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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이 남자에게 취하다

”왜 그래요?”

진현수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고 심지안이 성연신을 뿌리치려던 순간, 성연신이 먼저 손을 놨기에 그녀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에요. 저 먼저 갈게요.”

성연신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넥타이를 살짝 정리하다가 싸늘한 표정으로 진현수를 힐끔 쳐다보며 정욱에게 말을 건넸다.

“정욱, 네가 진 대표님과 얘기 좀 나누다가 와.”

정욱은 왠지 성연신에게 버림을 받은 듯한 기분이 들어서 순간 할 말을 잃었고 진현수는 정욱을 힐끔 쳐다보며 정욱도 그냥 가주기를 바랐다.

심지안과 성연신이 떠나자마자 카페 직원이 꽃다발을 들고 나타났고 정욱은 꽃을 빤히 쳐다보다가 떠보는 듯이 물었다.

“진 대표님 혹시 심지안 씨에게 고백하려고 하셨던 건가요?”

진현수는 정욱의 질문에 가볍게 웃으며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딱히 부정도 하지 않았다.

한편, 엘리베이터에 들어선 심지안은 자신이 속해 있는 부서로 가려고 했지만 성연신은 그녀가 누른 층수를 취소한 채, 맨 위층 버튼을 눌렀다.

“뭐 하는 거예요?”

“진현수 씨와 무슨 사이에요?”

“친구예요.”

“친구? 설마 제가 눈이 안 보인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죠?”

진현수 그 남자는 눈빛부터 불순했기에 성연신이 이를 꽉 깨물며 물었고 심지안은 그가 왜 갑자기 화가 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조금 전 상황을 되짚어봤지만 여전히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심지안은 괜히 감정을 낭비하면서 싸우고 싶지는 않았기에 나긋한 목소리로 평정심을 되찾은 채 성연신을 보며 물었다.

“제가 혹시 기분 나쁘게 한 일이 있나요?”

두 눈이 마주치자 성연신은 그녀의 질문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고 적당한 답변이 생각나지 않자 괜히 화를 버럭 내며 말도 안 되는 얘기를 꺼냈다.

“지안 씨는 명의상으로 제 아내입니다. 사적으로 다른 남자와 단둘이서 데이트를 하면 안 돼요.”

지겨운 이 한 마디에 심지안은 어이없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하지만 저희는 공공장소에서 만난 거예요. 더군다나 회사 아래 카페에서 만났다고요. 저희가 만약 연신 씨가 생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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