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휘현은 서둘러 최 씨 집을 떠났다. 밖으로 나오자 감히 떠날 엄두도 못 내고 앉아서 이선우를 기다릴 곳을 찾았다!그 순간 그는 진정할 수 없었다!그는 이선우가 갑자기 여기에 나타날 것 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선우가 자신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끔찍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그는 이선우의 수양 레벨을 전혀 간파할 수 없었으며 이제껏 이선우처럼 극한의 두려움을 느끼게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이선우가 나타난 순간부터 그는 자신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았다!그가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단 두 명뿐이었다. 한 명은 옛 성주 월명훈이었고, 다른 한 명은 추 선생이었다.그는 추 선생이 이선우에게 소식을 전달했다고 의심했다. 우연이 아니라면 이선우가 그렇게 빨리 왔을 리가 없었다.그가 가지고 있는 정보에 따르면 이선우와 추 선생은 아무런 관련도 없었다. "아니, 한 명을 빠뜨렸군!"임휘현은 갑자기 최은영이 떠올랐다. 이곳은 최은영의 집이었고, 그녀는 이선우의 약혼자였다.임휘현은 다시 추 선생에게 관심을 돌렸다.그는 갑자기 추 선생이 최은영에게 말해 이선우의 귀에 들어갔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며 임휘현은 다시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추 선생은 내가 여기에 오는 데 나쁜 의도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선우는 나를 죽이려 하고 있어. 어쩌면 그와 최은영, 추 선생이 뭔가를 숨기고 있을 수도. 최은영이 정말 쌍둥이 언니일까?"임휘현은 이 갑작스러운 생각에 또다시 깜짝 놀랐고 그의 머리는 터질 지경이었다.그의 너무 혼란스러웠다.그는 답을 찾을 수 없었기에 곧 생각을 멈추고 이선우가 그를 찾으러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그는 떠날 수 없었다. 이선우는 그에게 아무런 짓도 하지 않았고 그의 실력을 보여주지도 않았다.그러나 이선우가 그에게 준 두려움은 그로 하여금 이선우의 수련 수준이 자신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확신하게 만들었다.지금 떠나면 분명 영락없이 죽게 될 것임이 분명했다. 지금은 최 씨 집
이선우는 임휘현을 거실로 데려왔다.자리에 앉아 그는 말했다. "제가 이 진료소를 열었습니다. 이곳이 제가 자란 양성입니다. 저는 어린 시절을 이곳에서 보냈습니다. 금령의 최 씨 가문은 저의 약혼자 최은영이 자란 곳입니다. 그녀의 집이죠.""그럼 이제 대답해 주세요. 당신의 대답이 당신의 생사 여부를 결정할 거예요! 준비되었나요?"이선우의 음색은 매우 부드럽고 차분했지만 임휘현은 그 말을 듣고 머리가 쭈뼛쭈뼛 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그는 이선우가 농담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왜냐면 이선우의 몸에서 거의 질식시킬 듯한 무서운 살인 기운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이선우에 대한 두려움은 점점 더 강해졌고, 그의 몸은 떨리고 있을 정도였다. 잠시 후 그는 진정되었다."알겠습니다. 물어보시죠."이선우가 물었다. "누가 최 씨 가문에 가라 했지?"임휘현이 대답했다. "그 누구도 시키지 않았고 저 혼자 왔어요. 힌트를 준건 추백이었지만요!""추백은 그때 당신의 약혼자인 최은영과 함께 있었습니다."이선우가 물었다. "설마 곤륜산 남부 지역의 태극종 장로인 추백, 추 선생?""네, 바로 그 사람이에요!""최 씨 집에는 무엇을 알아내려 간 거지?"임휘현이 대답했다. "당신의 약혼자 최은영의 출생입니다."컥!임휘현이 말을 마치자마자 이선우의 큰 손이 그의 목을 졸랐다.최은영의 출생에 대해 최 영감은 진작 이선우에게 말했었다.최은영은 친딸이 아니었다.그러나 그녀의 출생에 대해서는 최 영감을 비롯한 최은영 자신조차 몰랐다. 이 사실은 이선우와 최 영감 그리고 최은영의 부모만이 알고 있었다!임휘현은 땀을 많이 흘리고 있었다. 그 순간 그는 이미 지옥의 문을 지나버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전혀 움직이지 못했다."당신이 알고 있는 것, 전부 말해보세요."임휘현이 말했다. "당신의 약혼자 최은영은 성지의 월하 성주의 쌍둥이 언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임휘현은 거짓말을 하면 이선우가 목을 짓밟을 것이라는 것을
