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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7화 용서받지 못하는 승우

“엄마, 아빠는 엄마가 슬퍼하는 거 원치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속상해하지 마요. 몸 상해요.”

도준은 얼굴을 찌푸린 채 저와 피가 섞이지 않은 어머니를 위로하는 시윤을 빤히 바라봤다.

‘왜 그렇게 착하기만 한가 했더니 어머님 아버님 덕이었네.’

‘매사에 남을 배려하고 무슨 일을 겪든 항상 물러 터져서는.’

‘그러니까 나쁜 마음을 가진 사람의 손에 쉽게 놀아나지.’

마음을 추스른 양현숙은 진정이 되자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너도 얼른 민 사... 민 서방이랑 같이 돌아가서 휴식해. 대신 오빠 좀 불러주고. 네 오빠한테 할 말이 있어.”

“엄마, 의사 선생님이 그러셨는데 이제 막 깨어나서 절대 흥분하면 안 된대요.”

시윤의 걱정스러운 귀띔에 양현숙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흥분해도 이것보다 더할까? 괜찮으니까 오빠 불러줘.”

...

승우가 들어간 뒤, 시윤은 수상쩍은 모습으로 문에 바싹 붙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도준은 참지 못하고 피식 웃었다.

“지금 뭐 하는 거야?”

“쉬, 조용해요. 엄마가 뭐라는지 듣게.”

한참을 들었는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시윤은 답답한 듯 중얼거렸다.

“왜 아무 소리도 안 나지?”

“됐어. 사람들이 나오다가 놀라면 어떡하려고? 자기 지금 놀라면 안 된다는 거 몰라?”

도준은 시윤의 허리를 감싸안으며 뒤로 끌어당겼다.

이에 시윤은 불만스러운 듯 투덜댔다.

“저 그렇게 나약하지 않거든요. 내 아이는 내가 잘 알아요.”

도준은 여전히 시윤을 품에 꼭 안은 채 그녀의 허리를 문질렀다.

“대단하네? 나한테도 아이랑 가까워질 기회 줘야 하는 거 아니야?”

“싫거든요.”

두 사람은 결국 티격태격하며 멀어져 갔지만 병실 안 분위기는 무겁기 그지없었다.

승우는 창백하고 초췌한 어머니의 얼굴을 보며 앞으로 다가가 침대 옆에 무릎 꿇었다.

“엄마, 미안해요.”

짝-

양현숙은 아무 말없이 승우의 뺨을 후려갈겼다.

지금의 양현숙은 몹시 나약하여 손에 힘이 조금도 들어가지 않았지만, 얼굴에 떨어진 뺨 한 대는 오히려 마음을 아프게 했다.

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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