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때 곽소가 왔다. “당신이 바로 우리 검총파 종주의 약혼자인 이선우 선생이시죠?! 이 일은 한두 마디로 말할 수가 없습니다. 먼저 저와 함께 성주 저택으로 돌아가시죠.”곽소는 마음이 조마조마했다.이선우는 곧 안정을 찾았고 머리도 냉정을 되찾고 맑아졌다.그리고 십여 분 후.이선우는 이미 조민아 등 네명에게 침을 놓고 치료를 마쳤다.그들 네 사람은 크게 다쳤다. 특히 그 중 홍슬비는 그녀의 칠경팔맥이 모두 끊어졌다.제일 적게 다친 사람은 조민아였다.중상을 입은 그녀들 네명을 보더니 이선우는 하마터면 눈물을 흘릴 뻔했고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최설은 다치지 않았고 다만 지나친 슬픔과 걱정으로 기절했을 뿐이다.“주하야, 나 대신 잘 보살펴줘.”“네. 걱정 마세요. 은영동생은 다행히도 하늘이 도와서 별일 없을거예요.”임주하는 이선우에게 다가가 그를 끌어안았다.이선우는 곧 방을 나갔고 밖으로 나오자 곽소와 강기영 두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두 사람은 곧 이선우를 방으로 데려갔고 이어서 두 사람은 일의 경과와 두 사람이 알게 된 상황을 한 글자도 빠짐없이 이선우에게 알렸다!“알겠어! 자네들은 남아있어. 내가 현장을 가볼게.”30분 후, 이선우는 현장에 도착했고 곧 현장에 잔존하는 최은영의 희미한 숨결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는 즉시 현장에 진법을 하나 설치했고, 그는 이 진법을 통해 최은영의 흔적을 찾으려고 했다. 그는 최은영이 이미 죽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여기에는 그녀의 시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어? 어떻게 된 거지? 왜 은영의 숨결이 전혀 감지되지 않지?아니야! 이건 말도 안 되는 소리지!”이선우의 목소리와 몸은 떨리기 시작했고 그 진법을 통해 그는 뜻밖에 아무것도 감지할 수 없었고 최은영의 종적을 추적할 수 없었기에 그는 다시 한 번 진기를 모아 계속 추적했다.하지만 결과는 여전히 최은영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두 가지 상황뿐이다. 하나는 최은영이 죽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녀가 이미 세계를 떠났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선우의 경지가 이미 도원경을 넘어섰다는 것을 증명할 뿐이다.성지 전체에서 가장 전투력이 강한 것은 바로 구품도원경의 탑급인 황족의 한 선조였다. 창운학도 구품도원경의 탑급이긴 하지만 전투력은 황족 조상보다 훨씬 낮았다.게다가 그 조상은 무도 경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않았지만 이선우는 분명히 벗어나 있었다.이선우 앞에서 창운학은 반격할 힘도 없었고 심지어 그가 손을 쓸 기회조차 없었다.이선우가 그에게 준 충격은 정말 컸다.“당신은 내 경지가 어느 급인지 알 자격도, 지금 나에게 조건을 말할 자격도 없습니다.”이선우는 창운학의 목을 움켜쥐고는 그를 보며 담담하게 경고했다. 그는 최은영의 신원을 캐고 싶지도 않았고 그녀의 신원에 어떤 비밀이 있는지 알고 싶지도 않았다.만약 최은영이 지금 여기에 있다면 만약 그녀가 동의한다면 그는 그녀와 함께 그녀의 신원을 조사하러 갈 생각이였다. 그러나 현재 최은영의 생사조차도 불분명한데 이선우는 그녀의 신원을 조사하지 않을 것이며 누구도 조사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창운학은 이선우의 평온한 눈동자에서 뿜여져 나오는 그를 두렵게 하는 살기를 느꼈고 그는 한순간에 이선우가 그를 죽이려 한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감히 어떠한 요행을 바랄 것도 없이 바로 이선우에게 최은영의 행방을 알려주었다.“최은영은 죽지 않았지만 이미 다른 세상에 가 있네. 자네가 그녀를 만나고 싶다면 그건 오직 자네 자신한테 달렸네. 우리와 다른 세계의 결계를 열 수 있어야 한다네! 자네 손에 있는 영혼구슬이 하나의 열쇠이지. 우리는 영혼구슬만으로 다른 열쇠 없이는 결계를 열 수 없네.하지만 자네는 다르니 시도해 보게. 자네는 이미 무도 경계의 굴레에서 벗어났기 때문이야.”창운학은 여기까지 말하고는 이선우를 바라보며 그의 얼굴에서 뭔가를 알아내려고 했다.그러나 그는 실망했고 이선우의 얼굴은 너무나도 평온했다.“결계가 어디인지 알려주세요.”이선우는 지금 최은영만 걱정되었고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안전한지 알고 싶을