거의 모든 범인들이 잇달아 최은영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이들은 비록 범인이라서 이곳에 갇혀 있지만 이미 싸늘한 주검으로 변한 자들에 비하면 행운아였다.왜냐하면 그들은 약해서 최은영의 적수가 될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그렇지 않았다면 지금 바닥에 누워 있는 사람은 바로 그들이었을 것이다.“백조여, 정말 위풍당당하시네요! 당신은 이곳에 온 모든 수련자 중 가장 강하고 수많은 기록을 세웠습니다. 우리는 모두 당신의 팬입니다. 사인해 주세요!”최은영이 가까이 오자 범인들은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환호하고 소리지르고 심지어 일부 광분한 범인들은 옷을 벗어 바닥에 버리더니 최은영에게 사인 해 달라고 간청했다.범인들 앞으로 다가간 최은영은 멈춰 섰고 갑자기 손에 든 은용창을 세우자 공포의 창성이 하늘가에 울려 퍼졌다.웅장하고 무서운 기세가 그녀의 몸에서 격렬하게 뿜어져 나왔다.사각사각..순식간에 모든 범인에게 씌워진 족쇄가 산산이 부서져버리고 말았다. 모든 범인은 잠시 멍해하더니 흥분하더니 환호를 질렀다.최은영은 하늘 높이 날아올라 허공에 떠 있었다.“나는 한 시간 후에 떠나 당신들 중 이백 명만 데려갈거야.”말을 마치고 최은영이 창을 휘두르자 웅장한 기세가 반달 모양의 형태를 하고 감옥을 향해 갔다.쾅 하는 큰 소리!거대한 감옥은 순식간에 평지로 변해버렸다.모든 범인은 이 순간 최은영의 의도를 깨닫더니 바로 몸싸움을 벌였다.이때 최은영은 이미 날아올라 외곽에서 전투를 지켜보던 추선생의 곁에 떨어졌다.“너 정말 요사스럽네. 네가 이렇게 한 결과가 어떤지 알아?”“이 감옥에는 곤륜산의 범인들뿐만 아니라 성지의 범인들도 갇혀 있어.”“그들은 고분고분하지가 않아.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은 성지에 있는 각 성주 부하들의 싸움꾼들이야.”“그들은 실력을 숨겼어.”추선생은 최은영에게 귀띔하였으나 그녀를 탓할 생각은 없었다.최은영은 담담하게 말했다. “저도 알아요. 다음 역이 성지인데 제가 외부인으로서 어찌 선물을 준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추
평소에 슬비랑 그녀들은 모두 이곳에서 수련을 했었기에 이선우가 곧 도착한다는 것이 그녀들을 모두 매우 흥분시켰다. 전에는 최설이 있어 어떤 말들은 그녀 앞에서 최은영과 할 수가 없었다.하지만 이제는 그녀들과 최은영밖에 없으니 어떤 말들은 반드시 그녀에게 분명하게 말해야 한다.“좋아. 너희들 할 말 있으면 여기서 해. 우리가 만난 이후로 처음으로 속심말을 하는 셈이니 할 말이 있으면 해봐.”“그럼 내가 먼저 말할게.”모든 사람들 중 가장 급한 것은 최은영이었으나 그녀가 앉아서 말을 하려하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그녀는 갑자기 자신이 이선우에 대해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방금 그를 만났던 그 날, 특히 그날 밤 이설과 함께 술집에 가서 만취한 이선우를 집으로 데려온 상황을 떠올렸다.최은영이 말을 하지 않자 홍슬비 등 네 사람은 모두 더 이상 감히 소리도 내지 못하였다.같은 이선우의 여인으로서 당연히 최은영이 이선우를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상상할 수 있다.그녀들은 감히 최은영을 방해하지는 못했으나 그녀의 미세한 표정 변화에서 지금 마음속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앞에 놓인 찻잔을 들고 가볍게 한 모금 마신 후 최은영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2년 전 양도 술집에서 이선우를 찾아 집으로 데려온 뒤로는 단 한 번도 그를 만난 적이 없어. 그래서 난 그이가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조차 안 나는 것 같아.”여기까지 이야기하자 최은영은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더없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고 종군한지 십여년이 넘어 두 번째로 흘린 눈물이었다.첫 번째는 전사한 부하들을 위해 흘렸고 이번에는 이선우를 위해서였다.그전까지 그녀는 이선우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너무도 희미하게 흐려져 있었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했었다.그녀는 자신을 몹시 미워했다.눈물 흘리는 최은영을 본 조민아 등 네 사람은 모두 당황하여 일어나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그녀를 끌어안고 위로했다.“언니, 울지 마요. 지금까지 언니 혼자서 이 길을 걸어왔는데 너무 힘들고 어려웠고 누구
