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하는 초상화 위의 이선우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이선우, 수라지존, 당신들은 동일인물인가요?"하지만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수라지존이 태어난 후부터 월하와 성지 전체의 모든 왕족세력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다.10년 전 성지의 성물인 영혼 구슬이 도난당하고 5년 뒤 수라지존이 난데없이 세상에 나타났으니, 월하와 모든 왕족 세력들은 수라지존이 영혼 구슬을 얻었다고 의심했다!영혼 구슬은 다른 세계로 가는 열쇠 중 하나이며, 또 다른 열쇠는 바로 연꽃의 체질을 가진 사람이다. 그러나 월하와 왕족의 몇몇 핵심 인물만이 영혼 구슬이 다른 세계로 가는 열쇠 그 이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영혼 구슬은 또한 다른 사람의 수행을 도와줄 수도 있다. 말 그대로 영혼 구슬을 가지고있으면 아무리 평범한 사람이라도 빠른 속도로 초강자로 성장할 수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그리고 그 성장에는 한계가 없다!더 중요한 것은 영혼 구슬이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영혼 구슬을 가진 사람은 무한한 힘을 가질 수 있고 심지어는 영생까지 누릴 수 있다.르네르 속세 세계는 수라지존이 얼마나 강한지 모를 테지만, 성주로서, 그리고 왕족의 핵심 인물로서 월하는 그의 실력을 잘 알고 있었다.수라지존은 이미 무도 경지의 속박에서 벗어났으며 그의 수양 레벨이 어느 수준에 이르렀는지는 아무도 몰랐다.그리하여 그들은 세속세계인 르네르에 사람들을 파견하여 그들의 세력을 키우고 르네르의 10대 권세와 3대 황족을 매수해 수라지존을 찾도록 하였다.그러나 모두 실패했고, 결국 이들은 영혼 구슬이 세상에 나왔다는 사실과 연꽃 체질의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용신도 은둔 가문들에게 누설할 수밖에 없었다.왕족은 세속 세계 르네르에서 가장 강한 사람인 박현민을 보내기까지 했다. 게다가 용 선생이 직접 용신도를 찾아가도록 하게 했다.박현민은 영혼 구슬과 연꽃 체질의 소유자가 나타나면 은둔 가문을 모두 멸망시키고 영혼 구슬과 연꽃 체질의 소유자를 데리고 성지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추 선생은 말을 마치고는 공중에서 사라졌다. 장군은 깜짝 놀라 매우 충격을 받고 동요했다.23년 전 성주 부인이 낳은 쌍둥이 여자 아이의 이야기는 극비이다.그러니 장군과 옛 성주, 성주 부인인 세 사람만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현재의 성주 월하 역시 이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다른 영주들은 당시 자신의 여동생이 태어나자마자 요절해 영혼 구슬이 이상해졌다는 사실을 모른다.영혼 구슬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은 불길한 징조로 여겨졌고, 당시 성주는 일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곧바로 여동생을 내던졌다.몇 분 뒤 쌍둥이 중 다른 한 명인 월하가 태어나자 영혼 구슬은 비로소 정상으로 돌아왔다.그러나 성주 부인은 여동생의 죽음과 영혼 구슬의 이상한 움직임으로 기질이 급격하게 변했고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 되었다. 갓 태어난 지 한 달이 지난 후 월하는 은둔 생활을 시작했다. 월하의 아버지, 즉 당시 성주는 죽어버린 여동생과 부인에게 미안한 나머지 월하가 열다섯 살이 되자마자 성주의 자리를 물려주었다.그 이후로 월하는 지금까지도 은둔 생활에서 나오지 못했고, 비록 당시 영혼 구슬의 이상 현상은 길지 않았지만 다른 영주들은 이상함을 눈치챘다.그들은 성전에 모여 성주를 추궁했다. 매번 영혼 구슬의 이상 현상이 일어났던 것은 쌍둥이 딸아이, 그것도 특수한 체질을 가진 딸아이가 태어났을 때였기 때문이었다!성주는 다른 이유를 대면서 입을 다물었고, 영주들의 의심을 잠재우기 위해 성주와 성주부인은 딸을 낳았다고 공표했다.다행히 당시 성지에서 태어난 쌍둥이 여아는 월하와 그녀의 언니뿐만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른 영주들의 의심을 풀 수 있었다.그러나 성주와 성주부인은 월하를 보호하기 위해 장군을 가족으로 들여 비밀을 누설하지 못하게 협박했었다. 그리고 그에게 직접 조산사를 죽이라고 명령했다.그러므로 이 사실은 장군과 성주, 성주 부인만 알고 있다.장군은 추 선생이 이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매우 놀랐다. 추 선생이 말한 현명대로에 대해서 그도 물론 들어봤다.
