철수는 최서준을 보고 그가 오해하지 않게 해명했다.최서준은 기억을 더듬어 용호선 천사부에서의 촬영 장면이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용호산에 정말 천사부가 있는 건 아니겠지?듣기에는 그냥 그런 것 같은데...최서준은 용호산에 약간 흥미가 생겼다.“제가 같이 가죠.”최서준이 얘기했다.최서준이 같이
“당신이 바로 그 유명한 감독, 장철수입니까?”도장은 시선을 들어 세 사람을 보더니 얘기했다. 그리고 이윽고 아무렇지 않은 듯 물었다.“접니다. 제가 찾아온 이유에 대해서도 아실 테니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상천 마을에 20억을 기부할 테니 용호산을 3일 동안 빌려 촬영을 할 수 있게 해주십쇼. 제발 부탁드립니다.”장철수는 도장 앞에서 약간 비굴해졌다.그들의 연기에 이미 홀라당 속아 넘어간 것이었다.최서준의 힘을 보고 난 후, 장철수는 이 세상에 여러 가지 면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용호산의 수련자 앞에서, 장철수는 한껏 비굴해졌다.게다가 아까의 모습에 장철수는 도장이 최서준과 같은 무술 고수라고 생각했다.“촬영일 뿐인데 용호산을 다 빌릴 이유가 있을까요? 아시다시피 지금은 성수기고 매일 수많은 여행객들이 용호산을 방문합니다. 그로 인한 수익은 천문학적인 수자죠. 고작 영화 촬영 때문에 모든 곳을 빌려주는 건 불가능합니다.”장 도장이 거절하자 장철수는 표정이 어두워져 자리를 뜨려고 했다.하지만 이내 장 도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그렇지 않으면 합리한 이유를 대세요.”아직 기회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장철수가 물었다.“도장님, 뭐든지 얘기하세요!”장철수의 반응에 장 도장은 음산하게 웃으면서 말했다.“장철수라는 이름은 저도 들어봤습니다. 확실히 재능 있는 감독이더군요. 뒤에 계신 그분은 아마 여자 주인공인 임지아 씨겠죠? 제 요구는 간단합니다. 임지아 씨가 여기서 며칠 머물면 동의하겠습니다.”그 말에 임지아는 멍해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화를 내뿜을 뻔했다.최서준도 똑같이 분노가 치솟았다.두 사람이 뭐라고 하기 전에 장철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장 도장님, 수련인으로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실 수 있죠? 이유를 알려주지 않는다면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실례했습니다.”장철수는 도장의 말뜻을 알아채고 얼른 두 사람을 데리고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장철수 씨, 장난합니까? 여기가 마음대로 오고 마음대로 가는 곳인 줄 알아요
임지아는 원래 이 도장한테서 신비스러운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 다시 보니 짐승과 다를 바가 없었다.“어디로 가게요. 이미 왔으니 가지 마세요.”장 도장은 임지아를 놀리면서 도복을 벗었다. 도장은 안에 정장을 입고 있었다.이윽고 그가 명령하자 정원에는 건장한 사내가 10명 정도 뛰쳐나왔다. 아까 길을 안내해주던 무동도 뛰쳐나왔다.그들은 다 손에 각목을 들고 세 사람을 포위하고 있었다.장 도장은 뚱뚱한 몸에 정장을 걸친 채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걸어왔다.“장 도장님, 이게 지금 뭐 하는 겁니까.”장철수는 믿지 못하겠다는 듯 물었다. 여행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도장은 무슨, 나는 상천 마을의 장 이장이다. 여기서는 내가 바로 법이고 하늘이야. 아까는 너희들 장단에 맞춰주느라 연기를 한 것뿐이야. 이 봐라, 이들을 잡아. 저 여자는 이따가 내 방에 넣어두고. 오늘 연예인이 어떤 맛인지 한 번 맛봐야겠네.”장 도장, 아니, 장 이장은 이제 본색을 드러냈다.장 이장의 명령에 각목을 든 사람들이 돌진해왔다.익숙한 몸짓을 보아하니 이런 짓이 한두 번이 아닌 듯했다.“죽고 싶어?!”최서준은 발로 그들을 차버리더니 순식간에 모든 사람들을 때려눕혔다. 임지아는 발차기로 장 이장의 두툼한 뱃살을 차버렸다. 그러자 장 이장은 중심을 잃고 바닥에 고꾸라졌다.어차피 다들 일반인이라 최서준은 그들을 죽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저 전치 2주 정도를 안겨주고 싶었다.“장철수, 감히 날 때려? 두고 봐! 너희가 강주에서 촬영하지 못하게 내가 어떻게든 막을 테니까!”바닥에 고꾸라진 장 이장이 여전히 기고만장한 태도로 외쳤다.말이 끝나기 무섭게 임지아가 또 발로 그를 찼다. 하이힐이 몇 번 밟자 피부가 빨갛게 부어올랐다. 장 이장은 그제야 조금 조용해졌다.임지아는 최서준, 장철수와 함께 자리를 떴다.돌아가는 길, 장철수는 약간 심장이 옥죄는 기분이 들었다.최서준이 같이 와서 다행이지, 만약 임지아와 장철수뿐이었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는 누구도 모