이선우는 사부의 말 속에 할 말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유동백은 계속해서 말했다. “그래, 일종의 전승이야. 너의 신원과 관련해 지금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너는 이 세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너는 이 세계에 속하지 않아. 너는 무도가 극도로 발달한 세계에서 태어났어! 그 세계에서는 황족은 문지기라는 존재에 불과해! 그러니 나는 너의 친부모가 누구인지 어느 세력에서 왔는지 모른다. 다만 내가 너의 호위꾼이라는 것이다. 내가 너를 르네르로 데려와 네 양부모한테로 데려갔지. 이 모든 것은 너 스스로 찾아야 한다. 최은영도 마찬가지야. 그녀는 분명 너와 같은 세계에서 왔을 것이야. 왜냐하면 그녀의 생모는 그 세계에 의해 성지에 남겨진 사람이기 때문이야. 임주하가 왜 연꽃 체질을 가진것은 단지 우연일 뿐이야. 연꽃 체질은 원래 최은영한테 속했어야 해. 그녀가 태어날 때 영혼 구슬의 이상한 움직임으로 인해 요절하자 난 그녀를 살리기 위해 원래 그녀한테 있던 연꽃 체질을 빼내 임추하의 몸에 넣었었어. 실제로 그녀의 몸속에 있던 영혼 구슬을 빼내 임주하의 몸속에 넣었던거고, 연꽃 체질은 바로 영혼 구슬이 깃들어서 생겨난 것이야. 임주하의 신원은 복잡할 것이 없다. 그녀는 황족사람이고 그녀의 친부모는 성지의 제16성 성주 부부야. 하지만 그들은 그녀의 존재를 모르고 있어. 그러니 그들을 만나게 할지 말지는 네가 알아서 해. 최은영의 신상에 대해서는 지금 말해줄 수 없고 너도 조사할 수 없지만, 다만 내가 말해줄수 있는건 너와 그녀의 존재가 르네르 속세세계, 곤륜산 성지 그리고 다른 하나의 세계와 기타 세계의 공존을 유지하는 열쇠라는 것이다. 너는 다른 하나의 세계에서 수라지존이고 그녀는 백조야.”유동백은 여기까지 말하고는 말을 멈추었는데 지금 이선우에게 이런 말을 하면 받아들일 수 있을지 그가 소화할 수 있을지 몰라했다.접시에 땅콩이 다 떨어져 이선우는 점원더러 땅콩을 한 접시 더 가져오라고 했고 자신도 땅콩을 한 알 한 알 집어 먹었다.“사부님, 계속 말
최은영은 운이 좋아서 산토끼 한 마리를 잡았다.그녀는 즉시 산토끼를 들고 방으로 돌아와 손질하였고 30분 후에 마침내 산토끼가 구워졌다. 그녀는 지체 없이 게걸스럽게 먹기 시작했다.뚱뚱한 산토끼 한 마리를 통째로 먹은 후 최은영은 마침내 체력을 회복했고 그녀는 마침내 약간의 힘을 느꼈다.지금 이 순간 그녀의 머릿속은 온통 이선우와 최설 등에 대한 생각뿐이었고 어떻게 그들 곁으로 돌아갈 것인가에 대해서만 생각했다.그녀는 지금 무슨 시간인지도 모르지만 자신이 오랫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지금 이선우는 이미 청솔성에 도착했을 것이고 그녀는 이선우가 그녀를 만나지 못했을 때 얼마나 초조해하고 걱정했을지 상상할 수 있었다.“선우씨 미안해요. 다 내탓이예요. 내가 또 당신과의 약속을 어겼어요. 그러니 모두 제 잘못이예요. 내가 그날 반지를 꼈어야 했었고 민아동생들에게도 일깨워 줬어야 했어요. 당신은 지금 나를 찾아 헤매고 있겠죠...? 정말 미안해요...…”최은영은 침대에 앉아 무릎을 껴안고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자책했다.그녀는 조민아랑 그녀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른다. 그녀들 네 명에게 무슨 변고라도 생긴다면 그녀는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었다!하지만 그녀는 곧 안정을 찾았다.“선우씨, 동생들이 기다려요. 제가 곧 만나러 가겠어요.”최은영은 눈물을 닦고 나서 기를 운행시켰지만 다음 순간 그녀는 완전히 멍해졌다.그제서야 그녀는 자신의 경지를 모두 잃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최은영은 당황해했고 바로 그때 문이 다시 열리더니 그 할머니가 문 앞에 나타났다.“쯧쯧, 너 정말 요사스럽구나. 죽은 줄 알았더니 잘 버텼을 뿐만 아니라 안색이 이렇게까지 좋아질 줄은 몰랐단다. 근데 방금 울었었나?”할머니는 그렇게 말하며 침대 옆으로 가서 앉았고 구질구질한 가방에서 당근 한 개를 꺼내어 베어물었다.최은영은 일어서서 감사 인사를 전했다.“할머니,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여기가 어디인
최은영은 이미 계획을 세웠다. 상처를 회복한 후에 다시 경지를 회복할 방법을 생각해 보기로 말이다. 그녀는 할머니가 반드시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믿었기에 현재로서는 할머니를 먼저 모시는 수밖에 없었다.“할머니 안심하세요. 내가 살아있는 한 앞으로 생활은 오늘 밤 기준에 맞출게요. 그리고 구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최은영은 할머니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렸다. 만약 할머니가 구해주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지금 아마 시체가 되어 썩었을 것이다.할머니는 통통한 뱃살을 두드리면서 피식 웃으며 말했다. “계집애 아주 훌륭하구나. 천부적인 요사스러움을 가지고 있고 몸엔 이상 물체를 지녔으니 네 무도는 앞으로 훤히 밝을것임이 분명해. 감사할 필요는 없다. 이미 말했다싶이 유동백과 거래를 했기 때문에 너를 구했을 뿐이다. 내가 거부할 수 없는 거래였으니까. 그리고 네가 이리도 잘 알아서 하니 내가 끝까지 좋은 사람이 되어 줘야지 뭐.”할머니가 그의 납작한 손을 최은영의 어깨에 올려놓자 바로 다음 순간 최은영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녀는 자신의 몸에 특별한 열기가 끊임없이 밀려오고 있음을 느꼈고 이어서 그녀의 경지가 끊임없이 회복되고 있음을 느꼈다.