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홍주는 이 말을 듣고 더 이상 침착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는 약신종에 대해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그가 아는 한 약신종의 종주에게는 직계 제자가 없을 터였기 때문이다. 그는 소기민을 바라보며 물었다. "당신이 정말로 약신종 종주의 직계 제자입니까? ""당연하죠. 그러니 과소평가하지 마세요! 스승님은 제 재능이 형편없다고 말씀하셨지만, 아이스팜의 독을 해독해 드릴 수는 있습니다! 해독제는 생선국에 들어있으니 얼른 생선국을 어서 마셔요."황민에 대한 소기민의 말은 반은 사실이고 반은 거짓이었지만 최은영은 소기민의 생선국이 백홍주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소기민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 "물론 은영 언니와 저는 당신을 구하려는 거예요. 사실 저는 오빠가 백호 마을의 젊은 영주인 백홍주라는 것을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백호 마을 전체의 일도종을 제외하면 백 씨 가문은 백호 마을에서 두 번째로 강한 세력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러니 오빠를 구하는 것은 헛된 일이 아니에요. 저는 백호 마을에 식당을 열고 싶어요. 당신이 배은망덕한 사람이라면 잊어버리세요. 저는 오빠가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럼 오빠, 생선국 드시고 내일은 꼭 낫길 바랄게요. 아, 맞다! 백호 마을에 가면 더 좋은 가게를 찾아줘야 해요. 그리고 제 가게 열면 먼저 맛보고 홍보해야 해줘요."소기민은 의 똑똑한 눈은 백홍주를 향해 깜박이고 있었다.그녀의 애원에 백홍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생선국을 한 번에 다 마셨다. 생선국이 입에 들어간 순간, 따뜻한 기류가 내장으로 들어가 순식간에 온몸으로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무술 수련자로서 그는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그 순간, 그는 이것이 단순한 생선국 그 이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곧 그는 생선국을 다 먹었고, 소기민은 손을 뻗어 그의 이마를 부드럽게 만졌다."오빠, 이제 안심해도 돼요. 저랑 약속한 거예요. 저희가 백호 마을에 도착하면 저한테 국수 가게 하나 사줘야 해요
그때, 최은영과 소기민을 향해 수많은 화살이 날아왔다."기민아, 조심해!"최은영은 소리를 지르며 즉시 잔상으로 변해 소기민 앞으로 가 그녀를 보호했고, 거의 동시에 방금 소기민이 있던 자리에 십여 개의 화살이 내리 꽂혔다."이 배에 있는 모든 사람을 한 명도 남김없이 죽여라!"무수한 사람들의 그림자가 날아오고, 칼날이 번쩍였는데 정말 기세가 등등해 보였다!그 사람들의 수련 수준은 낮지 않았다. 최은영은 그들이 누구인지 생각할 시간도 없었다.이때 배에는 이미 칼과 검으로 가득했으며 살과 피가 도처에 널려있었다. 백홍주의 호위병이 모두 돌진했다."저들은 신족의 사신들이야! 저들이 너희 둘 때문에 온 것이 아니라면, 우리 젊은 영주 때문에 있는 것이겠지. 얼른 돌아가!"백홍주의 호위병들은 막강한 적과 마주한 것만 같았기에 그들은 적절한 전술과 결단력 있는 행동을 취했다.제일 먼저 배에서 뛰어내린 신족의 사신을 재빨리 물리친 최은영은 소기민을 붙들고 재빨리 방 안으로 되돌아갔다."기민아, 여기에 숨어서 내가 나오라 할때까지 나오지 마."최은영은 손에 있는 창을 들고 달려 나갔다. 그녀의 창은 홍한민이 그녀를 위해 다시 만든 것이었지만 은용창만큼 좋지는 않았다.그러나 그녀는 그것을 꽤나 능숙하게 사용했다.곧 그녀는 백홍주의 호위병을 따라 신족의 사신들과 싸웠다.그녀는 원래 목숨만은 살려두고 싶었으나 주의를 줄 틈도 없이 백홍주의 호위병를 모두 살해했다.최은영은 그들과 싸우면서 상처를 입지 않았다. 신족의 사신들은 매우 강력했지만 그녀보다 훨씬 약했다.그녀 한 명의 공격에 백홍주의 호위병 중 무려 6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나머지는 모두 경상을 입었다.배에 타고 있던 다른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사망했다.최은영은 백홍주의 호위병과 함께 핏자국과 시체를 청소하기 시작했다."당신이 이렇게 강력한 줄은 몰랐네요. 힘을 숨기고 있는 거죠? 당신은 정체는 대체 무엇인가요?"방금 최은영은 총 두 발만 발사했지만 그녀의 무서운 전투력