“도담아, 우리 일곱 명 나중에 크면 다 너한테 시집갈게!”“좋아요! 내가 크면 누나들한테 장가갈게요!”장난스럽고 유치한 아이들의 목소리가 귓가에 아른거렸다.“됐어요, 장난치지 마요, 누나. 장소의 일이 정해지지 않았으니 내일 용호산에서 하루 노는 게 어때요? 여기 여행지도 둘러보고요.”최서준이 얼굴을 붉히면서 말했다.“좋아.”임지아도 얼굴이 붉어졌다.두 사람은 말을 마친 후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용호산 전체 단톡방”장 이장이 먼저 말을 꺼냈다.[장철수가 오늘 용호산에 왔어.]그 말에 단톡방에 알람이 가득 떴다.[장철수? 그 대하의 유명한 감독?][그 사람이 우리 용호산에?][듣자 하니 “에일리언”이라는 영화를 찍는다고 하던데, 우리 용호산에서 찍을 건가 봐.][맞아, 바로 그 사람이야. 유명한 감독이라고 얼마나 자랑하고 나대던지, 결국 난 그 사람들을 쫓아냈어.][유명 감독이잖아. 성격이 안 좋을 만도 하지.][감독 따위가 감히 용호산에서 잘난 척을 해? 본때를 보여줘야겠어.][쫓겨났다고? 거짓말하지 마. 뭐가 안 맞았나 보지. 너 자꾸만 자기가 무술 수련자라고 사람 속이잖아. 감독이 네 연기를 못 알아챘을까 봐?][말 할 줄 모르면 입 닫고 빵이나 먹어.][입 닫고 어떻게 빵을 먹어. 저런 빵 대가리 같은 놈][이 영화 괜찮은 것 같은데? 웹툰을 본 적이 있는데 재미있었어. 만약 여기서 촬영을 한다면 용호산 홍보도 되고 좋을 것 같은데? 도와주는 거로 할까? 우리를 위해서 말이야][그건 나도 당연히 알아. 하지만 장철수가 너무 무례하게 말하잖아. 돈도 내지 않겠다고 하고 용호산 사람들이 자기들 촬영에 협조해줬으면 좋겠다고 했어. 그래서 내쫓은 거야. 지금 이 사실을 알려주는 건 장철수한테 본때를 보여줬으면 좋겠어서야. 절대로 장소 대여해주지 마.][정말이야?][아무리 유명하다고 해도 그렇지, 막 나가네. 감히 용호산에서 이런 말을 해? 죽고 싶은 모양이네.][내가 직접 보고 들었는데 거짓일 리가 있어?
깊은 밤, 청주의 하늘. 유성이 반짝이더니 이내 사라졌다. 그리고 그 유성에 관심을 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살수오는 눈을 감고 있다가 갑자기 외쳤다.“저쪽이다!”이윽고 그는 사라졌다. 그리고 눈 깜빡할 사이에 예전의 현무 기지에 나타났다.“여기서 무후 급의 고수가 싸웠다니.”살수오는 놀라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곳에 남아있는 진법의 기운을 약간 읽을 수 있었다.한 사람의 기운은 익숙하니 아마도 최서준일 것이다.하지만 다른 한 사람은 누구인가?아무도 없는 기지를 보면서 살수오는 화가 약간 났다.최서준이 무슨 쥐새끼도 아니고, 예지 능력이 있는 사람처럼 살수오가 오기 전에 도망간다.무혼전 장로의 명령을 떠올린 살수오는 다시 기운을 따라 최서준을 찾아 나섰다....이튿날 아침. 선남선녀가 용호산 아래에 나타났다. 모자를 쓰고 얼굴을 약간 가려도 연예인의 기질은 숨기기 어려웠다. 여행객들도 두 사람의 신분을 추측하기 시작했다.“사장님, 배 대여해주세요.”“네. 5만6천 원입니다. 어떻게 결재하시겠어요?’남자가 그렇게 말하면서 배를 꺼내주었다.그리고 돈을 받았다.“누나, 오늘 여기서 잘 놀다 가요.”최서준은 만 원짜리 여섯 장을 꺼내서 준 후 거스름돈을 사양하고 같이 배에 올라탔다.참대로 만든 배라서 더욱 신기했다.시냇물을 따라 흘러가면서 산봉우리를 구경했다. 가이드는 그 산봉우리의 이름을 정확하게 얘기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설명까지 덧붙이니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었다.그렇게 몇 시간이 훌쩍 지났다.배를 탄 임지아는 이번에는 산길을 걸어보고 싶다고 했다.최서준은 반대하지 않았다.용호산에 왔으니 산을 타봐야 하지 않겠는가.아까 배를 타고 수로로 갈 때, 최서준은 어딘가에서 자기를 부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거리가 멀어서 최서준은 그 느낌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웠다.두 사람은 입구에서 출입권을 끊고 상천 마을로 들어섰다. 어제는 차에 앉아서 몰랐지만 오늘 보니 상천 마을은 현대식으로 리모델링 된 가