몇 분 후, 할머니는 손을 거두었고 최은영의 경지는 회복되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크게 진전하였다.그녀의 현재 경지는 구품도원경에 필적할만 했다. 그녀는 곧 마음속의 놀라움과 감격을 가라앉히고 막 말을 하려다가 할머니에 의해 중단되었다.“됐다. 고맙다는 말은 더 안해도 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어. 계집애 잘 들어. 네가 나에게 빚진 것도 없고 나도 너한테 빚진 건 없어. 너와 나의 만남은 그저 거래일 뿐이다. 너도 너무 일찍 기뻐하지 마. 너의 경지가 상실된 것은 네가 중상을 입고 단전이 파손되었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 내가 너의 경지를 회복시키고 너의 경지를 한 걸음 더 진전시켰으나, 지금 단전이 파손되어 있으니 현재 전력의 50%만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야. 너의 단전을 빨리 회복시키지 않는다
최은영은 땅바닥에 세게 내던져졌고 입에서는 피를 토했다.그녀는 마음속으로 괴로워했다. 그녀가 중상을 입어 힘과 속도가 예전보다 못하지 않았더라면 김두식의 머리는 이미 없어졌을 것이다.군대에서 10년을 보냈기에 최은영은 전투 경험이 매우 풍부하고 다양한 암살 기술에 정통하였다.그녀가 다치지 않았다면 반드시 단번에 김두식을 죽일 수 있었을 것이지만 부상 때문에 그녀의 속도와 폭발력이 많이 느려졌다.그리고 방금 그녀는 30%의 내공만 사용했고 감히 50%를 사용할 수 없었다. 그녀가 50%의 내공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상처가 갈라 터지고 이로 인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면 오래 못 살 것이다.지금 김두식의 목에 난 상처는 이미 지혈되었다. 방금 최은영이 하마터면 그의 목을 벨 뻔했고 간발의 차이였다.다행히 그는 본능적으로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그는 지금 이미 시체로 변했을 것이다!이 순간 그의 마음속은 놀라움과 분노로 가득 찼다.“이 년아, 너 정말 간이 부었구나. 감히 기습해서 두식 선배를 다치게 하다니! 너 정말 죽는게 두렵지 않은 모양이구나. 두식 선배를 다치게 하다니 배짱도 크구나. 정말 뻔뻔하네.”김두식의 뒤에 있던 사람들은 분노했고 그들은 최은영에게 달려들어 그녀에게 손을 썼다.최은영은 가만히 앉아서 죽을 자가 아니었다. 그녀는 두 손으로 땅을 짚고 힘차게 두드리면서 공중으로 날아올랐다.공중에서 연이어 세트 공격을 펼치면서 공포적인 전의가 불타올랐다.펑펑펑...!달려든 그 몇 명은 모두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이 장면은 김두식 등을 다시 놀라게 했을 뿐만 아니라 이미 여관에 묶고 있던 할머니도 다시 놀라게 했다.할머니의 마음속에서 최은영은 그야말로 사람이 아니었다. 그렇게 심하게 다쳤는데도 이겨냈고 이 순간에도 이렇게 무서운 전력이 폭발했으니 말이다.방금 그녀는 계속 실력을 숨기고 있었던 것이였구나!“전의가 삼품범경에 이르렀구나! 이 계집애 정말 요사스럽군. 도대체 계집
김두식은 결국 숨을 거두었고 그의 얼굴에는 회한스러움과 달갑지 않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풍덩!최은영은 그대로 주저앉았고 그녀는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몸의 오래된 상처가 아직 낫지 않았는데 지금은 치명적인 상처가 몇 군데 더 생겼기 때문이다.그녀의 체력은 이미 완전히 소진되었다. 그녀는 지금 말할 힘조차 없었다. 땅바닥에 누워서 크게 헐떡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결국 10초도 안 되어 최은영은 기절해 버리고 말았다.그녀가 정신을 잃자마자 할머니가 하늘에서 내려와 그녀를 안아 올렸다.“너한테 정말 관심이 많아졌어. 계집애야, 이번에도 네가 잘 버텨준다면 너한테 서프라이즈를 해줄건데 그건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구나.”할머니는 최은영을 안고 여관으로 들어갔다.최은영이 깨어났을 때는 이미 사흘이 지난 후였다. 그녀가 눈을 떠보니 커다란 약통에 몸을 담그고 있었다.역겨운 약 냄새가 코를 찔렀고 그녀는 고개를 숙여 보았더니 자신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것을 알아차렸다.몸의 상처에는 이름 모를 약재가 발라져 있었고 물약은 보글보글 거품이 부풀어 오르고 있었으며 온 방에는 연기가 피어올랐다.다시 눈을 감은 채 약통 안에 가만히 앉아 있었고 순간 그녀는 몸의 변화를 더없이 생생히 느꼈다.그녀는 자신의 오장육부에 진기가 가득 차 있음을 느꼈고 혈관 하나하나 세포 하나하나가 완전히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것 같았다.그녀가 가장 감명받은 것은 몸의 상처가 이미 그렇게 아프지 않다는 것이었다.그녀는 분명히 할머니가 그녀를 구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바로 그때, 문이 삐걱하고 열렸다.옥교룡은 눈을 떴다. 그러나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할머니가 아니라 낯선 한 소녀였다.청록색의 긴 치마를 입은 어린 여자 아이는 10대 초반으로 보였다.똥머리에 생김새가 귀엽고 이뻤으며 허리춤에 작은 천가방들이 줄줄이 매달려 있었다. 천가방은 마치 고무공처럼 불룩했는데 뭐가 들었는지는 모르겠다.“어? 예쁜 언니, 드디어 깼네요! 지금