할머니는 최은영을 잡고 허공에 발을 디디더니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성 밖이 온통 폐허로 뒤덮인 가운데 남녀가 폐허에서 일어섰는데,두 사람 모두 다친 것 같아 보였다. 할머니의 실력은 그 둘보다 훨씬 뛰어났다!너무 무서웠다.“괘씸한 것!”“사배, 그 노파는 도대체 누구야? 여기에 어떻게 그런 강자가 있을 수 있지?”푸!남자가 말을 마치자마자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그러자 여자가 말했다. “그 할머니는 여기 사람이 아닐거예요. 그는 우리와 같은 세계에서 왔을거예요!”“그럼 소식이 새나간거야?”“괘씸한 것! 아슬아슬했어!” 남자는 참지 못하고 욕을 퍼부었다.그와 그의 여자 후배는 다른 세계의 초연한 세력으로부터 왔고 두 사람의 임무는 바로 이곳에 와서 최은영을 죽이는 것이었다.원래는 이미 반을 성공하였는데 뜻밖에도 한 할머니가 갑자기 나타났던 것이다.“여기 더이상 있을수는 없어. 어서 돌아가자.”남녀는 곧 떠났다.이때, 청솔성 성주 저택에서 추선생은 혼절한 조민아 등 네명을 보고 안색이 이상하게 안 좋아진 것 같았다.갑자기 그는 최은영이 생각나서 얼른 곽소와 강기영에게 조민아 등을 잘 돌보라고 당부했다.이어 그는 허공을 박차고 일어나 성주 저택을 향해 떠났지만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최은영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이렇게 되자 그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이미 무슨 일인지 알았다는 듯 꼼꼼하게 현장을 답사했다.곧 익숙한 기운이 그의 콧속으로 밀려들었다.그러자 그는 한숨을 쉬며 혼잣말을 했다. “올게 드디어 왔군. 이렇게 빨리 올줄이야.”“은영아, 선우야, 너희 둘 아마 또 몇 년 후에야 만날 수 있을 것 같구나.”“사제, 그 사람들이 끝내 찾아왔으니 우리도 떠날 때가 되었네.”말을 마친 추선생은 허공을 밟고 날아올라 완전히 떠났다.그는 심지어 청솔성 성주 저택으로 돌아가 곽소 등과 작별 인사도 하지 않았다.저녁!뜨거운 가마 속의 개미처럼 다급해진 곽소와 강기영은 마침내 조민아 등이 깨어나기를 기다렸다
바로 이때 곽소가 왔다. “당신이 바로 우리 검총파 종주의 약혼자인 이선우 선생이시죠?! 이 일은 한두 마디로 말할 수가 없습니다. 먼저 저와 함께 성주 저택으로 돌아가시죠.”곽소는 마음이 조마조마했다.이선우는 곧 안정을 찾았고 머리도 냉정을 되찾고 맑아졌다.그리고 십여 분 후.이선우는 이미 조민아 등 네명에게 침을 놓고 치료를 마쳤다.그들 네 사람은 크게 다쳤다. 특히 그 중 홍슬비는 그녀의 칠경팔맥이 모두 끊어졌다.제일 적게 다친 사람은 조민아였다.중상을 입은 그녀들 네명을 보더니 이선우는 하마터면 눈물을 흘릴 뻔했고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최설은 다치지 않았고 다만 지나친 슬픔과 걱정으로 기절했을 뿐이다.“주하야, 나 대신 잘 보살펴줘.”“네. 걱정 마세요. 은영동생은 다행히도 하늘이 도와서 별일 없을거예요.”임주하는 이선우에게 다가가 그를 끌어안았다.이선우는 곧 방을 나갔고 밖으로 나오자 곽소와 강기영 두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두 사람은 곧 이선우를 방으로 데려갔고 이어서 두 사람은 일의 경과와 두 사람이 알게 된 상황을 한 글자도 빠짐없이 이선우에게 알렸다!“알겠어! 자네들은 남아있어. 내가 현장을 가볼게.”30분 후, 이선우는 현장에 도착했고 곧 현장에 잔존하는 최은영의 희미한 숨결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는 즉시 현장에 진법을 하나 설치했고, 그는 이 진법을 통해 최은영의 흔적을 찾으려고 했다. 그는 최은영이 이미 죽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여기에는 그녀의 시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어? 어떻게 된 거지? 왜 은영의 숨결이 전혀 감지되지 않지?아니야! 이건 말도 안 되는 소리지!”이선우의 목소리와 몸은 떨리기 시작했고 그 진법을 통해 그는 뜻밖에 아무것도 감지할 수 없었고 최은영의 종적을 추적할 수 없었기에 그는 다시 한 번 진기를 모아 계속 추적했다.하지만 결과는 여전히 최은영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두 가지 상황뿐이다. 하나는 최은영이 죽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녀가 이미 세계를 떠났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선우의 경지가 이미 도원경을 넘어섰다는 것을 증명할 뿐이다.성지 전체에서 가장 전투력이 강한 것은 바로 구품도원경의 탑급인 황족의 한 선조였다. 창운학도 구품도원경의 탑급이긴 하지만 전투력은 황족 조상보다 훨씬 낮았다.게다가 그 조상은 무도 경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않았지만 이선우는 분명히 벗어나 있었다.이선우 앞에서 창운학은 반격할 힘도 없었고 심지어 그가 손을 쓸 기회조차 없었다.이선우가 그에게 준 충격은 정말 컸다.“당신은 내 경지가 어느 급인지 알 자격도, 지금 나에게 조건을 말할 자격도 없습니다.”이선우는 창운학의 목을 움켜쥐고는 그를 보며 담담하게 경고했다. 그는 최은영의 신원을 캐고 싶지도 않았고 그녀의 신원에 어떤 비밀이 있는지 알고 싶지도 않았다.만약 최은영이 지금 여기에 있다면 만약 그녀가 동의한다면 그는 그녀와 함께 그녀의 신원을 조사하러 갈 생각이였다. 그러나 현재 최은영의 생사조차도 불분명한데 이선우는 그녀의 신원을 조사하지 않을 것이며 누구도 조사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창운학은 이선우의 평온한 눈동자에서 뿜여져 나오는 그를 두렵게 하는 살기를 느꼈고 그는 한순간에 이선우가 그를 죽이려 한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감히 어떠한 요행을 바랄 것도 없이 바로 이선우에게 최은영의 행방을 알려주었다.“최은영은 죽지 않았지만 이미 다른 세상에 가 있네. 자네가 그녀를 만나고 싶다면 그건 오직 자네 자신한테 달렸네. 우리와 다른 세계의 결계를 열 수 있어야 한다네! 자네 손에 있는 영혼구슬이 하나의 열쇠이지. 우리는 영혼구슬만으로 다른 열쇠 없이는 결계를 열 수 없네.하지만 자네는 다르니 시도해 보게. 자네는 이미 무도 경계의 굴레에서 벗어났기 때문이야.”창운학은 여기까지 말하고는 이선우를 바라보며 그의 얼굴에서 뭔가를 알아내려고 했다.그러나 그는 실망했고 이선우의 얼굴은 너무나도 평온했다.“결계가 어디인지 알려주세요.”이선우는 지금 최은영만 걱정되었고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안전한지 알고 싶을