그들의 행동에 사람들이 손가락질했다.두 사람은 전혀 다른 착장을 하고 있어서 사람들은 그 두 사람이 한 패인 줄은 전혀 몰랐다.“도련님, 저는 도련님의 안전만 책임집니다. 다른 일은 상관하지 않습니다.”도복을 입은 남자가 무표정으로 아무렇지 않다는 듯 얘기했다. 그 말을 들은 남자는 최서준과 임지아 앞으로 와서 최서준을 흘깃 보고 임지아를 향해 눈빛을 쏘아댔다.“임지아 씨. 화면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예쁘네요. 저는 강지호라고 합니다.”남자는 그렇게 말한 후 자신만만하게 손을 내밀었다. 마치 자기소개만으로 상대방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만 같았다.“강지호? 그 도련님 아니야?”“강지호가 누군데?”“너 강주에서 강지호가 누구인지도 모른다고?”“여행 온 거라...”“그렇다면 모를 수도 있지. 강지호는 강주시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이야. 젊은 나이에 지호 그룹을 건설했어. 강주의 모든 엔지니어들이 다 지호 그룹에서 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그럴 뿐만이 아니라 소문에 의하면 강지호는 이미 강주의 깡패들을 다 이기고 지하세계의 왕이 되었대.”“난 심지어 강지호가 성공한 원인이 강주시의 시장과 연관이 있다고 들었어. 두 사람이 부자 관계라고 하던데.”그 말에 모든 사람들이 술렁였다.그러니 어린 나이에 성공할 수밖에 없지.“지아? 임지아? 그 요즘 엄청 핫한 연예인?”“임지아 정도 되니까 강지호 도련님이 직접 여기 오지.”“강지호 도련님 눈에 들었으니 이제는 잘 될 일만 남았네. 앞으로 콘텐츠들이 쏟아지겠어.”많은 사람들이 부러운 가득한 표정으로 임지아를 쳐다보았다.강지호는 주변 사람들의 수군거림을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즐기고 있었다.“지아 씨, 강주에 왔으니 제가 용호산을 구경시켜주겠습니다.”강지호는 최서준을 무시한 채 임지아의 옆으로 와 임지아의 손을 잡으려고 했다.하지만 강지호는 임지아가 자기 신분을 알면서도 그를 무시한다는 것에 놀랐다.임지아는 몸을 돌려 강지호를 피하더니 그를 무시하고 최서준의 팔을 끌어안았다
최서준은 어이가 없었다.대하는 분명 총기 소지가 불법인 나라인데, 왜 다들 총을 갖고 있는 거지? 아무래도 한바탕의 정리가 필요한 것 같았다.물론 최서준에게 있어 총은 어린아이 장난감 같은 것이지만 일반인에게 있어서는 아주 위협적인 물건이다.남자들이 총을 꺼내 들자 모여서 구경하던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용기 있는 사람들만이 먼 곳에서 지켜보고 있었다.최서준은 주변의 사람들이 물러간 것을 보고 몸을 돌려 강지호를 보면서 담담하게 얘기했다.“대하는 총기 소지가 불법인데, 게다가 몰래 군대를 만드는 것도 불법입니다.”강지호는 그 말을 듣더니 크게 하하 웃었다.“장 이장, 이 사람, 지금 나 협박하는 거야? 설마 날 신고하려는 건 아니겠지? 아이고, 무서워라.”최서준은 그의 말을 듣고 웃음을 지을 뿐, 크게 놀라지 않았다. 이윽고 담담하게 얘기했다.“정말 대하의 법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모양입니다?”최서준의 말을 들은 강지호는 더욱 미친 듯이 웃었다.“장 이장, 들었어? 나랑 법을 따지려고 드는 것 같은데. 이 자식아, 강주에서는 내가 곧 법이야.”이장도 옆에서 비웃더니 차갑게 얘기했다.“이 자식아, 네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몰라서 그러나 본데, 설마 무술 좀 배웠다고 총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됐어. 너랑 말해도 어차피 모를 텐데. 지금 당장 무릎 꿇고 머리를 박는다면 목숨만은 살려줄지도 몰라. 그렇지 않으면 넌 용호산을 걸어 나가기 쉽지 않을 거야.”“최서준이라고 했지? 요즘 핫하다고 들었는데. 지금 무릎 꿇고 나를 할아버지라고 부르면서 빌어봐. 그러면 내가 기분이 풀어져서 널 살려줄지도 모르니까.”강지호는 최서준이 고민하느라 대답하지 않는 줄 알고 또 으스대며 얘기했다.“그리고 임지아 씨, 내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니 좋은 말로 할 때 알아들으세요. 그렇지 않으면 나도 더는 참지 못하니까. 장소 대여 문제 때문에 머리 아파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내 요구만 들어주면 모든 걸 해결해 줄게요. 그리고