추 선생, 곽승민 및 추하현이 최은영을 보러 왔다."종주님, 수련 정진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제 당신은 저희 세 늙은이를 앞서가고 있습니다. 저희는 당신의 수련을 꿰뚫어 볼 수 도 없게 되었습니다.”“이런 것이 무계의 족쇄를 벗어나는 무서움일까요?”"종주님, 이제 신유경의 강자를 대적할 자신이 얼마나 있으십니까?"곽승민과 추하현은 최은영의 수련 레벨을 알아보지 못했지만 동시에 혼란과 흥분을 느꼈다."됐어요. 그만 비행기 태우세요!"“제가 무슨 그렇게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래요.”“지금 제 전력은 기껏해야 8품 진원경에 맞먹을 정도예요”.“신유경까지는 아직 멀었어요.”최은영이 말을 마치자, 그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던 추 선생이 말했다. "은영아, 너는 이미 훌륭하다. 지금 너의 수양이 신유경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신유경급 강자를 만나도 얼마든지 상대할 수 있어.""가자, 따라오너라. 내가 안내해 주마."추 선생은 최은영을 데리고 떠났고 곽승민과 추하현은 검신종으로 돌아왔다.얼마 안 돼서 추 선생은 최은영을 데리고 청솔성을 떠났다. 두 사람은 성밖으로 나오자마자 누군가 뒤를 밟고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임휘현이었다."계속 가자!"추 선생은 최은영을 재촉하며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한 시간 남짓 지나 두 사람은 원시림에 들어섰다.그때서야 추 선생은 비로소 말을 멈추고 몸을 돌려 물었다. "임 장군님, 오랫동안 저희를 따라다니셨는데, 나와서 이야기를 좀 나누지 않겠습니까?"추 선생이 말을 마치자 임휘현이 큰 나무 뒤에서 나타났다.그를 보자 최은영이 은용창으로 총격을 가했다. 임휘현은 최은영을 보고 깜짝 놀랐다.불과 며칠 사이에 그녀의 수양이 이렇게 향상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저는 더 이상 당신의 상대가 아닙니다.”탕! 최은영은 총을 길게 뻗어 임휘현을 똑바로 가리키며 말했다."선배님, 겸손하십니다. 선배님의 진실한 수양은 이미 신유경을 넘어섰습니다. 선배님은 고의로 경지를 억압하셨
이한은 침묵했다. 이선우가 모를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일찍이 알고 있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이때 이선우는 그의 옆에 앉아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아버지,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십시오. 저에게 혈연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아버지와 어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친절하고 훌륭한 부모님이십니다. 아버지는 어렸을 때 일 년 내내 집을 떠나 있어 잘 알지 못했습니다.""설날과 명절에는 저와 어미니만 있었죠. 가끔 아버지가 바람이 나 저와 엄마를 더 이상 원하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나중에 자라면서 익숙해졌어요. 사부님은 모든 기술을 저에게 주셨죠. 감옥에서 집으로 돌아왔을 떼 제가 부모님과 혈연관계가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나중에 저도 사부님에게 물었고, 그의 말씀이 의심인지 아닌지를 확인시켜 주었습니다.""그래서 저희는 이 비밀을 지켜야 합니다. 어머니 마음속 저는 아버지의 친자식이기 때문입니다.""그녀는 제가 아버지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오랫동안 잊어버렸습니다!"이선우는 어머니를 가장 걱정했기 때문에 어머니 앞에서 감히 그것을 말하지 못했다.원래 그는 아버지가 이 일을 평생 자신에게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아버지가 먼저 말을 꺼냈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말해야 했다.이한은 얼굴에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이선우의 머리를 부드럽게 어루만졌다."너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은 헛되지 않으니 걱정하지 말거라. 이것은 우리 부자 사이의 비밀이다. 앞으로 그 누구도 언급해서는 안돼. 네 엄마는 걱정하지 말거라. 네가 살아 있기만 한다면 그녀도 아무 문제없을 것이야.” "나는 네 엄마가 나보다 먼저 가게 하지 않을 거야. 너와 네 아내가 언제든지 돌아와도 우리는 여기에 있을 것이야.""내 이야기를 듣고 싶나?"이한은 담배 두 개를 꺼내서 그중 하나를 이선우에게 주면서 말했다!아버지와 아들은 각자 담배에 불을 붙이고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이한은 담배를 피우며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더니 말했다. "이 행