최은영은 공기에서 이전에 느껴본 적이 없는 순수한 영적 에너지와 마치 동화나라에 온 듯한 편안함을 느꼈다.사실, 그녀가 일전에 낡은 집에서 깨어났을 때 이곳이 예전에 살던 르네르 세속 세계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곳의 영적 에너지는 르네르 세속 세계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넘쳐났기 때문에 그녀는 이곳의 무술 문명 발전이 전혀 놀랍지 않았다.소기민은 최은영을 데리고 달려 안뜰로 들어갔다.마당 중앙에 있는 돌 탁자에는 노부인과 단정치 못한 노인이 마주 앉아 있었는데, 언뜻 보면 두 사람 모두 허름한 옷을 입고 머리가 헝클어져 있어 거지처럼 보였다.최은영을 본 노인은 즉시 일어나서 가슴팍에 두 손을 모으고 그녀를 주의 깊게 보았다."말도 안 돼. 어린 녀석이 재능이 정말 사악하구나. 네가 버틸 수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건강하게 회복할 줄이야. 청주에 오랫동안 너 같이 괴물 같은 녀석이 없었는데, 지금 기분은 어떻니?"최은영은 자신 앞에 있는 노인이 아마도 소기민이 말하는 스승일 것이라고 생각해 즉시 손을 들고 공손하게 말했다. "소인은 회복되어 지금은 매우 좋습니다. 생명을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에이, 별일 아니야. 게다가 너를 그냥 구한 건 아니었어. 그녀와 거래를 했으니까 말이지. 자, 내 소개를 하도록 하지. 내 이름은 홍한민 일세. 약신종의 종주이지. 이제 약신종의 구성원을 소개해주마.""네 옆에 있는 어린 소녀, 강아지인 검둥이와 나. 약신종의 모두일세! 혹시 약신종에 가입할 생각 있나?"최은영은 이 말을 듣고 좀 혼란스러웠다. 그녀는 항상 약신종이 매우 강력한 종파라고 생각을 하긴 했는데, 약신종에 사람이 두 명과 개 한 마리뿐일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그 순간 노부인이 기분이 나빠하며 식탁을 쳤다. "다 됐어? 밥 먹을 거야 말 거야?"이 말을 들은 홍한민은 흰 수염을 쓰다듬으며 최은영과 소기민에게 자리에 앉으라고 했다."먼저 들게!"식탁 위의 음식은 모두 소기민이 만든 것이었는데 최은
이선우가 연달아 절기를 시전하자, 그의 기세는 최고조에 달했고, 검의도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이내 그의 기세는 무서운 지경에 이르렀고 그 모든 것을 노인은 이미 느끼고 있었다.순간 그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 비록 그의 본체는 천공성 멀리에 있었지만 그와 같은 강자에게 있어 거리는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이선우는 그의 지척에 있는 것 같았다.“녀석, 내가 눈이 나빠 너를 얕봤구나. 불굴의 검도를 이렇게까지 깨우쳤을 줄을 몰랐구나. 너는 정말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두 번째 젊은이다. 불굴의 검도라니 재밌구나. 나를 실망하게 하지 말거라.”말을 마친 노인이 허공을 밟고 떠났다. 그는 이선우를 보고 싶어 안달이 났다. 이토록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젊은이는 그를 위해 쓰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였다.최은영에게도 같은 생각을 했지만 결국 그는 최은영의 장총에 지고 말았다.그는 이선우가 그를 이길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이선우는 어리둥절한 상태였다. 노인의 본체가 그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게 무슨 일이야? 본체가 온다고? 그 사람한테 죽는 거 아니야?”어리둥절한 나머지 이선우는 놀라움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비록 몇천 리 덜어져 있지만 노인에게 그 거리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십여 초 사이 노인은 이미 이선우 앞에 나타나 있었다. 이선우는 그를 보고 다시 한번 넋이 나갔다.몸집이 작고 새우등처럼 굽어진 허리는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모습이었다.그의 몸에서는 어떠한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절대 강자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늙은이 같은 존재였다.“어떠냐, 젊은이. 실망한 거냐? 나도 널 그다지 죽이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넌 절대로 날 위해 쓰이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그러니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고 네가 먼저 선제공격을 해보거라.”노인은 몇 마디 하지 않았지만 숨을 헐떡이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선배님께서 가르침을 주시지요.”웅!이선우 수중의 수라검에서