손가락을 한 번 흔들자 몇 사람의 머리가 떨어져 나갔다.담청색 검기가 가까이 오는 것을 본 강지호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털썩 무릎을 꿇고 연신 용서를 구하며 말했다. “날 죽여선 안 돼, 난 강주 시의 큰 인물이고, 강주 시를 위해 많은 공헌을 했어. 날 죽이면 안 돼, 우리 아버지는 강주의...”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장순용이 도포를 입고 강지호 앞에 나타났다. 그의 손에 든 고풍스러운 보검은 이미 칼집에서 나와 단칼에 검기를 부수었다.비록 최서준의 손쉬운 공격이었지만, 몇 사람을 죽인 후에도 고검이 울릴 정도였다.“최 대사님, 그를 죽여선 안 됩니다!” 장순용은 이때 이미 최서준의 정체를 알아차렸다.이렇게 무시무시한 실력을 가진 젊은이는 소문이 자자한 최 대사님 외에는 없었다.“도장님께서 그를 구하려는 건가요?”최서준의 차가운 눈빛이 장순용을 향하자 장순용은 순간적으로 큰 압박을 느꼈다.“사문의 명령이라 어쩔 수 없습니다. 나도 저 사람을 좋아하지 않지만요.”장순용은 이를 악물고 버텼다.“도장님, 제발 저를 구해주세요. 아버지께서 저를 보호해주겠다고 약속하셨잖아요. 제가 죽으면 아버지께서 가만히 계시지 않을 겁니다.”강지호는 장순용이 검기로 검기를 부순 것을 보고 다급히 보호를 요청했다.“어느 문파에서 나왔지?” 최서준이 다시 물었다.“정일천사부에서 나왔습니다!”“아버지는?”“강주시 시장입니다.”“그렇다면 정일천사부와 시장이 결탁했나?”“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여기 있는 것은 사문의 관례 때문입니다. 정일천사부의 모든 제자는 세상에 나가 3년간 수련을 해야 하고, 제 수련 임무는 시장을 보호하는 것이었습니다. 단지 그의 아버지가 보호해달라고 한 것뿐입니다.”“내가 죽이려는 사람은 당신이 구할 수 없어요!” 최서준은 담담하게 말했다. 진실을 말하는 것일 뿐이었다. 장순용은 단지 통맥경 무사일 뿐이었으니까.“그를 죽인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장순용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냥 설득하려고 했다.“그럼
“왜 그럽니까? 정말 화가 난 겁니까? 이제 시작인데 가려고 하다니요.”청룡이 그를 붙잡았다.“비경에서 며칠 동안 있었더니 집의 일이 밀려서 돌아가 봐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우리 집에 놀러 와요. 취할 때까지 마시는 겁니다.”최서준이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경성에 집이 있어요? 경성에 자주 오갈 건가 봐요. 그럼 그렇게 해요. 나중에 찾아가면 날 내쫓지 말고요.”청룡은 최서준이 화가 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고 웃으면서 얘기했다.“당연히 환영할 거예요.”인사를 마친 후, 최서준은 김지유와 함께 기지를 떠나 하늘로 날아올랐다.그제야 두 사람은 단둘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하늘 위에서. 최서준이 멈춰 섰다. 그러자 김지유가 그대로 최서준의 등에 이마를 박았다.“왜 그래, 서준아?”김지유가 가볍게 물었다.“누나, 보육원 사건의 원수를 알아냈어.”그 말에 김지유의 표정이 확 변했다.그녀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물었다.“누구야. 어디 있는데?”그 말에서 김지유의 살기가 흘러나왔다.“누나, 내가 할게. 누나는 가만히 있어. 누나한테 이 얘기를 하는 건 그저 누나한테 비밀로 하고 싶지 않아서야.”최서준은 약간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얘기했다.“서준아, 예전 같았으면 나도 가만히 있었어. 하지만 지금은 실력을 갖추게 되었는데 어떻게 네 뒤에 숨어만 있겠어. 보육원의 복수는 너 혼자 할 게 아니야. 말해. 도대체 누구인지. 누가 인간의 탈을 쓰고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한 건지.”김지유는 담담한 척 말하고 있었지만 최서준은 김지유의 살기를 느낄 수 있었다.“경성 진씨 가문이야.”“가자.”김지유는 바로 최서준을 끌고 진씨 가문으로 가려고 했다.무군의 속도는 아주 빨라서 두 사람은 눈 깜빡할 사이에 경성 진씨 가문 상공에 도착했다.북적거리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의 진씨 가문은 아주 조용했다. “최서준, 정말 다 죽일 거야? 미리 얘기해 주는데, 이곳에만 해도 무군이 수두룩해. 게다가 진씨 가문 비경 안에 괴물이 잠들어있을