임휘현은 서둘러 최 씨 집을 떠났다. 밖으로 나오자 감히 떠날 엄두도 못 내고 앉아서 이선우를 기다릴 곳을 찾았다!그 순간 그는 진정할 수 없었다!그는 이선우가 갑자기 여기에 나타날 것 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선우가 자신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끔찍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그는 이선우의 수양 레벨을 전혀 간파할 수 없었으며 이제껏 이선우처럼 극한의 두려움을 느끼게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이선우가 나타난 순간부터 그는 자신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았다!그가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단 두 명뿐이었다. 한 명은 옛 성주 월명훈이었고, 다른 한 명은 추 선생이었다.그는 추 선생이 이선우에게 소식을 전달했다고 의심했다. 우연이 아니라면 이선우가 그렇게 빨리 왔을 리가 없었다.그가 가지고 있는 정보에 따르면 이선우와 추 선생은 아무런 관련도 없었다. "아니, 한 명을 빠뜨렸군!"임휘현은 갑자기 최은영이 떠올랐다. 이곳은 최은영의 집이었고, 그녀는 이선우의 약혼자였다.임휘현은 다시 추 선생에게 관심을 돌렸다.그는 갑자기 추 선생이 최은영에게 말해 이선우의 귀에 들어갔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며 임휘현은 다시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추 선생은 내가 여기에 오는 데 나쁜 의도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선우는 나를 죽이려 하고 있어. 어쩌면 그와 최은영, 추 선생이 뭔가를 숨기고 있을 수도. 최은영이 정말 쌍둥이 언니일까?"임휘현은 이 갑작스러운 생각에 또다시 깜짝 놀랐고 그의 머리는 터질 지경이었다.그의 너무 혼란스러웠다.그는 답을 찾을 수 없었기에 곧 생각을 멈추고 이선우가 그를 찾으러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그는 떠날 수 없었다. 이선우는 그에게 아무런 짓도 하지 않았고 그의 실력을 보여주지도 않았다.그러나 이선우가 그에게 준 두려움은 그로 하여금 이선우의 수련 수준이 자신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확신하게 만들었다.지금 떠나면 분명 영락없이 죽게 될 것임이 분명했다. 지금은 최 씨 집
이선우는 임휘현을 거실로 데려왔다.자리에 앉아 그는 말했다. "제가 이 진료소를 열었습니다. 이곳이 제가 자란 양성입니다. 저는 어린 시절을 이곳에서 보냈습니다. 금령의 최 씨 가문은 저의 약혼자 최은영이 자란 곳입니다. 그녀의 집이죠.""그럼 이제 대답해 주세요. 당신의 대답이 당신의 생사 여부를 결정할 거예요! 준비되었나요?"이선우의 음색은 매우 부드럽고 차분했지만 임휘현은 그 말을 듣고 머리가 쭈뼛쭈뼛 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그는 이선우가 농담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왜냐면 이선우의 몸에서 거의 질식시킬 듯한 무서운 살인 기운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이선우에 대한 두려움은 점점 더 강해졌고, 그의 몸은 떨리고 있을 정도였다. 잠시 후 그는 진정되었다."알겠습니다. 물어보시죠."이선우가 물었다. "누가 최 씨 가문에 가라 했지?"임휘현이 대답했다. "그 누구도 시키지 않았고 저 혼자 왔어요. 힌트를 준건 추백이었지만요!""추백은 그때 당신의 약혼자인 최은영과 함께 있었습니다."이선우가 물었다. "설마 곤륜산 남부 지역의 태극종 장로인 추백, 추 선생?""네, 바로 그 사람이에요!""최 씨 집에는 무엇을 알아내려 간 거지?"임휘현이 대답했다. "당신의 약혼자 최은영의 출생입니다."컥!임휘현이 말을 마치자마자 이선우의 큰 손이 그의 목을 졸랐다.최은영의 출생에 대해 최 영감은 진작 이선우에게 말했었다.최은영은 친딸이 아니었다.그러나 그녀의 출생에 대해서는 최 영감을 비롯한 최은영 자신조차 몰랐다. 이 사실은 이선우와 최 영감 그리고 최은영의 부모만이 알고 있었다!임휘현은 땀을 많이 흘리고 있었다. 그 순간 그는 이미 지옥의 문을 지나버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전혀 움직이지 못했다."당신이 알고 있는 것, 전부 말해보세요."임휘현이 말했다. "당신의 약혼자 최은영은 성지의 월하 성주의 쌍둥이 언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임휘현은 거짓말을 하면 이선우가 목을 짓밟을 것이라는 것을
거의 모든 범인들이 잇달아 최은영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이들은 비록 범인이라서 이곳에 갇혀 있지만 이미 싸늘한 주검으로 변한 자들에 비하면 행운아였다.왜냐하면 그들은 약해서 최은영의 적수가 될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그렇지 않았다면 지금 바닥에 누워 있는 사람은 바로 그들이었을 것이다.“백조여, 정말 위풍당당하시네요! 당신은 이곳에 온 모든 수련자 중 가장 강하고 수많은 기록을 세웠습니다. 우리는 모두 당신의 팬입니다. 사인해 주세요!”최은영이 가까이 오자 범인들은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환호하고 소리지르고 심지어 일부 광분한 범인들은 옷을 벗어 바닥에 버리더니 최은영에게 사인 해 달라고 간청했다.범인들 앞으로 다가간 최은영은 멈춰 섰고 갑자기 손에 든 은용창을 세우자 공포의 창성이 하늘가에 울려 퍼졌다.웅장하고 무서운 기세가 그녀의 몸에서 격렬하게 뿜어져 나왔다.사각사각..순식간에 모든 범인에게 씌워진 족쇄가 산산이 부서져버리고 말았다. 모든 범인은 잠시 멍해하더니 흥분하더니 환호를 질렀다.최은영은 하늘 높이 날아올라 허공에 떠 있었다.“나는 한 시간 후에 떠나 당신들 중 이백 명만 데려갈거야.”