이 세계에서 수라지존이라는 이름을 듣게 될 줄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 이 말을 듣고 어떻게 그녀가 충격받지 않을 수 있는가!그녀가 아는 한 수라지존은 르네르 세속세계에 속해 있었는데 말이다. 게다가 그녀는 이선우가 수라지존일 것이라고 의심한 적이 있었다.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수라지존과 어떤 연관이 있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후에도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나자 그녀는 이러한 추측을 부인했고, 이 세상에서 다시는 수라지존을 만날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그녀는 소기민의 입에서 다시 수라지존이라는 이름을 듣게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소기민은 최은영이 너무 흥분하고 충격을 받는 것을 보고 어리둥절했다."언니, 왜 그렇게 충격받았어요? 혹시 언니도 수라지존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 있어요?장난치지 마세요. 안타깝지만 수라지존은 이미 쓰러졌어요. 그는 우리 세계의 신이자 최고 신이에요. 수라지존은 사실 사람이 아니라 칭호라는 말을 스승님께 들은 적 있어요. 근데 완전 그렇지도 않은 게 단순한 칭호가 아니라 책임이자 계승이라 했어요. 수라지존은 수라탑이랑 관련이 있어요. 이 세계에서는 강자를 존경한다는 법칙을 세운 것도 수라지존이에요. 하지만 수년 동안 아무도 수라지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어요. 스승님께서는 심지어 수라지존께서 이 세상의 분쟁에 지쳤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분이 분쟁 없는 곳으로 여행을 떠났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 어느 누가 알겠어요? 어쨌든 전 믿지 않아요. 근데 언니, 정말 수라지존을 봤어요? 스승님 말씀에 따르면 현재의 수라지존은 아주 젊고 잘생겼다 하던대요! 저도 한 번 봐 보고 싶어요. 이 세상은 너무 혼란스럽고 불공평해요. 바뀔 필요가 있죠. 그 모든 일은 수라지존께서 하실 것이라고 믿어요. 언니, 더 알고 싶은 게 있으면 알려줄게요. 청주에 대해서 제가 모르는 것은 거의 없거든요!"소기민은 쉬지 않고 말을 이어갔고, 말을 하는 도중에 해바라기씨 한 줌을 이미 다 까먹어서 바닥이 온통 해바라기 껍질로 뒤덮였다. 최
최은영은 이제 백호진 마을에 대해 더욱 자세하고 심층적인 정보를 알 수 있게 되었다.이곳에는 백 개가 넘는 세력들과 가문 그리고 종파들이 존재했다. 그 중 20위에 드는 종파 세력들과 가문들의 실력은 비등비등했으며 최은영이 가장 신경쓰고 눈 여겨보고 있는 건 바로 일도종의 실력이다. 최은영이 알아낸 정보에 의하면 일도종은 백호진 마을에서 악명이 높은 종파였으며 실력 또한 매우 막강했기에 그는 갖은 악행을 저지르고 다닐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닥치는 대로 괴롭혔다. 모 방계 신족이 배후에서 일도종을 지켜주고 있었기에 나머지 종파 세력들과 가문들은 감히 일도종에게 함부로 덤비지 못했다. 그들은 일도종이 두려운 게 아니라 일도종 배후에 있는 신족 사람들에게 겁을 먹고 있었다.“내가 일도종을 너무 만만하게 여겼네. 아무래도 수련을 더 열심히 해서 경지를 높여야겠네.”최은영은 일단 일도종의 눈에 띄지 않게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할 생각이었다. 그녀는 이선우와 동생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꾹 참아야 했다.곁에 있던 초향이는 최은영의 생각을 꿰뚫은 듯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으로 말을 걸었다.“은영 언니, 일도종은 걱정하지 마세요. 그들을 무서워할 필요가 전혀 없어요. 현재 언니의 경지로는 일도종의 늙은이들 빼고 젊은 사람들 중에서는 언니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그자들이 먼저 언니를 건드리지 않으면 괜찮은데 혹시라도 먼저 언니에게 시비를 걸면 언니는 자비없이 두들겨 패면 돼요. 근데 지금 가장 급한 건 일단 저에게 가게 하나를 마련해 주는 거예요. 이곳 음식들이 맛있긴 한데 그래도 제 입맛에 완전히 맞지는 않아요. 전 그래도 제가 직접 한 음식이 더 맛있거든요. 그러니까 오늘 얼른 들어가서 쉬고 내일 일찍 백씨 가문에 백홍인 그 사람을 찾으러 가요.”“그래.”주막으로 돌아간 최은영과 초향이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가 이튿날 아침 일찍 백홍인을 찾으러 주막을 나섰다. 하지만 밖으로 나오자마자 우두커니 서있던 백홍인이 보였고 안색이 꽤