이번에 이선우는 선제공격을 감행했다.웅!수중의 수라검에서 낮은 검명성이 들려왔다. 불굴의 검의와 불굴의 검도의 가세 하에 이선우는 간사한 각도로 손에 쥔 수라검으로 커다란 손을 잘랐다.쾅 하는 소리가 울렸다.이선우의 검이 여전히 거대한 손을 부수지는 못했지만, 손은 허화되고 있었다.이선우는 기세를 몰아 다시 검을 몇 번 내질렀다.슉! 슉! 슉!끝내 손이 철저하게 부서지며 허화되더니 사라졌다.그 모습을 본 이선우와 일행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는데, 곧 또 다른 손이 모습을 드러냈다.이번에 모습을 드러낸 손은 이전보다 훨씬 더 크고 단단했다. 비록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반응했지만 거대한 손이 그를 덮칠 때 그는 자신이 전혀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갑자기 자기 발이 땅속에서 자라난 듯한 느낌을 받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거대한 손은 바로 이선우를 내리쳐 완전히 날려버렸다.무려 십여만 척이나 날아간 후에 겨우 멈춰 섰고 사방의 공간 장벽도 그대로 산산이 부서졌다.몸을 가누고 멈춰 선 이선우의 입가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고 몸 어디도 성한 곳이 없었는데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였다.사람 전체가 아비규환이었다.바로 그때 어린 스님과 일행이 당황하여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 참담한 모습을 보고 모두 마음을 졸였다.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놀라움과 경악으로 가득 찼다. 비록 안에 있는 사람이 매우 강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실력이 반단계 도경의 강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그들의 인지 안의 범위에서는 이선우도 더할 나위 없이 강했다. 하여 그들은 이선우가 이렇게 처참하게 당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 괜찮으십니까?”어린 스님은 놀라서 얼른 이선우를 부축하고 사람들을 불러 그의 상처를 치료하고 체내로 진기를 주입해 주었다.그 순간 이선우의 머리는 어질어질하고 의식은 약간 흐려지며 매우 괴로웠다.오장육부는 이미 부서진 것처럼 일순간에 뒤집혔지만, 육체적인 고통에 비해 그저 심적인 억울함이 더 강했다.상대도 똑
어린 스님과 기타 일행은 그대로 만 척 밖으로 날려갔다. 이선우가 제때 검기를 내뿜어 그들을 데려오지 않았다면 그들 모두 어디로 날아갔을지 모를 일이었다.“무섭네요. 너무 두려운 위압감과 기세에요. 공포스러운 기세는 우리의 인지를 벗어난 것 같아요. 안에 있는 사람은 아마 초월자를 넘어서 도경에 들어선 것 같네요.”어린 스님과 사람들의 마음은 여전히 두려움이 남아있었다. 마음속에서 두려움이 파도처럼 밀려왔다.정말 통로 안에 있는 사람의 실력은 그들의 인식을 뛰어넘어 있었다. 단지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무서운 살상력을 뿜어냈으니 말이다.그들은 이선우 뒤에 서서 호흡조차 조심히 해야 했다. 이선우가 손을 쓰지 않았다면 그들은 아마 이미 갈기갈기 찢겼을 것이었다.그 순간 그들은 모든 희망을 이선우에게 걸었고 마음속에는 그를 향한 경외심만이 가득했다.그와 반대로 이선우의 얼굴빛은 약간 굳어있었다. 비록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안에 있는 사람의 실력이 그의 예상을 조금 뛰어넘었기 때문이었다.목소리만으로 끝없는 공포가 밀려왔다.“아미타불, 이 시주님. 안에 있는 사람은 정말 생각 밖으로 강한 것 같습니다. 이제 이 시주님만 믿겠습니다. 저희는 저 사람의 목소리조차도 버티지 못합니다. 그러니 시주님과 함께 나란히 싸운다는 건 어불성설이겠죠. 결과가 어찌 되든 저희는 항상 옆에 있겠습니다.”어린 스님의 말이 끝나자 다른 사람들도 맞장구를 쳤다. 바로 그때 검령이 사람들의 앞에 나타났다.그는 이선우를 한번 쳐다보고는 시선을 먼 곳에 있는 문에 고정했다.“이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지? 안에 있는 사람은 너랑 경계 자체가 달라. 그는 너보다 몇천 년은 더 살았어. 아마 일찍이 공간 접힘술을 익혔을 거야. 그의 실력은 이미 도경에 들어섰어. 조금 전 그 사람의 목소리는 무수히 많은 공간 접힘술을 통해 너희들을 향해 온 거야. 너희가 예상하지 못한 사실이 있다면 아마 그의 본체는 사실 통로에 있는 게 아니라 천공성에 있다는 것이겠지.
