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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직장을 잃었는데 앞으로 매달 2000만 원이 넘는 대출금을 어떻게 내지?'

육성진이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그도 임상아의 말을 들었다. 그 순간 그의 머릿속은 요란하게 울렸고 얼굴빛은 하얗게 질렸다. 그는 후회했다. 최서준을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망했어, 아버지가 직장에서까지 잘려 먹게 했어.'

갑자기 육준서는 최서준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애원하는 얼굴로 말했다.

"최서준 씨, 최 대표님, 제발 좀 살려 주세요."

"10분 안에 저 사람들을 여기서 꺼지게 해. 그렇지 않으면 다리를 부러뜨려 저기 산 아래로 던질 거야."

최서준은 이렇게 한마디를 던지고 두 사람을 쳐다보지도 않고 돌아서서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최우빈은 육성진 부자를 보며 말했다.

"알아서 꺼질래 아니면 내가 꺼지게 만들어 줄까."

두 사람은 깜짝 놀라 급히 자리를 떴다.

10분 정도 지난 후, 최서준은 거실의 의자에 앉아 최우빈을 바라보며 말했다.

"말해봐, 영필의 행방을."

"도련님, 소문에 의하면 내일 오후에 남양시에서 경매가 열린다고 합니다."

최우빈이 입을 열었다.

"영필이 확실해?"

최서준이 눈썹을 치켜세우고 정색을 했다.

영필은 하은숙의 병이 치료에 관한 것이니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저도 본 적이 없어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 붓은 건국 전 도사의 것이라는데 이 도사는 노산에서 왔으며 부적을 그려서 액운을 물리치고 연단을 써서 병을 고쳤다고 합니다. 전쟁 때 산에서 내려와 사람을 구해줬다가 되려 잡혀 들어가 병으로 죽었고 남은 유품 대부분이 부서졌다고 합니다. 그의 후손들은 집이 가난해지자 궁지에 몰린 나머지 이 사람의 유품을 경매에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고 하네요."

"들어보니 진짜인 것 같네."

최서준의 눈이 번쩍 뜨였다. 기대를 하는 듯했다.

"나 대신 좀 안배해 줘."

"네."

최우빈은 최서준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어둠이 드리워졌다. 바다 건너편은 아직 오전이었다. 우뚝 솟은 산봉우리에 구름이 감돌아 마치 꿈에서 나올 법한 장면 같았다. 구름과 안개 속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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