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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화 심지안을 데리고 쇼핑하기

“왜요?”

“야, 합니다.”

심지안은 입을 딱 벌리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다시 한번 자기의 옷을 검사해 보았지만 문제가 없었다. 그래서 의문스럽게 물었다.

“아닌데요? 그저 평범한 민소매일 뿐인데...”

“벗어요. 지금의 신분을 잊지 말아요. 지금 당신이 대표하는 건 본인뿐이 아닙니다.”

심지안은 반박 하고 싶었지만 출근시간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어쩔 수 없이 침실로 돌아가 중성적인 티셔츠로 갈아입었다.

긴 티셔츠가 짧은 바지를 가려버려 하의실종처럼 보였다.

성연신은 또 미간을 찌푸렸다.

“누굴 유혹하고 싶은 겁니까?”

심지안은 이번에는 참지 못하고 반박했다. 두 손을 허리에 올리고 말했다.

“뭐가 정상적인 옷이고 뭐가 비정상적인 옷인데요? 어차피 색안경 끼고 날 볼 거면서, 내가 다른 옷을 입어도 소용이 없잖아요!”

성연신이 눈을 감았다가 천천히 떴다. 긴 속눈썹이 예쁘게 떨리고 있었다. 소파에서 일어난 그는 천천히 심지안에게로 걸어가 그녀를 구석으로 몰아넣었다. 성연신의 커다란 그림자 안에 갇힌 심지안은 압박감을 느꼈다.

“뭐라고요?”

아까까지 반박하던 심지안은 한순간에 기가 죽었다.

“아니, 그러니까 제 말은,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복장의 자율화가 필요하다는 거죠. 그렇게 심각할 필요 없어요. 길에서 다들 이렇게 입는다니까요?”

성연신은 자세히 생각해 보았지만 머릿속에 다른 여자의 모습이 떠오르지는 않았다. 그는 평소에 여자보기를 돌보는 듯이 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태도 변환이 재빠른 심지안을 보며 오늘은 그만 말싸움하기로 했다.

어차피 시간은 많으니까 천천히 고쳐나가면 된다.

두 사람은 같이 보광에 갔다. 성연신은 회의를 끝낸 후 바로 손남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왜 여자들은 노출이 심한 옷을 입으려고 하는 거지? 이해가 안 되는군.”

여자 경험이 적지 않은 손남영은 옆의 여자가 먹여주는 음식을 삼키며 얘기했다.

“예쁘잖아요.”

“그저 예뻐서?”

성연신의 손가락이 키보드의 스페이스 바를 툭툭 눌렀다.

“다른 남자를 유혹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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