이선우는 사부의 말 속에 할 말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유동백은 계속해서 말했다. “그래, 일종의 전승이야. 너의 신원과 관련해 지금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너는 이 세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너는 이 세계에 속하지 않아. 너는 무도가 극도로 발달한 세계에서 태어났어! 그 세계에서는 황족은 문지기라는 존재에 불과해! 그러니 나는 너의 친부모가 누구인지 어느 세력에서 왔는지 모른다. 다만 내가 너의 호위꾼이라는 것이다. 내가 너를 르네르로 데려와 네 양부모한테로 데려갔지. 이 모든 것은 너 스스로 찾아야 한다. 최은영도 마찬가지야. 그녀는 분명 너와 같은 세계에서 왔을 것이야. 왜냐하면 그녀의 생모는 그 세계에 의해 성지에 남겨진 사람이기 때문이야. 임주하가 왜 연꽃 체질을 가진것은 단지 우연일 뿐이야. 연꽃 체질은 원래 최은영한테 속했어야 해. 그녀가 태어날 때 영혼 구슬의 이상한 움직임으로 인해 요절하자 난 그녀를 살리기 위해 원래 그녀한테 있던 연꽃 체질을 빼내 임추하의 몸에 넣었었어. 실제로 그녀의 몸속에 있던 영혼 구슬을 빼내 임주하의 몸속에 넣었던거고, 연꽃 체질은 바로 영혼 구슬이 깃들어서 생겨난 것이야. 임주하의 신원은 복잡할 것이 없다. 그녀는 황족사람이고 그녀의 친부모는 성지의 제16성 성주 부부야. 하지만 그들은 그녀의 존재를 모르고 있어. 그러니 그들을 만나게 할지 말지는 네가 알아서 해. 최은영의 신상에 대해서는 지금 말해줄 수 없고 너도 조사할 수 없지만, 다만 내가 말해줄수 있는건 너와 그녀의 존재가 르네르 속세세계, 곤륜산 성지 그리고 다른 하나의 세계와 기타 세계의 공존을 유지하는 열쇠라는 것이다. 너는 다른 하나의 세계에서 수라지존이고 그녀는 백조야.”유동백은 여기까지 말하고는 말을 멈추었는데 지금 이선우에게 이런 말을 하면 받아들일 수 있을지 그가 소화할 수 있을지 몰라했다.접시에 땅콩이 다 떨어져 이선우는 점원더러 땅콩을 한 접시 더 가져오라고 했고 자신도 땅콩을 한 알 한 알 집어 먹었다.“사부님, 계속 말
이선우가 연달아 절기를 시전하자, 그의 기세는 최고조에 달했고, 검의도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이내 그의 기세는 무서운 지경에 이르렀고 그 모든 것을 노인은 이미 느끼고 있었다.순간 그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 비록 그의 본체는 천공성 멀리에 있었지만 그와 같은 강자에게 있어 거리는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이선우는 그의 지척에 있는 것 같았다.“녀석, 내가 눈이 나빠 너를 얕봤구나. 불굴의 검도를 이렇게까지 깨우쳤을 줄을 몰랐구나. 너는 정말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두 번째 젊은이다. 불굴의 검도라니 재밌구나. 나를 실망하게 하지 말거라.”말을 마친 노인이 허공을 밟고 떠났다. 그는 이선우를 보고 싶어 안달이 났다. 이토록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젊은이는 그를 위해 쓰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였다.최은영에게도 같은 생각을 했지만 결국 그는 최은영의 장총에 지고 말았다.그는 이선우가 그를 이길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이선우는 어리둥절한 상태였다. 노인의 본체가 그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게 무슨 일이야? 본체가 온다고? 그 사람한테 죽는 거 아니야?”어리둥절한 나머지 이선우는 놀라움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비록 몇천 리 덜어져 있지만 노인에게 그 거리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십여 초 사이 노인은 이미 이선우 앞에 나타나 있었다. 이선우는 그를 보고 다시 한번 넋이 나갔다.몸집이 작고 새우등처럼 굽어진 허리는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모습이었다.그의 몸에서는 어떠한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절대 강자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늙은이 같은 존재였다.“어떠냐, 젊은이. 실망한 거냐? 나도 널 그다지 죽이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넌 절대로 날 위해 쓰이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그러니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고 네가 먼저 선제공격을 해보거라.”노인은 몇 마디 하지 않았지만 숨을 헐떡이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선배님께서 가르침을 주시지요.”웅!이선우 수중의 수라검에서
