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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화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제는 나갈 때다.

그 생각을 하자 최서준 앞에 갑자기 길이 하나 생겼다. 밤이라서 다행히 길에는 아무 사람도 없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일반인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며 놀라게 만들었을 것이다.

“용문비경...”

최서준은 고개를 숙이고 가슴 앞에 걸린 가보를 보면서 중얼거렸다.

“최운신이 혹시 아버지를 말하는 건가...”

그는 그제야 알 것 같았다. 예전에 그를 죽이려고 했던 사람들은 다 이 옥패를 노린 것이었다고.

임지아는 어떻게 되었을까.

최서준은 무혼전의 사람이 자기를 찾지 못해 주변 사람들에게 해를 끼쳤을까 봐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바로 바람을 가르고 임지아의 집으로 갔다.

역시나, 임지아는 집에 없었다.

야심한 밤에 집에 있지 않고 어디를 간 걸까.

최서준은 감이 좋지 않았다.

그는 바로 진릉 고대 무술 가문인 한씨 가문으로 갔다. 무혼전의 사람이라면 그곳을 갔을 것이다. 최서준은 그들이 갈만한 다른 곳을 생각해 낼 수 없었다.

최서준은 나는 듯이 한씨 가문 앞으로 다가왔다.

높은 기세를 자랑하던 한씨 가문의 저택은 이미 난장판이 되었다. 어떤 곳에서는 이미 자욱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그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여기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겁니까.”

한씨 가문의 사람이 살아있는 것을 본 최서준이 물었다.

한씨 가문의 사람은 최서준을 알아보고 동아줄을 잡은 것처럼 말했다.

“최 대가님, 제발 우리 한씨 가문을 위해 나서주세요!”

손씨 가문이 망하고 조씨 가문 가주가 죽은 후, 엄씨 가문은 무술협회장 자리를 욕심냈다. 그리고 그 자리에 가기 위해서는 한씨 가문이라는 걸림돌을 제거해야 했다.

한수영이 그 자리에 관심이 없다고 여러 번 얘기했지만 결국 엄씨 가문과 한씨 가문은 결국 피를 보게 되었고 좋지 않게 헤어졌다.

최서준은 의아해하면서 물었다.

“아무리 엄씨 가문이 습격했다고 해도 한씨 가문에도 한수영이 있는데, 이 정도까지 되지는 않았을 텐데요.”

엄씨 가문 가주의 실력은 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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