말을 마친 검령이 검광으로 변해 수라검 안으로 들어갔다.이선우는 그 자리에 멍하니 있다가 십여 초 지나고 나서야 반응을 보였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그는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검령이 방금 한 말은 그의 약함과 보잘것없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검령이 그를 속일 이유는 없었다. 그는 갑자기 무력함을 느꼈다.그는 줄곧 자신의 재능이 가장 뛰어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최은영과 조민아에 비하면 이 정도의 재능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하게 걸어왔다. 비록 스승님의 가르침과 조언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자신의 실력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그는 초월자라는 큰 경지에서 자신만의 절기를 만들어 냈을 뿐만 아니라 불굴의 검도도 터득했다.이 두 가지만으로도 그는 이미 천재 중의 천재라고 할법했다. 하지만 검령의 말을 들은 그는 그보다 더 뛰어난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는 이미 이곳에서 두 달 넘게 지체했고 이제 마지막 관문을 남겨두고 있었다. 안에 있는 그 사람의 실력은 확실히 그의 상상을 초월했다.그는 최은영이 어떻게 관문을 뚫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단시간 내에 혼자서 장총 하나로 뚫고 지나갔다는 사실만은 잘 알고 있었다.이렇게 비교해 보니 그는 자신이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느꼈고, 보잘것없이 느껴졌다.“은영이는 임독 2맥을 뚫은 건가?”이선우가 혼자 중얼거렸다. 최은영에 대한 그리움이 그를 과거로 돌아가게 했다.비록 그는 최은영이 구효궁에서 어떠한 일을 겪었는지 몰랐지만, 그곳에서의 경험이 분명 행운과 거대한 기연을 가져다주었을 것이라고 믿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짧은 시간 안에 그가 우러러 바라봐야 할 정도로 성장했을 리가 없었다.지난 두 달여 동안 통로 안의 강자들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을 통하여 그는 그 안 수호자들의 실력도 철저히 알게 되었다.안에 있는 수호자들은 하나같이 강한 실력을 갖췄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 몇 사람을 포함해서 말이다.
어린 스님과 일행의 생사가 불명했다.이선우가 주위를 둘러봤지만, 그들의 종적은 찾지 못했다.“설마 내가 그 사람들까지 전부 죽였나? 그럴리가...”이선우는 지금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갑자기 무엇인가 생각한 그는 마음이 초조해졌다“아니겠지? 정말 내가 그 사람들까지 다 죽였다고? 그럴 리가 없는데... 절대로 그럴 리가 없어.”이선우가 얼른 자기 생각을 부정하고 일행을 찾기 시작했다.그는 마침내 부서진 공간에서 그들을 찾았는데 사람들을 본 이선우는 머릿속이 아수라장이 되어있었다.어린 스님과 기타 일행들의 상태나 너무 처참했다. 모든 사람이 중상을 입었고 가장 큰 부상을 입은 몇 사람은 목숨이 위태로웠다.온 현장이 아비규환이었다.이선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어린 스님 곁으로 달려가 단약 몇 알을 꺼내 그의 입에 넣어주었다.이어 진기를 그의 몸에 주입하고는 다른 사람들의 상태를 확인했다.두 시간의 치료로 모든 사람들의 목숨은 건졌지만 두세 달 동안은 싸울 수 없는 신세가 되어버렸다.모든 부상이 안정되자 이선우는 그제야 질문을 건넸다.“어떻게 된 일입니까? 왜 이 지경이 됐어요? 개척해 낸 공간에서 시전한 그 검들은 무차별적인 공격이 아니었어요. 제가 실수로 공격했나요?”일행이 듣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은 정말 남다릅니다. 그러니 불굴의 검도에 관해 새로운 깨달음까지 얻으셨겠죠. 그 검의 살상력은 전보다 더 매서워져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 시주님께서 내지른 검에 다친 것이 아니라 부서진 공간 파편 때문에 다친 겁니다. 이 시주님의 검은 저희의 상대를 단칼에 제거했어요.”이선우는 듣고 충격을 받았다.그는 이전에 시전한 검이 외부의 공간까지 파괴하고 복구하지 못했을 줄은 몰랐다.공간 파편만으로 일행들이 이렇게 심하게 다칠 줄도 생각지 못했다.“선배님, 정말 강하십니다. 자책하실 필요 없으세요. 저희가 너무 약해서 그렇습니다. 볼품없는 모습을 보여드렸네요. 다행히 저희를 제때 구해주셔서 망정이지 아니면 저승에