말을 마치고 최은영이 창을 휘두르자 웅장한 기세가 반달 모양의 형태를 하고 감옥을 향해 갔다.쾅 하는 큰 소리!거대한 감옥은 순식간에 평지로 변해버렸다.모든 범인은 이 순간 최은영의 의도를 깨닫더니 바로 몸싸움을 벌였다.이때 최은영은 이미 날아올라 외곽에서 전투를 지켜보던 추선생의 곁에 떨어졌다.“너 정말 요사스럽네. 네가 이렇게 한 결과가 어떤지 알아?”“이 감옥에는 곤륜산의 범인들뿐만 아니라 성지의 범인들도 갇혀 있어.”“그들은 고분고분하지가 않아.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은 성지에 있는 각 성주 부하들의 싸움꾼들이야.”“그들은 실력을 숨겼어.”추선생은 최은영에게 귀띔하였으나 그녀를 탓할 생각은 없었다.최은영은 담담하게 말했다. “저도 알아요. 다음 역이 성지인데 제가 외부인으로서 어찌 선물을 준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추
평소에 슬비랑 그녀들은 모두 이곳에서 수련을 했었기에 이선우가 곧 도착한다는 것이 그녀들을 모두 매우 흥분시켰다. 전에는 최설이 있어 어떤 말들은 그녀 앞에서 최은영과 할 수가 없었다.하지만 이제는 그녀들과 최은영밖에 없으니 어떤 말들은 반드시 그녀에게 분명하게 말해야 한다.“좋아. 너희들 할 말 있으면 여기서 해. 우리가 만난 이후로 처음으로 속심말을 하는 셈이니 할 말이 있으면 해봐.”“그럼 내가 먼저 말할게.”모든 사람들 중 가장 급한 것은 최은영이었으나 그녀가 앉아서 말을 하려하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그녀는 갑자기 자신이 이선우에 대해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방금 그를 만났던 그 날, 특히 그날 밤 이설과 함께 술집에 가서 만취한 이선우를 집으로 데려온 상황을 떠올렸다.최은영이 말을 하지 않자 홍슬비 등 네 사람은 모두 더 이상 감히 소리도 내지 못하였다.같은 이선우의 여인으로서 당연히 최은영이 이선우를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상상할 수 있다.그녀들은 감히 최은영을 방해하지는 못했으나 그녀의 미세한 표정 변화에서 지금 마음속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앞에 놓인 찻잔을 들고 가볍게 한 모금 마신 후 최은영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2년 전 양도 술집에서 이선우를 찾아 집으로 데려온 뒤로는 단 한 번도 그를 만난 적이 없어. 그래서 난 그이가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조차 안 나는 것 같아.”여기까지 이야기하자 최은영은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더없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고 종군한지 십여년이 넘어 두 번째로 흘린 눈물이었다.첫 번째는 전사한 부하들을 위해 흘렸고 이번에는 이선우를 위해서였다.그전까지 그녀는 이선우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너무도 희미하게 흐려져 있었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했었다.그녀는 자신을 몹시 미워했다.눈물 흘리는 최은영을 본 조민아 등 네 사람은 모두 당황하여 일어나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그녀를 끌어안고 위로했다.“언니, 울지 마요. 지금까지 언니 혼자서 이 길을 걸어왔는데 너무 힘들고 어려웠고 누구
이선우가 연달아 절기를 시전하자, 그의 기세는 최고조에 달했고, 검의도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이내 그의 기세는 무서운 지경에 이르렀고 그 모든 것을 노인은 이미 느끼고 있었다.순간 그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 비록 그의 본체는 천공성 멀리에 있었지만 그와 같은 강자에게 있어 거리는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이선우는 그의 지척에 있는 것 같았다.“녀석, 내가 눈이 나빠 너를 얕봤구나. 불굴의 검도를 이렇게까지 깨우쳤을 줄을 몰랐구나. 너는 정말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두 번째 젊은이다. 불굴의 검도라니 재밌구나. 나를 실망하게 하지 말거라.”말을 마친 노인이 허공을 밟고 떠났다. 그는 이선우를 보고 싶어 안달이 났다. 이토록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젊은이는 그를 위해 쓰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였다.최은영에게도 같은 생각을 했지만 결국 그는 최은영의 장총에 지고 말았다.그는 이선우가 그를 이길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이선우는 어리둥절한 상태였다. 노인의 본체가 그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게 무슨 일이야? 본체가 온다고? 그 사람한테 죽는 거 아니야?”어리둥절한 나머지 이선우는 놀라움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비록 몇천 리 덜어져 있지만 노인에게 그 거리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십여 초 사이 노인은 이미 이선우 앞에 나타나 있었다. 이선우는 그를 보고 다시 한번 넋이 나갔다.