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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최은영이 죽었다.

평소에 슬비랑 그녀들은 모두 이곳에서 수련을 했었기에 이선우가 곧 도착한다는 것이 그녀들을 모두 매우 흥분시켰다. 전에는 최설이 있어 어떤 말들은 그녀 앞에서 최은영과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녀들과 최은영밖에 없으니 어떤 말들은 반드시 그녀에게 분명하게 말해야 한다.

“좋아. 너희들 할 말 있으면 여기서 해. 우리가 만난 이후로 처음으로 속심말을 하는 셈이니 할 말이 있으면 해봐.”

“그럼 내가 먼저 말할게.”

모든 사람들 중 가장 급한 것은 최은영이었으나 그녀가 앉아서 말을 하려하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갑자기 자신이 이선우에 대해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방금 그를 만났던 그 날, 특히 그날 밤 이설과 함께 술집에 가서 만취한 이선우를 집으로 데려온 상황을 떠올렸다.

최은영이 말을 하지 않자 홍슬비 등 네 사람은 모두 더 이상 감히 소리도 내지 못하였다.

같은 이선우의 여인으로서 당연히 최은영이 이선우를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상상할 수 있다.

그녀들은 감히 최은영을 방해하지는 못했으나 그녀의 미세한 표정 변화에서 지금 마음속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앞에 놓인 찻잔을 들고 가볍게 한 모금 마신 후 최은영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2년 전 양도 술집에서 이선우를 찾아 집으로 데려온 뒤로는 단 한 번도 그를 만난 적이 없어. 그래서 난 그이가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조차 안 나는 것 같아.”

여기까지 이야기하자 최은영은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더없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고 종군한지 십여년이 넘어 두 번째로 흘린 눈물이었다.

첫 번째는 전사한 부하들을 위해 흘렸고 이번에는 이선우를 위해서였다.

그전까지 그녀는 이선우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너무도 희미하게 흐려져 있었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했었다.

그녀는 자신을 몹시 미워했다.

눈물 흘리는 최은영을 본 조민아 등 네 사람은 모두 당황하여 일어나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그녀를 끌어안고 위로했다.

“언니, 울지 마요. 지금까지 언니 혼자서 이 길을 걸어왔는데 너무 힘들고 어려웠고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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