그 순간 세 사람은 모두 이선우를 향한 살의가 넘쳤다.이선우의 실력이 그들의 예상을 훨씬 웃돌아 그들에게 극도로 위험한 감정을 안겨주었다.“그럼 너희들이 그럴만한 실력이 있는지 봐야지.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와라!”이선우의 전의가 불타올랐다. 그는 전투를 갈망했다. 통쾌하고 피로 물든 전투를 갈망했다.눈앞의 세 사람이 그를 만족시키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충분했다.이선우는 지금 점점 더 전투를 갈망하고, 더 강한 상대를 갈망하고 있었다.강한 상대만이 그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고 그의 경지를 더 빨리 향상할 수 있었다.“죽어라!”세 사람이 동시에 이선우를 향해 어떠한 남김도 없이 최선을 다해 돌진했다.쾅! 쾅! 쾅!공포스러운 기세가 세 사람의 체내에서부터 뿜어져 나왔다. 금방 만들어낸 공간은 바로 풍비박산 나버렸다.세 사람이 동시에 손을 써서 보여준 실력이 공포스럽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지금 상황이 바로 이선우가 바라던 바였다.“싸우자!”이선우는 수라검을 손에 쥔 채 자리에서 사라졌었다. 공포스러운 검명성이 천지를 울렸다. 공포스러운 검기가 주위의 공간을 산산이 조각내더니 다시 복구시켰다.이선우는 공포스러운 검의를 두르고 있었다. 매번 나타날 때마다 발밑에는 새로운 검기가 생기고 있었고 검기는 부단히 강해지고 있었다.슉! 슉! 슉!수라검이 한 번씩 휘둘러 질 때마다 한 줄기 한 줄기의 검기가 발사되며 검광이 번쩍였다.복구된 공간이 다시 한번 찢겼다. 이선우의 검기가 세 사람이 내뿜은 기세를 가르며 그들을 향해 나아갔다.푹!네 인영이 연이어 뒤로 물러났다. 이선우도 족히 만 척 밖으로 밀려나고 나서야 멈췄다.멈춰 선 그는 검을 든 손이, 팔 전체가 이미 선혈로 낭자한 모습을 발견했다. 몸에도 빽빽한 상처들이 생겼다.수라검이 가늘게 떨며 낮은 검명성을 내었다.그와 만 척 밖에 떨어진 세 사람의 상태도 별반 다를 바는 없었다. 매 사람의 몸에는 적어도 열 개의 상처가 나 있었고 전부 이선우가 내지른 검기로 인해 생긴
이선우가 말하고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체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두 시간이 지나자 이선우의 체력은 이미 완벽히 회복했다. 하지만 체내의 진기는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자연히 전투력도 정상으로 회복하지 못했는데 90% 정도는 회복된 상태였다.비록 전투력은 90% 정도만 회복했지만 그의 경지는 이전보다 훨씬 많이 향상되어 있었다.두 시간의 회복 기간 이선우는 검도에 대해 새로운 깨달음도 얻었다.이선우는 이제 검도에 대해 깨달음을 얻을 때마다 경지가 향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그 발견은 이선우를 매우 놀라게 하고 흥분시켰고 그가 검도의 길을 걸어야겠다는 마음을 더 확신시켰다.그 순간 그의 몸에서 풍기는 기운이 이전보다 더 깊어졌는데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확연히 눈에 띄었다.그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어린 스님이 그랬다. 비록 그와 이선우가 함께 지낸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선우의 천재성과 불굴의 검도에 대한 깨달음은 잘 알고 있었다.비록 얼마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이선우는 불굴의 검도에 관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이전에 얻은 깨달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여 일행들도 얼마간 깨달음을 얻긴했지만 도의 문턱에 닿으려면 아직 많이 부족했다.이선우에 비한다면 그들은 모두 이 세상에 살 자격도, 계속 앞으로 나아갈 자격도 없다고 느껴졌다.상대적인 박탈감은 심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은 정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습니다. 짧디짧은 두 시간 사이에 불굴의 검도에 관해 또 새로운 깨달음을 얻다니요. 이러면 정말 사람들에게 맞기 쉽습니다. 저희도 살길 좀 주세요. 희망도 좀 주시고요.”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선배님. 제발 사람다운 모습을 보여주세요! 지금 재능은 혀를 내두를 정도예요! 저희 지금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두부에 부딪혀 죽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모두 제각기 표정이 울상인 채로 입을 열었다.이선우가 사람들을 바라보며 얼른 위로의 말을 내뱉었다.“자신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천부적인
