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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심연아의 일방적 이별 통보

”난 그렇게 얘기한 적 없어.”

“하지만 그렇게 생각한 건 맞잖아.”

“그래, 그렇게 색안경 끼고 날 보는 거라면 나도 더 이상 할 말이 없어. 그냥 돌아가.”

심연아가 말을 끝내자 심 씨 가문의 하인이 달려와 강우석을 저택 밖으로 쫓아냈고 이 모든 상황이 너무 갑작스럽게 발생한 탓에 강우석은 멍하니 자리에 굳어 있다가 투자 자금을 재촉하는 아버지의 전화에 정신을 번쩍 차렸다.

“아버지, 저에게 상황이 조금 생겨서 그러는데 며칠만 시간을 더 주세요. 차질이 안 생기게 잘 처리하겠습니다.”

“기회를 만들어줬는데도 잡지 못하는 거야? 1년 더 주면 시간이 충분하겠어? 내일부터 회사에 나오지 마.”

아버지의 말에 손을 부르르 떨던 강우석은 핸드폰을 바닥에 떨어트린 채,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며칠 뒤, 심연아가 인터넷으로 폭발적인 발언을 발표했다. 그녀는 장편 글을 작성하여 두 가지 일을 전했는데 한 가지는 강우석과의 일방적인 이별 통보와 다른 한 가지는 심지안이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그녀를 모함하고 그녀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내용이었다.

뿐만 아니라 주원재와의 관계를 해명하면서 주원재가 훌륭하고 현명한 사람이라 절대 대화 내용을 인터넷에 유출시킬 리가 없다는 말도 덧붙였으며 마지막에 심지안이 보낸 대화 내용 캡처까지 같이 올렸다.

주원재의 프로필 사진은 모자이크를 하지 않았지만 캡처한 대화 내용을 살짝 바꿨는데 내용이 더욱 적나라하고 야릇했을 뿐만 아니라 합성한 티가 팍팍 났다.

SNS에 몇만 명 넘는 팬을 소유한 심연아는 평소에 티타임 사진이나 셀카를 올려 부잣집 공주님 이미지를 잘 유지하고 있었으며 이번에도 긴 내용 밑에 서글픈 표정의 셀카까지 함께 올리자 네티즌들이 수군거리며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대화 내용 기록이 한눈에 봐도 합성한 거네.”

“약혼식 당일에도 여동생이 난동을 부렸는데 그때 엄청 드라마틱 했다고 들었어.”

“내가 주원재랑 같은 학교를 나왔는데 주원재는 어릴 때부터 곁에 여자가 매일 바뀌었어. 내가 보기엔 대화 내용이 진짜일 수도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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