몸집이 작고 새우등처럼 굽어진 허리는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모습이었다.그의 몸에서는 어떠한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절대 강자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늙은이 같은 존재였다.“어떠냐, 젊은이. 실망한 거냐? 나도 널 그다지 죽이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넌 절대로 날 위해 쓰이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그러니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고 네가 먼저 선제공격을 해보거라.”노인은 몇 마디 하지 않았지만 숨을 헐떡이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선배님께서 가르침을 주시지요.”웅!이선우 수중의 수라검에서
이번에 이선우는 선제공격을 감행했다.웅!수중의 수라검에서 낮은 검명성이 들려왔다. 불굴의 검의와 불굴의 검도의 가세 하에 이선우는 간사한 각도로 손에 쥔 수라검으로 커다란 손을 잘랐다.쾅 하는 소리가 울렸다.이선우의 검이 여전히 거대한 손을 부수지는 못했지만, 손은 허화되고 있었다.이선우는 기세를 몰아 다시 검을 몇 번 내질렀다.슉! 슉! 슉!끝내 손이 철저하게 부서지며 허화되더니 사라졌다.그 모습을 본 이선우와 일행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는데, 곧 또 다른 손이 모습을 드러냈다.이번에 모습을 드러낸 손은 이전보다 훨씬 더 크고 단단했다. 비록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반응했지만 거대한 손이 그를 덮칠 때 그는 자신이 전혀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갑자기 자기 발이 땅속에서 자라난 듯한 느낌을 받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거대한 손은 바로 이선우를 내리쳐 완전히 날려버렸다.무려 십여만 척이나 날아간 후에 겨우 멈춰 섰고 사방의 공간 장벽도 그대로 산산이 부서졌다.몸을 가누고 멈춰 선 이선우의 입가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고 몸 어디도 성한 곳이 없었는데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였다.사람 전체가 아비규환이었다.바로 그때 어린 스님과 일행이 당황하여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 참담한 모습을 보고 모두 마음을 졸였다.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놀라움과 경악으로 가득 찼다. 비록 안에 있는 사람이 매우 강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실력이 반단계 도경의 강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그들의 인지 안의 범위에서는 이선우도 더할 나위 없이 강했다. 하여 그들은 이선우가 이렇게 처참하게 당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 괜찮으십니까?”어린 스님은 놀라서 얼른 이선우를 부축하고 사람들을 불러 그의 상처를 치료하고 체내로 진기를 주입해 주었다.그 순간 이선우의 머리는 어질어질하고 의식은 약간 흐려지며 매우 괴로웠다.오장육부는 이미 부서진 것처럼 일순간에 뒤집혔지만, 육체적인 고통에 비해 그저 심적인 억울함이 더 강했다.상대도 똑
어린 스님과 기타 일행은 그대로 만 척 밖으로 날려갔다. 이선우가 제때 검기를 내뿜어 그들을 데려오지 않았다면 그들 모두 어디로 날아갔을지 모를 일이었다.“무섭네요. 너무 두려운 위압감과 기세에요. 공포스러운 기세는 우리의 인지를 벗어난 것 같아요. 안에 있는 사람은 아마 초월자를 넘어서 도경에 들어선 것 같네요.”어린 스님과 사람들의 마음은 여전히 두려움이 남아있었다. 마음속에서 두려움이 파도처럼 밀려왔다.정말 통로 안에 있는 사람의 실력은 그들의 인식을 뛰어넘어 있었다. 단지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무서운 살상력을 뿜어냈으니 말이다.그들은 이선우 뒤에 서서 호흡조차 조심히 해야 했다. 이선우가 손을 쓰지 않았다면 그들은 아마 이미 갈기갈기 찢겼을 것이었다.그 순간 그들은 모든 희망을 이선우에게 걸었고 마음속에는 그를 향한 경외심만이 가득했다.그와 반대로 이선우의 얼굴빛은 약간 굳어있었다. 비록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안에 있는 사람의 실력이 그의 예상을 조금 뛰어넘었기 때문이었다.목소리만으로 끝없는 공포가 밀려왔다.“아미타불, 이 시주님. 안에 있는 사람은 정말 생각 밖으로 강한 것 같습니다. 이제 이 시주님만 믿겠습니다. 저희는 저 사람의 목소리조차도 버티지 못합니다. 그러니 시주님과 함께 나란히 싸운다는 건 어불성설이겠죠. 결과가 어찌 되든 저희는 항상 옆에 있겠습니다.”어린 스님의 말이 끝나자 다른 사람들도 맞장구를 쳤다. 바로 그때 검령이 사람들의 앞에 나타났다.그는 이선우를 한번 쳐다보고는 시선을 먼 곳에 있는 문에 고정했다.“이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지? 안에 있는 사람은 너랑 경계 자체가 달라. 그는 너보다 몇천 년은 더 살았어. 아마 일찍이 공간 접힘술을 익혔을 거야. 그의 실력은 이미 도경에 들어섰어. 조금 전 그 사람의 목소리는 무수히 많은 공간 접힘술을 통해 너희들을 향해 온 거야. 너희가 예상하지 못한 사실이 있다면 아마 그의 본체는 사실 통로에 있는 게 아니라 천공성에 있다는 것이겠지.