진씨 가문 저택 속의 비경.한 노인이 갑자기 일어났다. 그리고 폐관 수련 중이던 방문을 다 열어젖혔다.“무슨 일이야!”그는 바로 전대 가주, 즉 진이군의 아버지인 진정수였다.진정수는 진씨 가문 비경에서 계속 폐관 수련하면서 무왕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하지만 아까 이상한 점을 느끼고 갑자기 나온 것이었다.진정수가 나오자 옆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큰일 났습니다.”“무슨 일인데 이러는 거야. 체통을 지켜야지.”가문의 사람들이 벌벌 떨면서 얘기하는 것을 본 진정수가 가볍게 꾸짖었다.“가주님이... 가주님이 돌아가셨습니다.”“뭐라고?”진정수가 멍해서 되물었다.“가주님뿐만이 아니라 첫째 도련님과 둘째 도련님도 사망하셨습니다.”사람들이 보고했다.그러자 진정수가 분에 차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아들도 죽었고 손자도 죽었다.“누구냐. 말해. 경성의 다른 가문이야? 아니면 종문이야?”진정수가 물었다. 그가 생각할 수 있는 적수는 이들밖에 없었다.“아닙니다. 최서준입니다.”“최서준이 누구지?”진정수는 기억을 되짚었다. 하지만 그 이름과 관련된 사람을 떠올리지 못했다.“최서준은 현재 대하 현무의 수장입니다. 20대 초반의 젊은이죠.”“뭐? 그럴 리가 없어!”진정수가 놀라서 대답했다.진이군이 가주를 맡으면서 수련을 게을리했다고 해도 무군 세 번째 단계의 고수다.그런데 20대 초반의 젊은이한테 살해당하다니.이런 일은 거의 있을 수가 없다.“사실입니다. 가주님은 사람들 앞에서 머리가 잘려서 살해당했습니다. 현재 모든 무술계에서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최서준은 어디 있는 거야!”진정수는 몇 십년 동안 수련을 하면서 정신력을 키웠지만 화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지금 당장 최서준을 찾아가 복수를 하고 싶었다....경성의 한 기지.사람들이 모여서 웃으며 말하고 있었다.이곳은 최서준의 공로를 축하하는 연회장이었다.진성철은 먼저 몇 마디 하고 떠났다. 진성철이 간 후 청룡이 나서서 연회를 이끌었다.현장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
진성철은 최서준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최서준, 여기서 멈춰야 해. 날 죽인다면 한씨 가문은 절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우리 한씨 가문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지?”한민기가 얘기했다.“멈추라고? 웃기네. 난 한 번도 시작한 적이 없어. 모두 너희가 먼저 시작해서 날 죽이려고 든 거지. 지금 와서 멈추라는 것도 웃기지 않아? 당신이야말로 대단하네. 두 아들이 다 내 손에서 죽었는데 이렇게 침착하다니. 보니까 아들도 별거 아니었나 봐?”최서준이 차갑게 말하면서 비웃었다.그 말을 들은 한민기는 미간을 팍 좁혔다.최서준의 말투를 들어보니 한민기를 놓아주지 않을 게 뻔했다.그러자 한민기는 생각을 바꿨다.“최서준, 정말 죽고 싶은 거야? 무군 세 번째 단계의 실력으로 우리 한씨 가문을 죽일 수 있을 것 같아? 웃기지 마.”한민기가 그렇게 얘기하고 바로 자기 기운을 뿜어냈다. 도망가지 않고 마지막으로 최서준과 싸우기 위해서였다.하지만 한 그림자가 갑자기 다가오더니 한민기의 가슴을 팍하고 쳤다.한민기의 가슴이 움푹 꺼져 들어갔다. 그사이에 작은 벌레가 한민기의 몸속으로 들어갔다.“네가 서준이를 괴롭힌 사람이야?”갑자기 나타난 사람은 바로 김지유였다.그녀는 차가운 표정으로 한민기를 쳐다보고 있었다.“너는 누구야.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한민기는 하얀 벌레 한 마리가 자기 피부를 찢고 몸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놀라서 김지유를 가리키며 말했다.“계속해서 서준이를 괴롭히다니. 서준이한테 이런 사람이 있는 줄은 몰랐나 봐?”김지유가 차갑게 얘기했다.한민기의 몸은 눈에 띄게 말라갔다. 그러더니 마지막에는 가죽만 남았다.김지유는 그제야 최서준을 향해 걸어갔다.“누나가 왜 왔어?”최서준이 다가가 먼저 물었다.“서준아, 오늘은 네가 오는 날이잖아. 내가 안 올 수 없지. 어디로 오는지 몰라서 헤맸는데 아까 사람들을 만나서 물어봤어. 그래서 바로 달려온 거야.”김지유가 해명했다.“누나, 소개해 줄게. 여기는 청룡이야. 그리고 여기는