이어 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중년 남성이 대문을 나서며 이선우를 향해 손바닥을 내지르고 있었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이선우가 날려갔다. 멈춰 선 그의 입가로 선혈이 흘러나왔다.그 순간 이선우의 안색은 더 없이 어두워져 있었다.그 남자는 엄청 강했는데 사용하는 수법이나 공법이 매우 기이했다이선우는 한순간 그 어떠한 허점과 속임수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상황이 그의 표정을 저도 모르게 굳게 만들었다.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는 이선우를 바라보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그저 그렇네. 난 또 얼마나 강한 사람인가 했어. 공격해 봐. 세 수 안에 네 목을 취하겠다.”말을 마친 남자는 더 이상 이선우를 신경 쓰지 않고 손을 주소요의 어깨에 올려 진기를 그녀의 체내로 주입해 주었다.“네 매혹술로 적을 상대하지 말라고 말했지. 이제 네 실력이 얼마나 약한지 알겠지?”주소요는 인정하지 않았다.“나 여우야! 매혹술을 안 쓰면 뭐 하라고? 그리고 네가 뭔데 내 실력이 약하다고 하는 거야? 당시에 네가 어떤 모습으로 져서 내 치마폭에 들어왔는지는 잊은 거야?”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며 자신도 모르게 경련을 일으켰다.그는 주소요의 매혹술에 걸려 처참한 모습으로 패배했기에 뭐라 반박할 수가 없었다.그때 그는 하마터면 몸을 잃을 뻔했다.비록 지금의 주소요는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하지만 당시 주소요가 매혹술로 그를 패배시켰던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그는 여전히 몸을 흠칫 떨었다.“흥, 할 말 없지? 아직 비장의 카드는 꺼내지도 않았어! 꺼냈으면 저놈도 내 치마 밑에 무릎을 꿇었을 거야! 아까 나를 아주 처참하게 때렸어! 그러니까 나 대신 저놈 잘 좀 혼내줘. 하지만 죽이지는 마. 괜찮은 남자야. 쟤랑 수련해서 정기를 흡수할 거야. 아니면 이분을 삭힐 수 없어!”말하는 순간 조소요의 온몸에서 도발적인 향이 풍기더니 이내 인간형으로 변했다.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단 몇 알을 던져주고는 그녀를 외면한 채 이선
검이 또 한 번 내질러 지며 주소요의 두 꼬리가 잘려 나갔다.두 꼬리가 사라지자 주소요가 사람들에게 가했던 매혹술이 훨씬 약해졌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서둘러 이선우와 거리를 벌리고 있었다.그녀는 이내 먼 곳에 있던 문 근처로 후퇴하고 남은 7개의 꼬리를 모두 회수했다.잘린 두 개의 꼬리를 보는 주소요의 마음속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이선우를 노려보았다.“죽일 놈의 인간! 감히 두 꼬리를 잘라? 정말 살고 싶지 않은가 보구나!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서 구미호로 진화했는지 알아? 매 꼬리가 나한테 무슨 의미인지 아냐고! 죽일 놈의 인간! 가만두지 않겠다.”이전의 주소요는 계속 실력을 숨기고 있었다. 그녀의 전력을 꺼내야 할 만큼 이선우가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여우 일족으로 구미호가 되는 건 극한에 다다른 성과였다. 더 앞으로 진화하고 실력을 더 향상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다.하지만 아홉 개의 꼬리가 잘리지 않는 동시에 인간의 비술을 수련하면 끊임없이 경지를 향상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인간 남자와 정을 나눈다거나 하는 행위가 있었다.하여 이선우를 만나고 난 후 얼굴도 잘생겼고 실력도 괜찮은 듯하여 적합한 상대라는 생각이 들었다.더 중요한 사실은 이선우가 잠자리에서도 굉장한 능력이 있을 듯하여 끊임없는 그녀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만 같았다.하여 그녀는 지금까지 전력을 다하지 않았고 그저 환술만으로 이선우를 굴복시키고 싶었다.생각지도 못하게 이선우한테 두 꼬리가 잘린 그녀는 이제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두 꼬리가 잘린 그녀의 실력은 최소한 30%가 줄어들었다.그녀에게 치명적인 상황이었다.이선우와 동귀어진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러한 원수에게는 꼭 복수를 해야 했다.한순간 주위에 다시 한번 공포스러운 보라색 기운이 풍겨왔다. 그와 동시에 주소요도 여우와 인간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고 있었다.그녀는 자신의 영혼과 수명을 태우는 일도 불사했다. 주소요의 목적은 이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