말을 마친 검령이 검광으로 변해 수라검 안으로 들어갔다.이선우는 그 자리에 멍하니 있다가 십여 초 지나고 나서야 반응을 보였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그는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검령이 방금 한 말은 그의 약함과 보잘것없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검령이 그를 속일 이유는 없었다. 그는 갑자기 무력함을 느꼈다.그는 줄곧 자신의 재능이 가장 뛰어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최은영과 조민아에 비하면 이 정도의 재능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하게 걸어왔다. 비록 스승님의 가르침과 조언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자신의 실력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그는 초월자라는 큰 경지에서 자신만의 절기를 만들어 냈을 뿐만 아니라 불굴의 검도도 터득했다.이 두 가지만으로도 그는 이미 천재 중의 천재라고 할법했다. 하지만 검령의 말을 들은 그는 그보다 더 뛰어난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는 이미 이곳에서 두 달 넘게 지체했고 이제 마지막 관문을 남겨두고 있었다. 안에 있는 그 사람의 실력은 확실히 그의 상상을 초월했다.그는 최은영이 어떻게 관문을 뚫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단시간 내에 혼자서 장총 하나로 뚫고 지나갔다는 사실만은 잘 알고 있었다.이렇게 비교해 보니 그는 자신이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느꼈고, 보잘것없이 느껴졌다.“은영이는 임독 2맥을 뚫은 건가?”이선우가 혼자 중얼거렸다. 최은영에 대한 그리움이 그를 과거로 돌아가게 했다.비록 그는 최은영이 구효궁에서 어떠한 일을 겪었는지 몰랐지만, 그곳에서의 경험이 분명 행운과 거대한 기연을 가져다주었을 것이라고 믿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짧은 시간 안에 그가 우러러 바라봐야 할 정도로 성장했을 리가 없었다.지난 두 달여 동안 통로 안의 강자들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을 통하여 그는 그 안 수호자들의 실력도 철저히 알게 되었다.안에 있는 수호자들은 하나같이 강한 실력을 갖췄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 몇 사람을 포함해서 말이다.
어린 스님과 일행의 생사가 불명했다.이선우가 주위를 둘러봤지만, 그들의 종적은 찾지 못했다.“설마 내가 그 사람들까지 전부 죽였나? 그럴리가...”이선우는 지금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갑자기 무엇인가 생각한 그는 마음이 초조해졌다“아니겠지? 정말 내가 그 사람들까지 다 죽였다고? 그럴 리가 없는데... 절대로 그럴 리가 없어.”이선우가 얼른 자기 생각을 부정하고 일행을 찾기 시작했다.그는 마침내 부서진 공간에서 그들을 찾았는데 사람들을 본 이선우는 머릿속이 아수라장이 되어있었다.어린 스님과 기타 일행들의 상태나 너무 처참했다. 모든 사람이 중상을 입었고 가장 큰 부상을 입은 몇 사람은 목숨이 위태로웠다.온 현장이 아비규환이었다.이선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어린 스님 곁으로 달려가 단약 몇 알을 꺼내 그의 입에 넣어주었다.이어 진기를 그의 몸에 주입하고는 다른 사람들의 상태를 확인했다.두 시간의 치료로 모든 사람들의 목숨은 건졌지만 두세 달 동안은 싸울 수 없는 신세가 되어버렸다.모든 부상이 안정되자 이선우는 그제야 질문을 건넸다.“어떻게 된 일입니까? 왜 이 지경이 됐어요? 개척해 낸 공간에서 시전한 그 검들은 무차별적인 공격이 아니었어요. 제가 실수로 공격했나요?”일행이 듣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은 정말 남다릅니다. 그러니 불굴의 검도에 관해 새로운 깨달음까지 얻으셨겠죠. 그 검의 살상력은 전보다 더 매서워져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 시주님께서 내지른 검에 다친 것이 아니라 부서진 공간 파편 때문에 다친 겁니다. 이 시주님의 검은 저희의 상대를 단칼에 제거했어요.”이선우는 듣고 충격을 받았다.그는 이전에 시전한 검이 외부의 공간까지 파괴하고 복구하지 못했을 줄은 몰랐다.공간 파편만으로 일행들이 이렇게 심하게 다칠 줄도 생각지 못했다.“선배님, 정말 강하십니다. 자책하실 필요 없으세요. 저희가 너무 약해서 그렇습니다. 볼품없는 모습을 보여드렸네요. 다행히 저희를 제때 구해주셔서 망정이지 아니면 저승에
