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하늘이 내려준 그녀의 구원자 / 제132화 무대에 선 심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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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무대에 선 심지안

성연신은 사람들의 입을 다물게 할 방법이 많았다.

“자존심 하나로 사는 거죠. 제 질문에 대답이나 해요.”

심지안이 눈을 깜빡이면서 말하자 성연신이 웃으며 대답했다.

“창피요? 그런 걱정은 하지 마요. 창피를 당해도 지안 씨가 당하는 거죠.”

성연신의 말에 심지안은 딱히 반박할 말이 없었지만 그의 확답을 받은 지금, 더 이상 걱정될 것도 없었기에 진행자가 이 순서를 넘기고 경매를 마치려고 하던 순간, 심지안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저에게 준비할 시간을 5분만 주실 수 있나요?”

심지안의 맑고 고운 목소리가 경매장에 울려 퍼지자 흠칫하던 진행자가 이내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요.”

그녀는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피아노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았고 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익숙한 듯 피아노에 손가락을 올려놓았다.

“허세는 무슨, 저러다가 창피를 당해봐야 정신을 차리지.”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홍교은은 사람들에게 규수의 우아함을 보여주기 위해 억지로 웃음을 참으며 심지안이 창피를 당하기만 기대하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배운 홍교은은 피아노 상급 자격증까지 따냈기에 심지안이 창피를 당하는 순간, 무대로 올라가서 연주를 이어갈 계획이었다.

홍성준도 심지안이 무리할 줄 예상하고 있었던 듯 곁에서 피식 웃었다. 보통 가정에서 태어난 여자들은 이런 큰 무대를 감당할 수 없다는 걸 성연신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또한 그에게 가장 어울리는 여자는 홍교은이라는 걸 깨닫게 만들고 싶었다.

5분이 지나자 진행자가 심지안에게 조심스럽게 의견을 물었고 심지안이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준비됐습니다.”

“그럼 나머지 시간은 심지안 씨에게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한껏 긴장한 심지안은 손가락을 살짝 풀더니 머릿속으로 선율을 떠올리며 선반에 손을 올려놓은 채, 연주를 하기 시작했다.

피아노에서는 이내 아름다운 선율이 들리기 시작했다. 듣는 이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듯한 연주는 귀를 정화시키면서 마음까지 치유하고 있었다.

심지안의 연주에 표정이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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