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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주동필은 그녀가 수다스럽다고 하면서 입을 열었다.

"서준 씨, 이따가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말씀하세요. 주씨 가문은 반드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최우빈의 퉁명스러운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어르신, 도련님의 재력을 믿지 않는 건가요? 아니면 최씨 집안을 하찮게 여기는 건가요?"

주동필은 이제야 비로소 최서준의 뒤에 서 있는 최우빈을 보았다.

'도련님?'

주동필은 안색이 살짝 변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말씀이 심하시네요, 남양 실세인 최우빈 씨. 우리 주씨 집안의 재력은 당신과 비교할 것이 못 되죠."

그는 마음속으로 한차례 냉기를 들이마셨다.

'남양 실세가 서준 씨의 부하라니?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어르신께서 이렇게 마음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르신의 도움이 필요하면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최서준이 웃으면서 고맙다고 했다.

떠나기 전 주동필이 최서준에게 귀띔해주었다.

"참, 서준 씨. 조씨 집안 사람들도 왔어요. 인솔한 사람은 조씨 집안의 다섯째 조규빈입니다."

"조씨 집안 다섯째? 도련님, 보아하니 조씨 가문이 겁에 질려 다섯째를 보내신 것 같습니다."

최우빈이 빙긋 웃으면서 말했다.

최서준은 조씨 집안에 어떤 사람이 왔는지는 신경 쓰지 않았고 그들도 영필을 위해 온 것인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 그렇다면, 조씨 집안의 다섯째는 운이 없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간 두 사람은 금세 건물 30층에 도착했다. 그들이 엘리베이터를 빠져나가는 순간 옆 엘리베이터도 열렸다.

한 무리의 양복 차림의 사내가 두 사람을 둘러싸고 나왔는데, 선두에 서 있는 사람은 대머리 사나이였으며, 왼쪽 얼굴에는 깊은 흉터가 있어 마치 칼에 맞은 것 같았다.

그 뒤로 등을 드러내고 몸에 검은 부적을 드린 노인이 따라오고 있었다.

대머리 사나이는 최우빈을 싸늘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최우빈, 원수는 대나무에서 만난다더니."

"오주현?"

최우빈의 안색이 약간 변했다.

"8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날 기억하시다니."

오주현이 대머리를 만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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