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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0화 환자 자료

해연은 승우가 달콤한 목소리로 제 이름을 부르자 얼굴이 더 빨갛게 익어버렸다.

“맞아요. 이해연. 제 이름 기억하고 있을 줄 몰랐네요.”

승우는 싱긋 웃었다.

“해연 씨도 앞으로 성 빼고 이름으로 불러요.”

승우의 잘생긴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던 해연은 오늘이 운수 좋은 날이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그럼 앞으로 승우 오빠라고 불러도 돼요?”

“그렇게 해요.”

해연은 기쁜 듯 활짝 웃었다. 그 순간 평범하기만 했던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하지만 기회를 잡은 김에 승우와 더 대화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수간호사가 갑자기 다급하게 다가와 그녀를 불렀다.

“해연아, 병실 데이터 노 쌤한테 갖다줬어?”

“네? 가요.”

이내 정신을 차린 해연은 허둥지둥 대답했다.

“죄송해요. 얘기는 다음에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요.”

승우는 해연이 손에 들고 있는 서류를 힐끗 보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

한편, 해연은 서류를 정리하면서 아쉬움에 잠겨 있었다. 그도 그럴 게, 어렵사리 승우와 대화할 기회를 얻었는데 그렇게 빨리 끝났으니 말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해윤이 모든 일을 끝마친 뒤 자료실에서 나왔을 때, 또 승우와 마주쳤다.

“이승... 승우 오빠! 여긴 어쩐 일이에요?”

승우는 손에 들고 있던 음료수 한 병을 해연에게 건넸다.

“오늘 엄마가 깨어났다고 알려줘서 고마웠어요.”

음료수를 받아 든 해연은 심장이 터질 듯 콩닥거렸다.

“별거 아니었는데요.”

그때 승우가 시계를 확인하며 물었다.

“퇴근할 시간이죠? 교대 시간이 6시인 거로 아는데.”

“맞아요. 어떻게 그렇게 사소한 것까지 기억해요?”

해연은 음료수병을 꽉 움켜쥔 채 수줍고도 기대에 찬 표정으로 승우를 바라봤다.

다행히 승우는 해연을 실망하게 하지 않았다.

“오늘 저녁 시간 되면 밥 살게요.”

“돼요!”

해연은 말을 내뱉고 나서야 자기가 너무 빨리 대답했다는 걸 인지했지만 승우는 아무렇지 않은 듯 밖에서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

저녁 식사 시간, 승우는 식탁 앞에 앉아 어색한 듯 두리번거리는 해연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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