‘노조는 어디 간 거지?’진이군은 그제야 불길한 생각이 떠올랐다.‘최서준의 실력이 이 정도라니... 설마...? 아니, 그럴 수가 없어! 노조는 무군 여섯 번째 단계야! 그저 잠시 무슨 사정이 생겨서 나타나지 못하고 있는 것뿐이야.’진이군은 그제야 본인이 최서준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얘기했다. 지금 반드시 도망쳐야 한다. 그 생각에 진이군이 입을 열었다.“현무, 너 미쳤어? 난 진씨 가문 가주야! 날 죽이려고 하다니. 정말 진씨 가문과 끝까지 가보자는 거야?”진이군은 진씨 가문을 핑계로 최서준을 진정시키고 싶었다.하지만 최서준은 진씨 가문을 다 죽이려고 하고 있다.최서준은 진이군을 향해 달려들었다.먼지 속에서, 최서준은 더욱 쉽게 상대를 죽일 수 있었다.결계를 사용할 필요도 없었다.최서준은 용연검을 꺼내더니 바로 진이군을 쫓아갔다.“저렇게 빠르다고?”사람들은 최서준의 속도를 보고 놀라서 입을 딱 벌렸다.이 속도는 무군 세 번째 단계의 속도가 아니다.“너희 노조가 어디 있는지 궁금해? 지금 그곳으로 보내줄게.”최서준은 진이군을 쫓아갔다. 진이군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자기 목에 검이 꽂히는 순간을 지켜보았다.용연검을 빠르게 진이군의 머리를 잘라버렸다. 진이군은 머리가 잘린 채 바닥에 툭 쓰러졌다.“뭐야! 진씨 가문 가주가 죽었어!”“큰일이다. 앞으로 경성에 피바람이 불겠어.”“그러게 말이야. 진씨 가문 가주가 사람들 앞에서 죽다니. 진씨 가문이 현무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진씨 가문에 숨겨진 실력자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현무는 이제 끝장이야.”“가자, 더 이상 이 일에 엮이면 안 돼.”사람들은 최서준이 그들 앞에서 진이군을 죽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아무리 그래도 한 가문의 가주이고 실력도 비슷하니 그저 잠깐의 헤프닝으로 그칠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가 없어서 얼른 도망가려고 했다.어느새 이곳에는 한씨 가문 가주 한민기만 남았다.도망가고 싶지 않았던 게 아니다.그는
“그래?”최서준이 손가락을 튕겼다.한씨 가문 노조는 믿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본인의 몸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이, 이건 불가능한 일이야!”이렇게 쉽게 죽다니.“이건 네 결계가 아니라 네 세계인 거야?”죽기 전, 한씨 가문 노조가 마지막 말을 남겼다.최서준은 세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지만 분명 결계보다 더욱 강한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게 세계라는 것이었구나.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깊이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최서준은 차가운 눈으로 진씨 가문 노조를 쳐다보았다.“살려줘, 내가 아까 말한 건 다 가짜야. 내가 널 속인 거야. 제발 날 살려줘. 원하는 건 내가 다 줄게!”진씨 가문 노조는 한씨 가문 노조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최서준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하자마자 잘못된 것을 느끼고 벌벌 떨면서 사과를 빌었다.“지금 빌어도 늦었어. 나만 죽이려고 했다면 모르겠지만 넌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 되는 보육원의 아이들을 죽였어. 걱정하지 마. 내가 얘기했잖아. 진씨 가문 전체를 죽일 거라고. 먼저 가서 기다리면 진씨 가문 사람들이 곧 도착할 거야.”최서준은 충혈된 두 눈으로 진씨 가문 노조를 노려보면서 손을 휘저었다.그러자 진씨 가문 노조의 몸이 그대로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최서준은 바로 비경 입구 쪽에 다시 나타났다.최서준이 사라졌다가 순식간에 다시 나타나자 사람들은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봐, 현무야! 아까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어!”“그런데 진씨 가문 노조는 어디 가고 최서준만 나타난 거지?”“설마 최서준이 이긴 건가?”“그럴 리가 없어. 아마 진씨 가문 노조가 현무를 쉽게 이기지 못해서 먼저 떠난 거 아닐까?”두 사람이 싸우던 모습을 본 사람들이 얘기했다.“그런 것 같아.”사람들이 얘기했다. 하지만 그들은 한씨 가문 노조도 참여했다는 것을 몰랐기에 한씨 가문 노조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사람들은 그저 진씨 가문 노조가 떠났다고 생각하지 최서준이 그를 죽였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하긴 두 사람이 다 무
