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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옷 갈아입어요

“경찰서로 갈게요.”

심지안이 더 이상 이 화제를 이어가고 싶지 않아 애를 썼다.

“가지 마요.”

“괜찮아요, 전 상관없어요.”

“내가 안 괜찮아요.”

그가 검지를 구부려 심지안의 이마에 가볍게 딱밤을 때렸다.

“지금 무슨 신분인지 잊었어요?”

심지안은 잠시 멈칫했다. 그리고 고민에 빠진 얼굴로 얘기했다.

“큰일이다. 까먹고 있었어요!”

그녀는 자신을 팔지 않았던가. 그녀가 창피한 것은 견딜 수 있지만 그녀 때문에 성씨 가문에 먹칠하고 싶지 않았다.

기자들이 알게 되어서 기사라도 나게 되면 이상한 제목이 붙을 것이었다. ‘성연신의 아내가 길가에서 똥으로 의심되는 오물을 퍼붓는다’ 같은 제목...

헉.

웃기긴 했지만 무섭기도 했다.

성연신은 심지안이 그곳에 우뚝 서 있는 것을 지켜보았다. 심지안은 고민하는 듯 미간을 찌푸리고 있다가 갑자기 또 웃음을 참는 듯 쿡쿡댔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여기 서서 벽 보고 반성하세요.”

심지안은 반항하고 싶었지만 장학수를 모셔오는데 든 돈을 생각하자 반항 할 마음이 싹 사라져 성연신이 시키는 대로 했다.

경찰서에서.

장학수는 오지석을 찾아 기본적인 상황을 알게 된 후 얼굴을 팍 구겼다.

고작 썩은 계란을 뿌린 일로 그를 부르다니.

업계 내의 사람들이 그가 이런 일을 받은 것을 알게 되면 수군거릴 것이 분명했다.

은옥매는 심문실에서 기다리다가 변호사처럼 보이는 남자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바로 우는 척 연기를 시작했다.

“우리 불쌍한 연아야, 환한 대낮에 이런 수치를 겪다니. 이게 얼마나 큰 트라우마겠어.”

심전웅은 들어온 남자가 장학수인 것을 보고 표정이 굳어버렸다.

변호사 중에서도 탑급인 장학수가 이번 일을 맡으러 오다니.

도대체 그 남자는 돈이 넘치게 많은 것인지 아니면 진짜로 심지안을 좋아하는 것인지. 심지안을 위해서라면 돈을 아끼지 않았다. 장학수는 심문실로 들어오자마자 이루어 설명할 수 없는 악취를 맡았다. 마치 이 심문실 안에 있는 것이 사람이 아닌 똥인 것 같았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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