백씨 가문의 실력은 일도종에 비해 매우 약했으며 이곳에서는 실력이 강한 자만이 존중을 받을 수 있기에 일도종 사람들은 백홍인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백씨 가문이 백호진 마을의 성주로 많은 사람들과 세력들이 우러러보는 상대이긴 하지만 일도종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약한 존재였다. 가게에 나타난 자들은 일도종 강자들은 다들 젊은 제자들이었다. 그들은 일도종을 등에 업은 채 평소에도 행실이 거만했으며 악행을 스스럼없이 저지르곤 했고 평소에도 이 가게에 자주 찾아왔다.마침 오늘은 그들이 하산하는 날이고 매번 하산할 때마다 이 마을에 와서 며칠 동안 놀다가 돌아가곤 했으며 번마다 이런저런 사고를 치고 다녔다.백홍인의 기억속에서 이자들은 이 가게에 올 때마다 난동을 부렸던 것 같았다. 평소라면 대충 참고 넘길 수 있지만 오늘만큼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이 가게는 이제 초향이 명의로 되어있고 더군다나 오늘은 가게가 개업하는 날이다. 초향이와 최은영은 백홍인의 생명의 은인으로 오늘까지 일도종 사람들이 난동을 부리는 걸 두고 본다면 앞으로 창피해서 두 사람 앞에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것이다.백홍인은 입구를 지키던 경호원들에게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사람을 불러오라고 했다.그는 맨 앞에 서있는 일도종 제자가 누구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 자의 이름은 이서용이고 일도종에서도 명망이 높은 제자일 뿐만 아니라 김두식의 직계 제자이기도 했다.백홍인은 이서용 등 사람들에게 경고를 했다.“이 가게는 이제 더 이상 저희 백씨 가문의 산업이 아닙니다. 문제를 일으키러 오신 거면 이만 돌아가주세요.”이서용 등 사람들은 백홍인의 말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 기억속에서 백홍인은 찌질한 겁쟁이로 그들이 아무리 난동을 부려도 찍소리 한 번 못했다. 심지어 이서용에게 더할 나위 없이 깍듯하고 공손한 태도를 보이던 사람이였는데 오늘 왜 갑자기 센 척을 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어라? 선배님, 백홍인 도련님께서 방금 전에 뭐라고 하셨는지 들었어요? 얘들아, 너희들도
하늘에서 서서히 내려온 노자는 일도종의 집행 장로로 이름은 황도인, 경지는 반허경 절정이었다.“백홍인 도련님이 아주 위풍당당하시네. 누가 보면 이 백호진 마을을 손에 쥐고 있는 자가 백씨 가문인 줄 알겠어! 당신 할아버지도 감히 이렇게 나한테 건방 떨지 못해!”눈 깜짝할 사이에 황도인은 이서용 등 사람들 앞에 나타났고 그들을 노려보며 멍청이라고 혼을 냈다.그러고는 곧바로 그들을 위해 치료를 해주었다.이때, 최은영도 가게 안쪽에 있던 룸에서 나와 바닥에 쓰러져 있던 백홍인을 부축했으며 주머니에서 단약 한 알을 꺼내 그에게 건넸다.“고마워요, 최은영 씨.”조금 전에 황도인이 그나마 온 힘을 다해 공격하지 않았기에 백홍인은 그저 경상만 입었을 뿐 내장까지 다치지는 않았다.그는 최은영이 건넨 단약을 복용한 뒤, 황도인에게 다가가 이를 꽉 깨문 채 말을 건넸다.“황도인 선배, 일도종은 참 추잡하기 그지없네요! 어떻게 한참 어린 후배를 공격할 수가 있죠? 이제 보니 들리는 소문이 진짜인가 보네요.”“뭐? 네 놈이 지금 감히 날 가르치려 드는 거야? 내가 조금 전에 너에게 너무 자비를 베풀었지?”말을 하던 황도인이 손바닥을 확 뻗었고 백홍인이 그에 맞서기도 전에 최은영이 먼저 반격을 가했다.팍!어마어마한 굉음과 함께 최은영과 백홍인은 십 미터 정도 뒤로 튕겨져 나갔지만 이와 반대로 황도인은 백 미터 넘게 날아갔다.“뭐야! 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말도 안 되는 광경에 이서용과 일도종 제자들은 너무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고 특히 황도인 본인은 더더욱 경악을 금치 못했다.바로 그 순간, 조금 전에 뻗었던 그의 팔뚝은 완전히 마비된 상태였으며 얼굴에는 어느새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그는 최은영의 경지가 이렇게 막강할 줄 몰랐었기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거기 아가씨, 그쪽은 백홍인과 어떤 사이죠? 설마 애인은 아니겠죠? 근데 감히 겁도 없이 나를 공격해요? 내가 어떤 신분과 지위를 가진 존재인지 알기나 해요?”황도인은 조금 놀라긴 했지