그 순간 세 사람은 모두 이선우를 향한 살의가 넘쳤다.이선우의 실력이 그들의 예상을 훨씬 웃돌아 그들에게 극도로 위험한 감정을 안겨주었다.“그럼 너희들이 그럴만한 실력이 있는지 봐야지.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와라!”이선우의 전의가 불타올랐다. 그는 전투를 갈망했다. 통쾌하고 피로 물든 전투를 갈망했다.눈앞의 세 사람이 그를 만족시키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충분했다.이선우는 지금 점점 더 전투를 갈망하고, 더 강한 상대를 갈망하고 있었다.강한 상대만이 그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고 그의 경지를 더 빨리 향상할 수 있었다.“죽어라!”세 사람이 동시에 이선우를 향해 어떠한 남김도 없이 최선을 다해 돌진했다.쾅! 쾅! 쾅!공포스러운 기세가 세 사람의 체내에서부터 뿜어져 나왔다. 금방 만들어낸 공간은 바로 풍비박산 나버렸다.세 사람이 동시에 손을 써서 보여준 실력이 공포스럽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지금 상황이 바로 이선우가 바라던 바였다.“싸우자!”이선우는 수라검을 손에 쥔 채 자리에서 사라졌었다. 공포스러운 검명성이 천지를 울렸다. 공포스러운 검기가 주위의 공간을 산산이 조각내더니 다시 복구시켰다.이선우는 공포스러운 검의를 두르고 있었다. 매번 나타날 때마다 발밑에는 새로운 검기가 생기고 있었고 검기는 부단히 강해지고 있었다.슉! 슉! 슉!수라검이 한 번씩 휘둘러 질 때마다 한 줄기 한 줄기의 검기가 발사되며 검광이 번쩍였다.복구된 공간이 다시 한번 찢겼다. 이선우의 검기가 세 사람이 내뿜은 기세를 가르며 그들을 향해 나아갔다.푹!네 인영이 연이어 뒤로 물러났다. 이선우도 족히 만 척 밖으로 밀려나고 나서야 멈췄다.멈춰 선 그는 검을 든 손이, 팔 전체가 이미 선혈로 낭자한 모습을 발견했다. 몸에도 빽빽한 상처들이 생겼다.수라검이 가늘게 떨며 낮은 검명성을 내었다.그와 만 척 밖에 떨어진 세 사람의 상태도 별반 다를 바는 없었다. 매 사람의 몸에는 적어도 열 개의 상처가 나 있었고 전부 이선우가 내지른 검기로 인해 생긴
이선우가 말하고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체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두 시간이 지나자 이선우의 체력은 이미 완벽히 회복했다. 하지만 체내의 진기는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자연히 전투력도 정상으로 회복하지 못했는데 90% 정도는 회복된 상태였다.비록 전투력은 90% 정도만 회복했지만 그의 경지는 이전보다 훨씬 많이 향상되어 있었다.두 시간의 회복 기간 이선우는 검도에 대해 새로운 깨달음도 얻었다.이선우는 이제 검도에 대해 깨달음을 얻을 때마다 경지가 향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그 발견은 이선우를 매우 놀라게 하고 흥분시켰고 그가 검도의 길을 걸어야겠다는 마음을 더 확신시켰다.그 순간 그의 몸에서 풍기는 기운이 이전보다 더 깊어졌는데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확연히 눈에 띄었다.그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어린 스님이 그랬다. 비록 그와 이선우가 함께 지낸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선우의 천재성과 불굴의 검도에 대한 깨달음은 잘 알고 있었다.비록 얼마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이선우는 불굴의 검도에 관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이전에 얻은 깨달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여 일행들도 얼마간 깨달음을 얻긴했지만 도의 문턱에 닿으려면 아직 많이 부족했다.이선우에 비한다면 그들은 모두 이 세상에 살 자격도, 계속 앞으로 나아갈 자격도 없다고 느껴졌다.상대적인 박탈감은 심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은 정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습니다. 짧디짧은 두 시간 사이에 불굴의 검도에 관해 또 새로운 깨달음을 얻다니요. 이러면 정말 사람들에게 맞기 쉽습니다. 저희도 살길 좀 주세요. 희망도 좀 주시고요.”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선배님. 제발 사람다운 모습을 보여주세요! 지금 재능은 혀를 내두를 정도예요! 저희 지금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두부에 부딪혀 죽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모두 제각기 표정이 울상인 채로 입을 열었다.이선우가 사람들을 바라보며 얼른 위로의 말을 내뱉었다.“자신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천부적인