이번에 이선우는 선제공격을 감행했다.웅!수중의 수라검에서 낮은 검명성이 들려왔다. 불굴의 검의와 불굴의 검도의 가세 하에 이선우는 간사한 각도로 손에 쥔 수라검으로 커다란 손을 잘랐다.쾅 하는 소리가 울렸다.이선우의 검이 여전히 거대한 손을 부수지는 못했지만, 손은 허화되고 있었다.이선우는 기세를 몰아 다시 검을 몇 번 내질렀다.슉! 슉! 슉!끝내 손이 철저하게 부서지며 허화되더니 사라졌다.그 모습을 본 이선우와 일행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는데, 곧 또 다른 손이 모습을 드러냈다.이번에 모습을 드러낸 손은 이전보다 훨씬 더 크고 단단했다. 비록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반응했지만 거대한 손이 그를 덮칠 때 그는 자신이 전혀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갑자기 자기 발이 땅속에서 자라난 듯한 느낌을 받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거대한 손은 바로 이선우를 내리쳐 완전히 날려버렸다.무려 십여만 척이나 날아간 후에 겨우 멈춰 섰고 사방의 공간 장벽도 그대로 산산이 부서졌다.몸을 가누고 멈춰 선 이선우의 입가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고 몸 어디도 성한 곳이 없었는데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였다.사람 전체가 아비규환이었다.바로 그때 어린 스님과 일행이 당황하여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 참담한 모습을 보고 모두 마음을 졸였다.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놀라움과 경악으로 가득 찼다. 비록 안에 있는 사람이 매우 강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실력이 반단계 도경의 강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그들의 인지 안의 범위에서는 이선우도 더할 나위 없이 강했다. 하여 그들은 이선우가 이렇게 처참하게 당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 괜찮으십니까?”어린 스님은 놀라서 얼른 이선우를 부축하고 사람들을 불러 그의 상처를 치료하고 체내로 진기를 주입해 주었다.그 순간 이선우의 머리는 어질어질하고 의식은 약간 흐려지며 매우 괴로웠다.오장육부는 이미 부서진 것처럼 일순간에 뒤집혔지만, 육체적인 고통에 비해 그저 심적인 억울함이 더 강했다.상대도 똑
어린 스님과 기타 일행은 그대로 만 척 밖으로 날려갔다. 이선우가 제때 검기를 내뿜어 그들을 데려오지 않았다면 그들 모두 어디로 날아갔을지 모를 일이었다.“무섭네요. 너무 두려운 위압감과 기세에요. 공포스러운 기세는 우리의 인지를 벗어난 것 같아요. 안에 있는 사람은 아마 초월자를 넘어서 도경에 들어선 것 같네요.”어린 스님과 사람들의 마음은 여전히 두려움이 남아있었다. 마음속에서 두려움이 파도처럼 밀려왔다.정말 통로 안에 있는 사람의 실력은 그들의 인식을 뛰어넘어 있었다. 단지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무서운 살상력을 뿜어냈으니 말이다.그들은 이선우 뒤에 서서 호흡조차 조심히 해야 했다. 이선우가 손을 쓰지 않았다면 그들은 아마 이미 갈기갈기 찢겼을 것이었다.그 순간 그들은 모든 희망을 이선우에게 걸었고 마음속에는 그를 향한 경외심만이 가득했다.그와 반대로 이선우의 얼굴빛은 약간 굳어있었다. 비록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안에 있는 사람의 실력이 그의 예상을 조금 뛰어넘었기 때문이었다.목소리만으로 끝없는 공포가 밀려왔다.“아미타불, 이 시주님. 안에 있는 사람은 정말 생각 밖으로 강한 것 같습니다. 이제 이 시주님만 믿겠습니다. 저희는 저 사람의 목소리조차도 버티지 못합니다. 그러니 시주님과 함께 나란히 싸운다는 건 어불성설이겠죠. 결과가 어찌 되든 저희는 항상 옆에 있겠습니다.”어린 스님의 말이 끝나자 다른 사람들도 맞장구를 쳤다. 바로 그때 검령이 사람들의 앞에 나타났다.그는 이선우를 한번 쳐다보고는 시선을 먼 곳에 있는 문에 고정했다.“이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지? 안에 있는 사람은 너랑 경계 자체가 달라. 그는 너보다 몇천 년은 더 살았어. 아마 일찍이 공간 접힘술을 익혔을 거야. 그의 실력은 이미 도경에 들어섰어. 조금 전 그 사람의 목소리는 무수히 많은 공간 접힘술을 통해 너희들을 향해 온 거야. 너희가 예상하지 못한 사실이 있다면 아마 그의 본체는 사실 통로에 있는 게 아니라 천공성에 있다는 것이겠지.
