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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심장에 이상이 생기다

심지안은 그제야 그의 이상함을 감지했다. 자세히 쳐다보니 이마와 콧등 모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그녀는 곧바로 가장 가까운 약국에 달려가 약을 구해왔다.

성연신은 약을 먹고 30분이 지나자 얼굴색이 많이 편안해졌다.

중정원에 돌아온 뒤.

심지안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매운 걸 못 먹으면 먹지 말아야지 왜 굳이...”

이럴 줄 알았다면 그와 함께 가지 않았을 것이다.

성연신이 땀에 흥건해진 얼굴로 그녀를 흘끗 쳐다보고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지안 씨는 다른 남자와 어울리느라 바빴잖아요. 그거라도 먹지 않았다면 난 굶어 죽었을 지도 몰라요.”

순간 심지안은 조금 전 피어올랐던 죄책감이 그림자도 없이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계약서엔 친구와 함께 나가 밥을 먹으면 안 된다는 내용은 없었어요.”

“계약서에 없다고요? 알려줘서 고마워요. 내일 장학수한테 추가하라고 해야겠어요.”

“성연신 씨, 사람을 너무 괴롭히지 말아요!”

“내가 정말 지안 씨를 괴롭혔다면 지금 위통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건 지안 씨였겠죠.”

심지안의 아름다운 얼굴이 일그러졌다. 답답함과 억울함 때문에 미칠 것 같았지만 그의 말에 반박할 별다른 방도가 떠오르지 않았다.

대체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헤집어놓는 지독한 말만 골라 한단 말인가?

“내일 점심 도시락을 싸 와요. 난 밖에서 파는 음식을 먹고 싶지 않아요.”

그녀가 입술을 꽉 깨물었다.

“날 정말 도우미 아줌마로 생각하는 거예요? 나도 힘들어요. 오늘 일을 하나 맡아 내일 외출해야 하기 때문에 그럴 시간 없어요.”

“월급을 더 받고 싶지 않아요?”

성연신이 진지한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순간 심지안의 얼굴에 실렸던 불만이 눈 녹듯 사라졌고 그 대신 꽃처럼 아름다운 미소가 자리 잡았다.

“그래도 돼요?”

성연신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너무나도 현실적인 여자다.

“연신 씨, 월급 얼마나 올려줄 거예요?”

뾰족한 날이 잔뜩 선 살쾡이로부터 온순한 강아지의 모습으로 바뀐 심지안이 조심스레 그의 팔을 잡아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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