이어 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중년 남성이 대문을 나서며 이선우를 향해 손바닥을 내지르고 있었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이선우가 날려갔다. 멈춰 선 그의 입가로 선혈이 흘러나왔다.그 순간 이선우의 안색은 더 없이 어두워져 있었다.그 남자는 엄청 강했는데 사용하는 수법이나 공법이 매우 기이했다이선우는 한순간 그 어떠한 허점과 속임수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상황이 그의 표정을 저도 모르게 굳게 만들었다.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는 이선우를 바라보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그저 그렇네. 난 또 얼마나 강한 사람인가 했어. 공격해 봐. 세 수 안에 네 목을 취하겠다.”말을 마친 남자는 더 이상 이선우를 신경 쓰지 않고 손을 주소요의 어깨에 올려 진기를 그녀의 체내로 주입해 주었다.“네 매혹술로 적을 상대하지 말라고 말했지. 이제 네 실력이 얼마나 약한지 알겠지?”주소요는 인정하지 않았다.“나 여우야! 매혹술을 안 쓰면 뭐 하라고? 그리고 네가 뭔데 내 실력이 약하다고 하는 거야? 당시에 네가 어떤 모습으로 져서 내 치마폭에 들어왔는지는 잊은 거야?”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며 자신도 모르게 경련을 일으켰다.그는 주소요의 매혹술에 걸려 처참한 모습으로 패배했기에 뭐라 반박할 수가 없었다.그때 그는 하마터면 몸을 잃을 뻔했다.비록 지금의 주소요는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하지만 당시 주소요가 매혹술로 그를 패배시켰던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그는 여전히 몸을 흠칫 떨었다.“흥, 할 말 없지? 아직 비장의 카드는 꺼내지도 않았어! 꺼냈으면 저놈도 내 치마 밑에 무릎을 꿇었을 거야! 아까 나를 아주 처참하게 때렸어! 그러니까 나 대신 저놈 잘 좀 혼내줘. 하지만 죽이지는 마. 괜찮은 남자야. 쟤랑 수련해서 정기를 흡수할 거야. 아니면 이분을 삭힐 수 없어!”말하는 순간 조소요의 온몸에서 도발적인 향이 풍기더니 이내 인간형으로 변했다.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단 몇 알을 던져주고는 그녀를 외면한 채 이선
검이 또 한 번 내질러 지며 주소요의 두 꼬리가 잘려 나갔다.두 꼬리가 사라지자 주소요가 사람들에게 가했던 매혹술이 훨씬 약해졌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서둘러 이선우와 거리를 벌리고 있었다.그녀는 이내 먼 곳에 있던 문 근처로 후퇴하고 남은 7개의 꼬리를 모두 회수했다.잘린 두 개의 꼬리를 보는 주소요의 마음속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이선우를 노려보았다.“죽일 놈의 인간! 감히 두 꼬리를 잘라? 정말 살고 싶지 않은가 보구나!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서 구미호로 진화했는지 알아? 매 꼬리가 나한테 무슨 의미인지 아냐고! 죽일 놈의 인간! 가만두지 않겠다.”이전의 주소요는 계속 실력을 숨기고 있었다. 그녀의 전력을 꺼내야 할 만큼 이선우가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여우 일족으로 구미호가 되는 건 극한에 다다른 성과였다. 더 앞으로 진화하고 실력을 더 향상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다.하지만 아홉 개의 꼬리가 잘리지 않는 동시에 인간의 비술을 수련하면 끊임없이 경지를 향상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인간 남자와 정을 나눈다거나 하는 행위가 있었다.하여 이선우를 만나고 난 후 얼굴도 잘생겼고 실력도 괜찮은 듯하여 적합한 상대라는 생각이 들었다.더 중요한 사실은 이선우가 잠자리에서도 굉장한 능력이 있을 듯하여 끊임없는 그녀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만 같았다.하여 그녀는 지금까지 전력을 다하지 않았고 그저 환술만으로 이선우를 굴복시키고 싶었다.생각지도 못하게 이선우한테 두 꼬리가 잘린 그녀는 이제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두 꼬리가 잘린 그녀의 실력은 최소한 30%가 줄어들었다.그녀에게 치명적인 상황이었다.이선우와 동귀어진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러한 원수에게는 꼭 복수를 해야 했다.한순간 주위에 다시 한번 공포스러운 보라색 기운이 풍겨왔다. 그와 동시에 주소요도 여우와 인간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고 있었다.그녀는 자신의 영혼과 수명을 태우는 일도 불사했다. 주소요의 목적은 이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