말을 마친 검령이 검광으로 변해 수라검 안으로 들어갔다.이선우는 그 자리에 멍하니 있다가 십여 초 지나고 나서야 반응을 보였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그는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검령이 방금 한 말은 그의 약함과 보잘것없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검령이 그를 속일 이유는 없었다. 그는 갑자기 무력함을 느꼈다.그는 줄곧 자신의 재능이 가장 뛰어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최은영과 조민아에 비하면 이 정도의 재능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하게 걸어왔다. 비록 스승님의 가르침과 조언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자신의 실력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그는 초월자라는 큰 경지에서 자신만의 절기를 만들어 냈을 뿐만 아니라 불굴의 검도도 터득했다.이 두 가지만으로도 그는 이미 천재 중의 천재라고 할법했다. 하지만 검령의 말을 들은 그는 그보다 더 뛰어난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는 이미 이곳에서 두 달 넘게 지체했고 이제 마지막 관문을 남겨두고 있었다. 안에 있는 그 사람의 실력은 확실히 그의 상상을 초월했다.그는 최은영이 어떻게 관문을 뚫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단시간 내에 혼자서 장총 하나로 뚫고 지나갔다는 사실만은 잘 알고 있었다.이렇게 비교해 보니 그는 자신이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느꼈고, 보잘것없이 느껴졌다.“은영이는 임독 2맥을 뚫은 건가?”이선우가 혼자 중얼거렸다. 최은영에 대한 그리움이 그를 과거로 돌아가게 했다.비록 그는 최은영이 구효궁에서 어떠한 일을 겪었는지 몰랐지만, 그곳에서의 경험이 분명 행운과 거대한 기연을 가져다주었을 것이라고 믿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짧은 시간 안에 그가 우러러 바라봐야 할 정도로 성장했을 리가 없었다.지난 두 달여 동안 통로 안의 강자들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을 통하여 그는 그 안 수호자들의 실력도 철저히 알게 되었다.안에 있는 수호자들은 하나같이 강한 실력을 갖췄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 몇 사람을 포함해서 말이다.
어린 스님과 일행의 생사가 불명했다.이선우가 주위를 둘러봤지만, 그들의 종적은 찾지 못했다.“설마 내가 그 사람들까지 전부 죽였나? 그럴리가...”이선우는 지금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갑자기 무엇인가 생각한 그는 마음이 초조해졌다“아니겠지? 정말 내가 그 사람들까지 다 죽였다고? 그럴 리가 없는데... 절대로 그럴 리가 없어.”이선우가 얼른 자기 생각을 부정하고 일행을 찾기 시작했다.그는 마침내 부서진 공간에서 그들을 찾았는데 사람들을 본 이선우는 머릿속이 아수라장이 되어있었다.어린 스님과 기타 일행들의 상태나 너무 처참했다. 모든 사람이 중상을 입었고 가장 큰 부상을 입은 몇 사람은 목숨이 위태로웠다.온 현장이 아비규환이었다.이선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어린 스님 곁으로 달려가 단약 몇 알을 꺼내 그의 입에 넣어주었다.이어 진기를 그의 몸에 주입하고는 다른 사람들의 상태를 확인했다.두 시간의 치료로 모든 사람들의 목숨은 건졌지만 두세 달 동안은 싸울 수 없는 신세가 되어버렸다.모든 부상이 안정되자 이선우는 그제야 질문을 건넸다.“어떻게 된 일입니까? 왜 이 지경이 됐어요? 개척해 낸 공간에서 시전한 그 검들은 무차별적인 공격이 아니었어요. 제가 실수로 공격했나요?”일행이 듣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은 정말 남다릅니다. 그러니 불굴의 검도에 관해 새로운 깨달음까지 얻으셨겠죠. 그 검의 살상력은 전보다 더 매서워져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 시주님께서 내지른 검에 다친 것이 아니라 부서진 공간 파편 때문에 다친 겁니다. 이 시주님의 검은 저희의 상대를 단칼에 제거했어요.”이선우는 듣고 충격을 받았다.그는 이전에 시전한 검이 외부의 공간까지 파괴하고 복구하지 못했을 줄은 몰랐다.공간 파편만으로 일행들이 이렇게 심하게 다칠 줄도 생각지 못했다.“선배님, 정말 강하십니다. 자책하실 필요 없으세요. 저희가 너무 약해서 그렇습니다. 볼품없는 모습을 보여드렸네요. 다행히 저희를 제때 구해주셔서 망정이지 아니면 저승에
