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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시아주버님이라고 불러봐

두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지 권하윤의 귀에 들어오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테이블 밑의 공간이 너무 좁아서 다리가 절여서 마비되기 직전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꼼짝도 못 한 채 민도준에게 애원하는 눈빛을 보냈다.

최수인의 말처럼 그녀의 분장한 모습은 확실히 사람을 홀리게 했다.

지금 그녀는 책상 밑에 웅크리고 있었다. 핫팬츠 밑으로 검은색 스타킹을 신은 다리가 드러났다. 요염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의 매혹적인 요정 같았다.

공간이 제한되어 있던 까닭에 상체가 매우 낮게 눌려있어서 핑크색 튜브톱 사이로 가슴이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민도준은 욕망이 솟아오르는 것을 느끼며 여전히 투덜대고 있는 최수인의 말을 끊었다.

“꾸물거리지 말고 나가. 그렇지 않으면 너는 오늘 여자 하나도 꼬실 수 없을 거니까.”

그는 자신의 허벅지를 주먹으로 두드리며 말했다.

“내 말이, 빨리 나가야겠어. 아까 본 헬로키티가 괜찮았는데. 뺏앗기면 안 돼!”

문 앞에 다다른 그가 갑자기 멈춰 섰다.

“민 사장님? 나에게서 뺏어간 여자, 시간 되면 돌려줘.”

그는 민도준에게 윙크하고 방을 나갔다.

“최 사장님이 방금 한 말이 무슨 뜻이에요? 설마 다 알고 있는 거 아니에요?”

권하윤은 최수인의 마지막 말이 마음에 걸렸다.

“나와.”

목소리만으로는 민도준이 지금 어떤 기분인지 알 수가 없었다.

“네.”

그녀는 짧게 대답하고 테이블 밑에서 빠져나왔다.

너무 오래 쭈그리고 앉아 있었기 때문에 상체가 빠져나오자마자 다리가 절여서 넘어지고 말았다.

그녀의 머리가 민도준의 다리에 부딪혔다.

“아얏! 미안해요.”

민도준은 다리에 붙어있는 작은 머리를 보고 씩 웃었다.

“너는 좀 더 미안해도 된다.”

권하윤이 무슨 뜻인지 생각하기도 전에 그가 아이를 드는 것처럼 그녀를 들어 올렸다.

그는 권하윤을 화장대 위에 올려놓고 그 앞에 섰다.

그녀는 이런 자세가 왠지 당황스러워 손으로 그의 가슴을 밀었다.

“도준 씨, 당신은…….”

민도준은 그녀의 손에 있는 흰 장갑을 보고 그녀의 손목을 잡고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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