현재 최은영의 경지가 아직 무적은 아니지만 초향이는 단 한번도 그녀를 걱정한 적이 없었다.최은영의 배후에 슈퍼 강자가 있다는 건 잘 알고 있었지만 그게 정확히 누군지는 몰랐다.하지만 예전에 초향이의 스승이 그녀에게 대충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청주에서 더 이상 살기 싫은 사람이 있으면 최은영에게 찾아가면 된다고 했다.초향이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최은영에게 시비를 걸길 기대했다.한편, 최은영은 솔직히 이렇게 빨리 일도종과 맞서 싸울 생각은 없었지만 일도종이 이렇게 알아서 찾아온 만큼 그녀는 계획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괴롭힘을 당하고도 참는 건 최은영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어차피 그녀는 나중에 일도종을 찾아갈 예정이라 조금 앞당긴다고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최은영은 유동백이 암암리에서 자신을 지키고 있다는 걸, 그녀를 절대 죽게 내버려두지 못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최은영은 두려운 게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실력만으로는 아직 역부족이다. 일도종의 집행 장로일 뿐인 황도인은 경지가 높지 않지만 일도종의 종주와 나머지 몇몇 장로들은 그녀가 감당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요리들을 하나씩 맛본 최은영은 젓가락을 내려놓더니 백홍인에게 말했다.“저와 제 여동생은 걱정하지 마세요. 일도종이 그렇게 죽고 싶다면 언제든 찾아오라고 하세요. 그리고 저흰 성주 저택은 가지 않겠습니다. 저와 제 여동생은 스스로를 지킬 능력 정도는 있습니다.”“알겠습니다. 나중에 혹시라도 일도종을 상대하기 버거우면 언제든 성주 저택으로 오세요. 저희 백씨 가문은 일도종보다 실력이 약하긴 하지만 저희도 저희 스스로를 지킬 능력은 충분합니다.”식사를 마친 백홍인은 백씨 가문 사람들을 데리고 가게를 떠났고 왠지 모르게 기분이 울적했다.그는 최은영과 나이가 비슷했지만 경지는 최은영보다 훨씬 낮았고, 황도인의 한 방을 견뎌낼 힘조차 없었는데 그런 황도인은 최은영 앞에서 공격할 기회조차 없다니.이렇게 비교해 보니 백홍인은 자신이 한없이 보잘것없는 존재처럼 느껴졌다
분노에 차서 소리를 지르는 일도종 대장로를 상대로 백민종도 뒤로 물러서지 않은 채 한 걸음 다가가더니 몸에서 어마어마한 진기를 뿜어냈다. 이를 보던 대장로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졌다.“백민종, 내가 당신을 너무 만만하게 여겼나 보군. 이제 보니 경계를 두 단계나 돌파한 것 같네! 어쩐지 네가 감히 아들을 시켜서 일도종 사람들을 공격한다 했는데 이렇게 나한테 큰 서프라이즈를 선물하네!”대장로는 조금 전처럼 백민종을 만만하게 여길 수 없었다. 백민종 체내에서 뿜어낸 진기에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다. 대장로는 그제야 백민종이 소문처럼 한 단계의 경계를 돌파한 게 아니라 연속으로 두 단계 돌파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그렇다면 백민종은 이제 대장로와 같은 경지에 도달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대장로를 초월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정녕 그렇다고 해도 대장로는 백민종이 전혀 두렵지 않았다. 대장로의 전투력은 일도종에서 5위밖에 되지 못했으며 일도종의 종주와 두 부종주의 경지는 그보다 훨씬 높았다.그리고 일도종 조상의 경지는 감히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했다.대장로는 백민종 아버지의 경계가 일도종 두 부종주와 비등할 거라고 추측했고 이는 일도종에게 여전히 보잘것없이 약한 실력이기에 일도종이 이런 사람에게 모욕을 당하는 건 절대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이런 생각에 대장로는 백민종의 경지가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 겨뤄보고 싶었다.이와 동시에 백민종도 대장로의 생각을 꿰뚫어보고 있었다. 대장로의 추측대로 백민종은 연속으로 두 경계를 돌파했다. 지금 이 순간, 백민종도 대장로의 주먹이 대체 얼마나 강한 지 제대로 겨뤄보고 싶었다.“대장로님, 우리 장소를 바꿔서 얘기할까요?”“내가 바라던 바야.”이내 백민종과 대장로가 동시에 허공 위로 날아올랐고 백호진 마을을 떠난 두 사람의 결투는 몇 백 라운드나 지속되었다.이로써 백민종은 대장로의 경지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었지만 자신의 경지는 대장로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하여 결투 중에서 계속 자신의 실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