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18화 주제 파악

“오늘 바쁜 와중에도 세움의 신제품 출시 행사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세움을 대표해서 맡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 부족한 점이 많을 텐데,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고 조언해 주시며, 지적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욱 능숙해지고 발전하여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심 이사님, 너무 겸손하십니다.”

“맞아요. 좋은 시간 보내고 갑니다.”

“기회가 되면 다음에 만나요.”

“지금까지의 경영진들을 능가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세요.”

변혜영은 사람들 사이에서 서서, 귀에 들리는 심지안에 대한 찬사가 울려 퍼질 때마다, 전혀 즐겁지 않은 듯 교만한 표정을 지었다.

“만약 문제가 있다면 정말 고칠 수 있나요?”

이 말이 나오자, 장내 사람들은 잇달아 고개를 돌려 변혜영을 바라보았다. 변혜영은 목을 길게 빼고 그들을 훑어보았다.

심지안은 입꼬리를 올리며 애써 웃음을 짓고 있었지만, 눈가에서는 웃음을 찾아볼 수 없었다.

“물론입니다.”

“그렇다면 이리로 와봐요, 내가 개선할 점을 말해줄 테니까...”

“거기서 말씀하셔도 잘 들려요.”

“아니, 이리 와보라니까요? 누가 들으면 듣기 싫어하는 줄로 오해하겠네요.”

변혜영의 표정은 애교가 넘치고 익살스러웠지만, 그 속에 숨겨진 의도를 분명히 알아차릴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심지안과 변혜영을 바라보았지만, 아무도 개입할 용기를 내지 못했다.

심지안은 변혜영에게로 다가가다가 세 걸음 떨어진 거리에서 멈추었다.

“이제 얘기해도 되겠습니까?”

변혜영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싱긋 웃으니, 한쪽 발을 내밀며 느슨해진 신발 끈을 가리켰다.

“느슨하게 묶여 있네요?”

“후...”

관객들이 일제히 숨을 들이켰고, 공공연히 도발하는 변혜영의 모습에 놀랐다.

아무리 공주라고 해도 어떻게 이러한 일을 시킬 수 있을까? 심지안도 저항하지 않고, 그저 참고 넘기려는 듯했다.

변혜영은 생각해 보았지만, 결국 심지안에게 실제로 신발 끈을 묶게 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스스로 신발 끈을 묶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