그 순간 세 사람은 모두 이선우를 향한 살의가 넘쳤다.이선우의 실력이 그들의 예상을 훨씬 웃돌아 그들에게 극도로 위험한 감정을 안겨주었다.“그럼 너희들이 그럴만한 실력이 있는지 봐야지.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와라!”이선우의 전의가 불타올랐다. 그는 전투를 갈망했다. 통쾌하고 피로 물든 전투를 갈망했다.눈앞의 세 사람이 그를 만족시키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충분했다.이선우는 지금 점점 더 전투를 갈망하고, 더 강한 상대를 갈망하고 있었다.강한 상대만이 그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고 그의 경지를 더 빨리 향상할 수 있었다.“죽어라!”세 사람이 동시에 이선우를 향해 어떠한 남김도 없이 최선을 다해 돌진했다.쾅! 쾅! 쾅!공포스러운 기세가 세 사람의 체내에서부터 뿜어져 나왔다. 금방 만들어낸 공간은 바로 풍비박산 나버렸다.세 사람이 동시에 손을 써서 보여준 실력이 공포스럽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지금 상황이 바로 이선우가 바라던 바였다.“싸우자!”이선우는 수라검을 손에 쥔 채 자리에서 사라졌었다. 공포스러운 검명성이 천지를 울렸다. 공포스러운 검기가 주위의 공간을 산산이 조각내더니 다시 복구시켰다.이선우는 공포스러운 검의를 두르고 있었다. 매번 나타날 때마다 발밑에는 새로운 검기가 생기고 있었고 검기는 부단히 강해지고 있었다.슉! 슉! 슉!수라검이 한 번씩 휘둘러 질 때마다 한 줄기 한 줄기의 검기가 발사되며 검광이 번쩍였다.복구된 공간이 다시 한번 찢겼다. 이선우의 검기가 세 사람이 내뿜은 기세를 가르며 그들을 향해 나아갔다.푹!네 인영이 연이어 뒤로 물러났다. 이선우도 족히 만 척 밖으로 밀려나고 나서야 멈췄다.멈춰 선 그는 검을 든 손이, 팔 전체가 이미 선혈로 낭자한 모습을 발견했다. 몸에도 빽빽한 상처들이 생겼다.수라검이 가늘게 떨며 낮은 검명성을 내었다.그와 만 척 밖에 떨어진 세 사람의 상태도 별반 다를 바는 없었다. 매 사람의 몸에는 적어도 열 개의 상처가 나 있었고 전부 이선우가 내지른 검기로 인해 생긴
이선우가 말하고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체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두 시간이 지나자 이선우의 체력은 이미 완벽히 회복했다. 하지만 체내의 진기는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자연히 전투력도 정상으로 회복하지 못했는데 90% 정도는 회복된 상태였다.비록 전투력은 90% 정도만 회복했지만 그의 경지는 이전보다 훨씬 많이 향상되어 있었다.두 시간의 회복 기간 이선우는 검도에 대해 새로운 깨달음도 얻었다.이선우는 이제 검도에 대해 깨달음을 얻을 때마다 경지가 향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그 발견은 이선우를 매우 놀라게 하고 흥분시켰고 그가 검도의 길을 걸어야겠다는 마음을 더 확신시켰다.그 순간 그의 몸에서 풍기는 기운이 이전보다 더 깊어졌는데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확연히 눈에 띄었다.그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어린 스님이 그랬다. 비록 그와 이선우가 함께 지낸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선우의 천재성과 불굴의 검도에 대한 깨달음은 잘 알고 있었다.비록 얼마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이선우는 불굴의 검도에 관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이전에 얻은 깨달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여 일행들도 얼마간 깨달음을 얻긴했지만 도의 문턱에 닿으려면 아직 많이 부족했다.이선우에 비한다면 그들은 모두 이 세상에 살 자격도, 계속 앞으로 나아갈 자격도 없다고 느껴졌다.상대적인 박탈감은 심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은 정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습니다. 짧디짧은 두 시간 사이에 불굴의 검도에 관해 또 새로운 깨달음을 얻다니요. 이러면 정말 사람들에게 맞기 쉽습니다. 저희도 살길 좀 주세요. 희망도 좀 주시고요.”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선배님. 제발 사람다운 모습을 보여주세요! 지금 재능은 혀를 내두를 정도예요! 저희 지금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두부에 부딪혀 죽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모두 제각기 표정이 울상인 채로 입을 열었다.이선우가 사람들을 바라보며 얼른 위로의 말을 내뱉었다.“자신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천부적인