그 순간, 커다란 비경이 두 사람을 덮었다.두 사람은 그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웃으면서 얘기했다.“이런 애송이도 못 처리해서 날 부른 거야?”한씨 가문 노조가 담담하게 얘기했다.“그러게 말이야. 우리 둘이 동시에 나섰던 건 최씨 가문을 상대할 때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지금도 마찬가지네.”진씨 가문 노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럼 진씨 가문과 한씨 가문이 사이가 안 좋다는 건 가짜인 모양이네.”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던 최서준이 얘기했다. “사이가 안 좋다고? 그건 지금 세대의 아이들이지.”한씨 가문 노조가 웃으면서 얘기했다.두 사람은 최서준은 제압한 채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었다.진씨 가문 노조도 얘기했다.“이렇게 해야 대하도 마음 놓고 보고만 있지. 됐어. 설명해도 넌 모르잖아.”“넌 이미 내 결계에 빠졌어. 마지막으로 말할게. 신의 결정을 내놔. 그러면 살려줄지도 모르니까.”“쓸데없는 말은 집어치워. 저 자를 죽이고 시체를 뒤지면 나올 것 아니야.”한씨 가문 노조가 얘기했다.“결계? 이거 말하는 건가?”최서준이 손가락을 튕기자 늪이 순식간에 사라졌다.진씨 가문 노조의 결계도 그대로 파멸했다.그러자 힘의 반동 때문에 진씨 가문 노조가 가슴을 부여잡고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이럴 수가! 그저 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이잖아. 그런데 어떻게 내 결계를 파한 거지? 도대체 무슨 수단을 쓴 거야!”진씨 가문 노조는 놀란 표정으로 얘기했다.진씨 가문 노조의 결계 밖에는 한씨 가문 노조의 결계가 한층 더 있었다.그래서 한씨 가문 노조는 바로 최서준의 몸을 묶었다. “네 결계와 상성이 안 맞나보지. 내가 처리할게.”한씨 가문 노조가 나섰다.“그렇게 생각해?”최서준이 또 손가락을 튕겼다.쩌적.결계에 금이 가더니 이내 완전히 깨져버렸다.그러자 한씨 가문 노조도 똑같이 피를 뿜어내며 힘의 반동을 느끼고 있었다.두 사람은 그제야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건 경성이 아니다!“여긴 어디야.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
“그러게 말이야. 현무가 저렇게 이성을 잃은 모습은 처음 봐. 이번에 조용히 넘어갔으면 비경을 손에 넣고 다른 명문가들을 이길 수도 있었을 수도 있는데.”“젊은 사람이 좀 참지.”사람들은 저마다 안타까워하면서 얘기했다.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서준의 표정을 보니 대강 알 것 같았다.구경꾼뿐만이 아니라 최서준 옆에 있던 청룡과 진성철도 이상함을 느꼈다.무슨 일이기에 최서준이 이렇게 이성을 잃고 달려든단 말인가.하지만 지금 머리를 짠다고 해서 생각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감히, 우리 진씨 가문 노조한테 달려들다니. 최서준 넌 죽었어.”진이군은 차갑게 웃고 청룡과 진성철을 보면서 중얼거렸다.“그러게 말입니다. 우리 두 가문이 의견이 자주 맞는 건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동의할 수밖에 없군요.”한민기도 옆에서 비릿하게 웃으며 얘기했다.하늘 위.진씨 가문 노조는 최서준을 죽이려고 일부러 최서준을 유인했다.뒤로 따라오는 최서준을 보면서 진씨 가문 노조는 차갑게 최서준을 노려보았다.한순간. 노조가 뒤를 돌자 두 사람이 하늘에서 부딪혔다.쿵.굉음과 함께 기운이 부딪혀 파문을 일으켰다.두 사람은 기운이 튕겨 나갔다.“뭐? 이게 뭐야! 현무는 그저 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인데. 진씨 가문 노조의 공격을 막아냈어!”“막아낸 게 아니라 튕겨 난 거잖아.”두 사람의 그림자를 본 사람들이 밑에서 수군거렸다.청룡과 진성철의 얼굴에도 놀란 표정이 드러났다.현무가 이렇게 강했다니.두 사람은 어느새 희망을 품게 되었다.‘현무, 당신은 무사해야 해!’하늘 위.튕겨 난 진씨 가문 노조도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드러냈다.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인데 그의 공격을 막아내다니. 진씨 가문 노조는 무군 여섯 번째 단계인데 말이다.“너... 도대체 뭐 하는 놈이야!”“하, 우물 안 개구리 같은 놈. 노조가 되었다고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우리 누나도 당신을 쉽게 죽일 수 있을 정도야.”최서준이 대수롭지 않게 얘기
