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8화 혼수는 혼전 재산이야

”집에 갈 거예요!”

“잘 됐네요. 같이 가요.”

성연신의 뻔뻔함에 숨을 크게 들이마신 심지안은 갑자기 환하게 웃으며 물었다.

“지금 제 앞길을 막는 이유가 설마 제 몸을 탐내서는 아니겠죠?”

“허허, 이 말을 지안 씨에게 똑같이 써도 되는 거 아닌가요? 어쨌든 저를 거절하지 않고 본인도 즐겼잖아요.”

너무 창피한 탓에 되려 용감해진 심지안은 이까지 보이며 더욱 환하게 웃었다.

“그럼요. 이번에는 연신 씨가 더 적극적이었잖아요.”

그녀의 말에 여유롭던 성연신의 얼굴이 살짝 굳어진 채, 코웃음을 치며 대꾸했다.

“당신이 바라던 바잖아요.”

이 말싸움에 두 사람은 그 누구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고 심지안은 성연신을 힐끔 노려보다가 사무실 화장실에 숨어 옷차림새를 정리했다.

거울 속의 심지안은 맑고 고운 눈망울에 살짝 흐트러진 옷깃과 지워진 립스틱이 어우러져 왠지 모르게 야릇해 보였다.

창피하고 화가 난 심지안은 서둘러 휴지를 꺼내 입가에 묻은 립스틱을 지워냈고 한참 동안 우물쭈물하다가 겨우 화장실을 나섰다.

창가에 서있던 성연신은 그녀의 얼굴을 힐끔 쳐다보다가 서서히 그녀에게 다가가 입을 열었다.

“화장실에 살림이라도 차린 줄 알았네요.”

“말을 되게 기분 나쁘게 한다는 거 알아요?”

심지안이 눈을 뒤집으며 대꾸하자 흠칫하던 성연신이 비꼬듯이 웃으며 되물었다.

“그럼 진현수 그 사람은 지안 씨 마음에 들게 말을 해요?”

심지안은 그의 말에 대꾸조차 하지 않은 채 사무실을 나서려고 했고 문 앞에는 디저트가 놓여 있었으며 포장지로 봐서는 1층 카페에서 산 것 같았기에 정욱이 사 온 게 분명했다.

“정욱 씨는 어디 갔어요?”

심지안이 돌아서서 성연신을 보며 묻자 성연신이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우리를 방해할까 봐 자리를 피했어요.”

심지안은 그의 대답에 순간 할 말을 잃었다.

한편, 어둠이 깃든 강 씨 가문 저택에서.

“삼촌, 왜 전혀 상관이 없는 심지안을 믿으면서 저를 안 믿는 거예요? 연아는 이제 저에게 혼수까지 맡길 거란 말이에요. 연아는 삼촌이 생각하는 그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