이어 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중년 남성이 대문을 나서며 이선우를 향해 손바닥을 내지르고 있었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이선우가 날려갔다. 멈춰 선 그의 입가로 선혈이 흘러나왔다.그 순간 이선우의 안색은 더 없이 어두워져 있었다.그 남자는 엄청 강했는데 사용하는 수법이나 공법이 매우 기이했다이선우는 한순간 그 어떠한 허점과 속임수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상황이 그의 표정을 저도 모르게 굳게 만들었다.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는 이선우를 바라보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그저 그렇네. 난 또 얼마나 강한 사람인가 했어. 공격해 봐. 세 수 안에 네 목을 취하겠다.”말을 마친 남자는 더 이상 이선우를 신경 쓰지 않고 손을 주소요의 어깨에 올려 진기를 그녀의 체내로 주입해 주었다.“네 매혹술로 적을 상대하지 말라고 말했지. 이제 네 실력이 얼마나 약한지 알겠지?”주소요는 인정하지 않았다.“나 여우야! 매혹술을 안 쓰면 뭐 하라고? 그리고 네가 뭔데 내 실력이 약하다고 하는 거야? 당시에 네가 어떤 모습으로 져서 내 치마폭에 들어왔는지는 잊은 거야?”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며 자신도 모르게 경련을 일으켰다.그는 주소요의 매혹술에 걸려 처참한 모습으로 패배했기에 뭐라 반박할 수가 없었다.그때 그는 하마터면 몸을 잃을 뻔했다.비록 지금의 주소요는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하지만 당시 주소요가 매혹술로 그를 패배시켰던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그는 여전히 몸을 흠칫 떨었다.“흥, 할 말 없지? 아직 비장의 카드는 꺼내지도 않았어! 꺼냈으면 저놈도 내 치마 밑에 무릎을 꿇었을 거야! 아까 나를 아주 처참하게 때렸어! 그러니까 나 대신 저놈 잘 좀 혼내줘. 하지만 죽이지는 마. 괜찮은 남자야. 쟤랑 수련해서 정기를 흡수할 거야. 아니면 이분을 삭힐 수 없어!”말하는 순간 조소요의 온몸에서 도발적인 향이 풍기더니 이내 인간형으로 변했다.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단 몇 알을 던져주고는 그녀를 외면한 채 이선
검이 또 한 번 내질러 지며 주소요의 두 꼬리가 잘려 나갔다.두 꼬리가 사라지자 주소요가 사람들에게 가했던 매혹술이 훨씬 약해졌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서둘러 이선우와 거리를 벌리고 있었다.그녀는 이내 먼 곳에 있던 문 근처로 후퇴하고 남은 7개의 꼬리를 모두 회수했다.잘린 두 개의 꼬리를 보는 주소요의 마음속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이선우를 노려보았다.“죽일 놈의 인간! 감히 두 꼬리를 잘라? 정말 살고 싶지 않은가 보구나!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서 구미호로 진화했는지 알아? 매 꼬리가 나한테 무슨 의미인지 아냐고! 죽일 놈의 인간! 가만두지 않겠다.”이전의 주소요는 계속 실력을 숨기고 있었다. 그녀의 전력을 꺼내야 할 만큼 이선우가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여우 일족으로 구미호가 되는 건 극한에 다다른 성과였다. 더 앞으로 진화하고 실력을 더 향상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다.하지만 아홉 개의 꼬리가 잘리지 않는 동시에 인간의 비술을 수련하면 끊임없이 경지를 향상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인간 남자와 정을 나눈다거나 하는 행위가 있었다.하여 이선우를 만나고 난 후 얼굴도 잘생겼고 실력도 괜찮은 듯하여 적합한 상대라는 생각이 들었다.더 중요한 사실은 이선우가 잠자리에서도 굉장한 능력이 있을 듯하여 끊임없는 그녀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만 같았다.하여 그녀는 지금까지 전력을 다하지 않았고 그저 환술만으로 이선우를 굴복시키고 싶었다.생각지도 못하게 이선우한테 두 꼬리가 잘린 그녀는 이제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두 꼬리가 잘린 그녀의 실력은 최소한 30%가 줄어들었다.그녀에게 치명적인 상황이었다.이선우와 동귀어진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러한 원수에게는 꼭 복수를 해야 했다.한순간 주위에 다시 한번 공포스러운 보라색 기운이 풍겨왔다. 그와 동시에 주소요도 여우와 인간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고 있었다.그녀는 자신의 영혼과 수명을 태우는 일도 불사했다. 주소요의 목적은 이선우