최서준은 진씨 가문 노조가 결정을 달라고 해서 그대로 줄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바로 대답했다.“없습니다. 하나도 없습니다.”“감히 이렇게 나오겠다는 거야? 정말 현무라고 해서 내가 널 못 건드릴 줄 알아? 좋게 얘기할 때 못 알아듣는 거야?”진씨 가문 노조가 금세 화를 냈다. 아무리 성격이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이런 모욕은 참을 수 없었다.“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고운 법입니다. 먼저 그런 태도로 나오셨으니 저도 어쩔 수 없죠.”최서준이 담담하게 얘기했다.그의 말에는 비웃음이 가득 담겨있었다.“너 이 자식...! 애초에 최씨 가문의 씨를 다 말려버렸어야 했는데. 역시 최씨 가문 핏줄이라 알아서 죽음의 길을 걷는구나!”진씨 가문 노조는 비웃음 앞에서 갑자기 화를 거두고 웃음을 터뜨렸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이 바로 물었다.“그게 무슨 뜻이죠?”“무슨 뜻인지는 네가 가장 잘 알 텐데.”“그럼 그때 보육원의 일, 진씨 가문이 한 겁니까?”“그렇다면 어쩔 건데. 최서준, 그 보육원의 일은 진씨 가문이 시킨 거야. 게다가 최씨 가문이 망한 것도 우리 진씨 가문이 개입했던 일이야. 그래서 네가 뭘 할 수 있는데?”진씨 가문 노조는 그저 머릿속으로 최서준에게 얘기할 뿐이었다.아무리 노조라고 해도 사람들 앞에서 이런 얘기를 할 수는 없었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은 그 순간 눈이 충혈되고 피눈물이 흘렀다.‘드디어, 드디어 찾았다!’무후 세 번째 단계인 그의 기운이 폭발했다.“현무! 진정해!”청룡은 그 모습을 보고 진성철을 보호하면서 최서준의 귓가에 얘기했다.“현무, 저 자는 그저 당신을 도발하려고 하는 겁니다. 당신이 먼저 공격하면 저 자는 당신을 바로 죽일 겁니다. 제발 진정해요! 이 함정에 빠지지 말란 말이에요!”오랫동안 찾은 범인이 이곳에 있는데, 어떻게 참을 수 있겠는가.최서준의 머릿속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원장님, 같이 놀던 친구들... 적어도 100여 명은 되었다.“날 죽이고 싶었으면 나만 죽일 것이지
“이런 존재가 있다니! 수련계에서도 처음 들어보는 일이야!”사람들은 놀라서 감탄을 내뱉었다.하늘에 있던 두 무군도 최서준을 향해 의미심장한 시선을 보내왔다.“무군 세 번째 단계라니. 그래, 네가 이 비경을 가지게 되었구나.”그중 한 사람이 최서준을 노려보면서 차갑게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어쩔 건데요?”최서준이 대답했다.최서준은 비경 입구 쪽에 있는 두 무군의 실력을 대충 알 수 있었다. 두 사람은 그저 무군 중기일 뿐이다. 아무리 높다고 해도 무군 여섯 번째 단계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역시 너였어! 무군이 되자마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달려들다니. 선배를 향한 존경은 전혀 보이지 않는군. 무군이 되면 우리와 맞서 싸워 이길 줄 알았어?”노인은 그 말을 듣고 벌컥 화를 냈다.“당신들이야말로 계속 우리를 깔보는 식으로 얘기했잖아요.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았어요. 왜요? 내가 비경을 갖고 나니까 날 죽이기라도 하게요?”최서준은 노인의 앞에서 눈을 부릅뜨고 얘기했다.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뭐? 최서준이 비경의 주인이 되었다고? 마지막 승자가 최서준일 줄이야!”“그러게 말이야. 명문가가 아니면 정양부가 비경의 주인이 될 줄 알았는데, 최서준이 혼자서 이 비경을 손에 넣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사람들은 놀라서 감탄했다.하지만 누군가가 그 상황을 보면서 얘기했다.“아무리 비경을 손에 넣는다고 해도 지키지는 못할걸?”그러자 다른 사람이 되물었다.“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진씨 가문의 사람들이 직접 나서서 최서준을 괴롭히고 있잖아. 아무리 비경의 주인이 되었다고 해도 진짜 난관은 지금부터 시작이야.”“하긴, 진씨 가문뿐만이 아니라 한씨 가문도 옆에 있잖아. 아무리 최서준이 대하 현무라고 해도 동시에 두 가문을 상대하기는 어려울 거야.”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어느새 그들의 귀에까지 들려왔다.진씨 가문 노조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억지로 막아 나서도, 이대로 보내도 속이 시원치 않았다.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